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복도아파트 맨 끝집이에요.
앞 화단에 청소아저씨가 한번씩 땅을 움푹 파고 거기다가 온갖
열매들이나 낙엽들을 쏟아 붓더라구요.
그게 몇년째인데
참 보기도 싫고 그렇게 몇년을 참다가
오늘 아침 보니 땅을 푹 하니 파 놓았더라구요.
그래서 경비아저씨께
앞으로 여기에 묘목을 좀 심을까 한다..그러니 이제 땅파지 말고 다른 곳에 땅파서
묻으라고 하시라고..전해달라..그랬더니
묘목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개인화단이 아니어서..
저도 이 사실은 익히 알고 있어요,
남편과 묘목이야기 하다가도 남편은 심자였고 저는 개인화단이 아니어서 안된다고 했는데
근처 다른동의 1층 앞에 장미등 많이들 심고 있어요.
가끔 사다리 놓고 와서 가위들고 관리도 하더라구요..
남편은 그거 보고 그냥 심어도 된다는 주의였구요.
저는 그래도 관두자는 거였구요..
그래서 아저씨가 묘목은 안 된다고 말하시자마자
아저씨께 묘목은 심지 않겠지만
땅파고 뭐 묻는 거는 이제 다른 곳에다 하시라고 전해달라고 했더니..
기분나쁜듯 알았다고 하면서 내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확 인터폰을 끊네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사실 관리사무소에 전화하려다
굳이 관리사무소에까지 전화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경비아저씨가 청소아저씨에게 가볍게 언질을 줘도 되겠다 싶어서
인터폰으로 말씀 드린거였거든요.
평소 인사성도 좋은 분이고 해서 합리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저러는 걸 보니 내가 사람을 잘못 봤나 싶은 생각도 들고
아니면 내가 진상인가...싶기도 하고
판단이 안서서 여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