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한말이 자꾸 생각나요..

빙긋 조회수 : 2,022
작성일 : 2013-04-05 11:21:33

초등 3학년 아들이 키가 너무 작아요. 키 번호 1번이고 어디나가면 올해 유치원다니냐 초등입학했냐 이런소리 들어요 ㅠ.ㅠ

키큰 아이들한테 가끔 놀림도 당하나본데 다행히 아이가 긍정적이고 사교성이 좋아 그냥저냥 웃고 넘기나보더라구요.

어제는 문득 제가 아이한테 물었지요. 넌 니가 생각하기에 어떤 사람인거 같냐고 ㅎㅎ뜬금없죠.

그랬더니 잠깐 생각하다가 키가 작은 아이에요 하더군요 -.-*

제가 당황해서 기운내게 해줄 말을 찾으려고... 그럼 키가 작아서 넌 어때 ? 하고 물으니 또 잠깐 생각하다가...

아이들을 놀라게 해줄꺼 같아요 하네요.

잉?? 그게 무슨말이야했더니

지금은 작지만 요즘 밥도 많이 먹고 수영도 하니까 나중에 갑자기 커서 아이들이 다들 깜짝 놀라게 될거라고 웃네요.

말은 안해도 녀석딴엔 작은키가 속상하기도했을텐데 저렇게 이쁜 생각을 하고있으니 고맙더라구요.

오늘 아침엔 머리가 몇군데 쭈삣쭈삣 서서 가라앉질 않길래 현관문 나설때 빗으로 빗어주려니 그냥 두라고 손으로 막네요.

머리 떠서 가면 아이들이 웃어..하고 다시 빗을 드니

그래 맞아 엄마..아이들이 웃으니까 내가 재미있게 해주는거잖아. 난 그게 좋거든 .. 이러네요 ^^

제가 좀 우울한 구석이 있어 늘 맘은 복잡한데 아이들은 저 닮지않게하려고 더 오바하고 재미있게 해줬던 걸 돌려받는걸까요. 세상은 복잡해지고 약아져도 우리 아이는 제발 저모습그대로 밝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IP : 122.40.xxx.5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티포마드
    '13.4.5 11:36 AM (220.85.xxx.55)

    참으로 이쁜 아이네요.
    키가 크든 작든, 마음만은 분명 큰 사람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저도 빙긋..

  • 2. ㅠㅠ
    '13.4.5 11:37 AM (118.217.xxx.154)

    아드님이 장해요. 읽으면서 정말 가슴이 뭉클하네요.
    저희 7세 아들의 모습이 겹쳐서 떠오르기도 하고요.
    키가 작은 편이라, 저에게 겉으로 내색은 안해도 항상 움츠러드나봐요.
    어느날 무슨 말을 하다가
    "엄마 난 어른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러길래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물었더니
    "용기가 없어서요." 그러네요.

    제가 항상 자존감이 낮고 겁이 많았는데, 아들의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원글님 아드님은 비록 아직 키는 작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게 정말 대견하네요.
    글을 통해 느껴지는 원글님은 자존감 있고 당당하고 긍정적인 아들의 부모답게
    긍정정인 느낌이 묻어나네요.
    아마 그런 어머니를 통해서 그런 장한 아들로 성장한 거겠죠.
    많이 느끼고 갑니다..

  • 3. 이구
    '13.4.5 11:41 AM (61.73.xxx.109)

    아이고 예뻐라
    아이가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네요
    엄마가 애써 키워주려고 해도 키워주기 힘든 밝고 건강하고 긍정적이고 그런 자신감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부러워요

  • 4. 제거 완전
    '13.4.5 11:42 AM (122.36.xxx.13)

    좋아하는 아이의 성향이에요^^
    아마 키우시다 보면 아이에게 배우는게 많으실거에요^^
    저두 제딸 키우면서 많은걸 배우고 있어요.
    타고난 성향 절대 무시 못하죠...착한척 하는 애들관 비교도 안되는......

  • 5. 원글
    '13.4.5 12:06 PM (122.40.xxx.59)

    제가 어릴적부터 부모님께 받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많은데 어디다 드러내지는 못하니 겉은 늘 즐겁게 보이지만 가슴에 응어리는 많은 사람이에요.
    다행히 밝은 남편만나 많이 바뀌었지만 혹시나 아이가 저같이 될까봐 부부싸움하다가도 아이앞에선 둘이서 장난치는것처럼 하고 그래요. 뒤돌아서서 부글부글끓더라도 -.-*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보면 아빠 맘이 딱 제맘이에요. 영화는 못보고 리뷰해놓은 영상만 봤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7세 아드님 맘이 제맘을 짠하게하네요. 제가 어릴때부터 목구멍에서 늘 웅얼거리던게 ..난 용기가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뒤에만 서있네..
    아직 아이가 어리니까 엄마가 좀더 힘내시고 용기 복돋아줘요 저랑 함께요^^

  • 6. ..
    '13.4.5 12:08 PM (118.217.xxx.154)

    원글님 댓글 감사드려요.. ㅠㅠ
    지금 다시 보니 원글님 닉네임도 [빙긋]이었네요.
    저와 원글님 차이를 확실히 깨달았고요,
    저도 노력해야겠어요. 함께 힘내요.

