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5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99
작성일 : 2013-04-05 06:26:01

_:*:_:*:_:*:_:*:_:*:_:*:_:*:_:*:_:*:_:*:_:*:_:*:_:*:_:*:_:*:_:*:_:*:_:*:_:*:_:*:_:*:_:*:_:*:_

두 손이 바들거려요 그렇다고 허공을 잡을 수 없잖아요
누치를 끌어올리는 그물처럼 우리도 서로를 엮어 보아요
뼈가 없는 것들은 무엇이든 잡아야 일어선다는데
사흘 밤낮 찬바람에 찧어낸 풀실로 맨 몸을 친친 감아요
그나마 담벼락이, 그나마 나무가, 그나마 바위가, 그나마 꽃이
그나마 비빌 언덕이니 얼마나 좋아요 당신과 내가 맞잡은 풀실이
나무의 움막을 짜고 벽의 이불을 짜고 꽃의 치마를 짜다
먼저랄 것 없이 바늘 코를 놓을 수도 있겠지요
올실 풀려나간 구멍으로 쫓아 들던 날실이 숯덩이만한 매듭을 짓거나
이리저리 흔들리며 벌레 먹힌 이력을 서로에게 남기거나
바람이 먼지를 엎질러 숭숭 뜯기고 얼룩지기도 하겠지만
그래요, 혼자서는 팽팽할 수 없어 엉켜 사는 거예요
찢긴 구멍으로 달빛이 빠져나가도 우리 신경 쓰지 말아요
반듯하게 깎아놓은 계단도, 숨 고를 의자도 없는
매일 한 타래씩 올을 풀어 벽을 타고 오르는 일이
쉽지만은 않겠지요 오르다 보면 담벼락 어딘가에
평지 하나 있을지 모르잖아요. 혹여, 허공을 붙잡고 사는
마법이 생길지 누가 알겠어요

따박따박 날갯짓하는 나비 한 마리 등에 앉았네요
자, 손을 잡고 조심조심 올라가요
한참을 휘감다 돌아설 그때도 곁에 있을 당신.


   - 조원, ≪담쟁이 넝쿨≫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5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5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5일 한겨레
장봉군 화백이 안식월 휴가에 들어가 <한겨레 그림판>은 2월 12일부터 쉽니다.

2013년 4월 5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0420532375870.htm

 

 

 

 
어떻게 보면 저거 일부러 그러는 것 같기도......

 

 

 

 

―――――――――――――――――――――――――――――――――――――――――――――――――――――――――――――――――――――――――――――――――――――

우리의 인내가 우리의 힘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할 것이다.

                    - 버크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0158 조언구합니다. 3 만수국 2013/04/11 397
    240157 도미노 (젤 싼) 치즈피자 먹을만한가요? 5 궁금 2013/04/11 1,424
    240156 베이지색 바지, 벗은 거 같대요. 8 착시? 2013/04/11 1,671
    240155 사주에 독신으로 살거라는게 나오나요?? 21 ... 2013/04/11 9,324
    240154 바른말만 콕콕 찝어 대놓고 이야기 하는 사람 어떤가요? 5 바른말 2013/04/11 1,126
    240153 방통대 레포트용 에세이를 써야하는데 조언 좀 해주세요~ 1 주부 2013/04/11 634
    240152 굳은 표정의 예비군들 2 세우실 2013/04/11 1,374
    240151 수면내시경했는데 원래 이런가요? 8 2013/04/11 2,282
    240150 변기물 먹은 선생님 정신과 치료까지받으셨다는데 8 입장바꿔 2013/04/11 2,373
    240149 자사고 줄인대요 2 에라 2013/04/11 1,319
    240148 82에 글쓰면 항상 독한 리플 달리는 이야기. 12 독한 리플 2013/04/11 1,848
    240147 저 배운 여잡니다~! 5 조언필요해요.. 2013/04/11 913
    240146 장터에서 명란젓 사신분 계세요?? 20 버리지도 못.. 2013/04/11 1,917
    240145 경주계신분들... 이번 주 벚꽃 어떤가요? 4 .. 2013/04/11 777
    240144 남편의 냄새... 9 너무 쉽게 2013/04/11 3,441
    240143 어디가 괜찮을까요 택배 2013/04/11 255
    240142 허거걱 신하균 얼굴이 달라지긴 했네요 10 .. 2013/04/11 4,819
    240141 '악마의 잼'이 뭐기에...독일에서 누텔라 5톤 절도 24 세우실 2013/04/11 4,070
    240140 국회의원이라는 직업 말이에요... 2 ddd 2013/04/11 780
    240139 통영 충무김밥 기계로 만든다네요... 9 나무 2013/04/11 4,258
    240138 맛객 김용철.김보화나온 원형그릴? 파는곳 아시는분?^^ 2 소형원형그릴.. 2013/04/11 899
    240137 음취증?ㅠㅠ 질방구 어떻게 없애나요ㅠ? 12 ㅠㅠ 2013/04/11 11,738
    240136 아픈아이 학교 보내고 속상해요 5 가슴이 아퍼.. 2013/04/11 1,142
    240135 요즘 6살 아들이 정답이나 완벽함에 너무 몰입하는듯하는데... .. 6 정답 2013/04/11 657
    240134 발렌시아가 모터백 지금사기엔 늦은거 맞죠 14 ㅡ.,ㅡ 2013/04/11 3,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