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동네친구의 아들 (A) 얘기예요. A는 제 아이와 중학교 동창이예요.
저도 잠시 살았던 그 동네는 2차신도시인데, 5년 공공임대, 영구임대, 민영아파트가 모여있었어요. 그 동네는 같은 시기에 형성되어, 영구임대도 새 아파트고 환경도 좋았어요. 내부도 깨끗하고 단지도 이뻤어요.
A는 영구임대에 살면서 초중을 그 동네에서 살았지만, 스스로 못산다는 느낌을 못가졌을 거예요. 영구임대에 사는 분들도 다 자가용있고, 심지어 외제차까지 있으며, 과거에 한자락 하던 분도 많고, 생활수준은 요즘은 다 거기서 거기라서 민간아파트 거주자와 큰 차이가 없었어요. 별로 차별을 못느꼈을거예요.
A의 엄마인 제 동네친구는 세련된 사람이고 친정이 부유한 집인 거 같더라구요. 하지만 본인은 평범한 남자와 결혼을 했고 5년 공공임대에 떨어졌고, 영구임대에 당첨되어 살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고등학교에 올라가 첫 여름방학에 만난 그 친구가 제게 한 얘기예요.
같은 중학교 학부모였던 모엄마를 기억하녜요. 그 모엄마는 학교 활동에 조용히.. 그러나 꽤 열심히 3년을 했던 걸로 기억해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이었죠. 소박한 인상에 나서기보다 일을 열심히 하는 타입.
그 엄마와 같이 활동하던 학부모의 아이들은 거의 특목고로 갔고, 다들 다른 고등학교로 흩어졌죠. A는 모엄마의 아들(C)과 같은 학교, 같은 반이 됐대요. 모엄마는 아이 고등학교에서 운영위원에 출마해서 당선되었구요. 여기부터 좀 의아했어요. 아니 모엄마가 운영위원에 출마를 했다고?? 그 얌전한 엄마가??
C와 A는 같은 반이 됐는데, C가 학교에서 "자기네는 빚이 없다. 아파트 대출도 다 갚았다" 이런 말을 하고, A에게 "너는 못산다며? 아빠도 없다며?" 이런 말을 많이 하더래요. A는 아빠가 있어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애를 놀리더래요. 그러고 무슨 회의를 하는데 A가 늦으니까 많은 애들 보는 앞에서 뺨을 때렸대요. C는 이후 여러차례 A를 때리고 놀렸대요. A는 여러 자격지심에 참기도 하고 화도 내고 피해다니기도 했는데...
어느날 전교생이 강당에서 무슨 행사준비로 모여 있을 때였는데, C는 또 무슨 트집을 잡아서 A의 빰을 또 때렸대요. 그리고 D라는 아이에게도 큰소리치며 그를 때렸대요. 그래서 A와 D가 C를 패줬는데, 욱하는 성격인 D가 좀 쎄게 때리기 시작했나봐요. 그런데 C는 처음에 반격을 하다가, 갑자기 가만히 다 맞고 있더래요.
그리고 경찰에 전화를 걸어서 D를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답니다. A의 엄마는 한 학기동안 그런일이 있었다며 너무 너무 속상해하고,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들은 얘기는 여기까지예요. 그 이후 사건처리가 어떻게 됐는지는 제가 얘기 들은 직후에 이사를 해서 이후 소식은 몰라요.
어떻게 고등학교 남자애가 초딩도 아닌데, 학교에서 대출과 빚. 이런 얘기를 떠벌리고, 학우들을 이유없이 때리는지.. 그런데 애들과 다른 학부모는 그 아이 엄마가 운영위원이라 학교에 항의도 못하고, 집도 못사니 더더욱 말빨이 안서고... 뭐 그런 상황으로 느껴졌어요.
그리고 가해자가 도리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신고까지... 그 아이 엄마는 조용했던 사람이라 전혀 매치도 안돼고 의아. 중학교때 같이 활동하던 다른 학부모들이 좀 쎈편이고 전문직이 많아서 그때는 조용히 지냈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하여간,,, 별일도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