  • 7. ㅎㅎ
    '13.4.5 12:16 PM (39.7.xxx.170)

    우리아들도 이번에 입학했는데 키번호 1번입니다. 하하!
    엄마, 키 작은것도 좋은거 맞지? 달리기도 좀 빨리할 수있고 (아마도 몸이 가벼우니?) 그치? 하더라구요.
    그리고 누가 다른 아이보고 어머. 넌 키가크네.~ 하면 옆에서 울아들. 전 키가 좀 작아요. 우리반에서 젤 작아요. 씩씩하게 말하네요~

    근데 속으로는 자기도 좀 상처받을거예요. 지난번에 유치원 아이가 넌 8살인데 왜이렇게 키가작냐? 하고 놀리니까 그냥 멋쩍은듯 웃더라구요. ㅜㅜ

  • 8. 원글
    '13.4.5 12:18 PM (122.40.xxx.59)

    네 안그래도 종합병원 예약해놓고 6월달에 가봐야한답니다 겁나요 -.-

  • 9. 원글
    '13.4.5 12:21 PM (122.40.xxx.59)

    ㅎㅎ 님 아이처럼 저희아이도 어린 동생들이 야~야~ 이러면 열받더라구요 ^^ 친구들이 그러는건 괜찮은데 저보다 어린애가 얕잡아보면 기분이 안좋긴한가봐요

  • 10. ㅇㅇ
    '13.4.5 12:28 PM (202.37.xxx.199) - 삭제된댓글

    애가 어른보다 낫네요.. 잘났어요 정말^^

  • 11. 꾸지뽕나무
    '13.4.5 12:44 PM (14.43.xxx.170)

    제 큰딸도 1학년 입학했는데 키가 작다고 애들이 놀리나봐요....;;;;
    전 그러면 항상 말해주고 있어요.
    지금 작아도 지금 잘먹고 잘 놀고 건강하니까 지금 먹는게 몸과 뼈에 다 쌓여서
    나중에 더 많이 클꺼라고요~
    전 주입시키고 있네요^^;;;;;;;

  • 12. 결과는 모른다네..
    '13.4.5 1:02 PM (123.111.xxx.49)

    제동생이 고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 2번. 군대 갔다오고 평균키.
    저도 19살 넘어서 5센치 크고..
    키가 작은지 아닌지는 다 크고 나봐야 알아요.

  • 13. ..
    '13.4.5 3:30 PM (110.70.xxx.90)

    아드님이 정말 이뻐요 ^^
    저도 님처럼 밝고 긍정적인 엄마가 돼야겠어요
    전 아기앞에서 남편한테 짜증 작렬인데 급반성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9324 대구서부정류장쪽 잘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5 슬픈도너 2013/04/11 975
239323 중3아이 시부모생신에 시험기간에도 데려가나요? 26 축하 2013/04/11 2,884
239322 히비스커츠 차 4 2013/04/11 853
239321 이제 40인데 생리를 하루해요. 1 .. 2013/04/11 1,907
239320 월세 받는 건물 관리하는 부잣집 아들이 조금 부러운 하루네요. 2 *** 2013/04/11 2,678
239319 tvn 드라마 나인- 질문이요. - 스포주의 4 질문입니다... 2013/04/11 1,441
239318 오자룡 동서 나쁜놈 ‥ 8 루비 2013/04/11 2,547
239317 잔불에 굽는 달걀밥이라고 아세요? 4 신기 2013/04/11 1,743
239316 요즘 냉장고 왜그리비싼지요 12 새벽 2013/04/11 3,043
239315 고추장 담갓는데 농도는 어느정도 1 생전처음 2013/04/11 2,804
239314 에스쁘아 누드쿠션 사용해보신 분 어떤가요? 3 ... 2013/04/11 1,470
239313 약 꼭 먹어야하나요 2 나일론 2013/04/11 616
239312 최불암 할배는 전생에 뭔 복을 지었을까. 42 사과 2013/04/11 19,182
239311 sk로 번호이동하면 가족끼리 무료통화 되나요? 6 .. 2013/04/11 1,027
239310 본인에게 맞는 향수는 어떻게 찾는거죠? 5 궁금해요 2013/04/11 1,539
239309 송편반죽으로 송편말고 만들 수 있는 것 없을까요? 3 친정언니 2013/04/11 800
239308 울집 강아지가 절 싫어하는걸까요? 7 내가엄마다 2013/04/11 1,394
239307 냉장보관한 5일된 카레먹어도되나요 4 ㄴㅂ 2013/04/11 4,060
239306 4월3일 닭갈비글좀 찾아주세여~ 1 멍충이 2013/04/11 495
239305 냉장고에 3일정도 둔 갈치를 지금 구워먹어도될까요? 3 ㄱㄱㄱ 2013/04/11 912
239304 핑크 블러셔.. 사고싶은데요.. 5 봄봄 2013/04/11 1,949
239303 가족중에 암환자 경험있으신 분 계세요? 9 ... 2013/04/11 3,403
239302 아주 파렴치하고 더러운것들이네요.. 4 /// 2013/04/11 2,530
239301 등에 자그만게 볼록한게 생겼는데· 5 큰병 2013/04/11 1,029
239300 중앙일보는 재벌 대변인? 4 0Ariel.. 2013/04/11 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