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히스토리 채널 이노베이터 다큐 추천해요

잉글리쉬로즈 조회수 : 1,277
작성일 : 2013-04-04 20:20:50
히스토리 채널에서 간만에 재밌는 다큐 나왔어요.
예전에 했던 맨카인드, 우리 모두의 역사 이래 추천할 만합니다.
이노베이터는 아메리카를 건설한 남자들 이야기로, 카네기, 모건, 밴더빌트, 록펠러 등이 주인공입니다.
찬조 출연으로 찰스 슈왑, 도널드 트럼프, 모 구단주 등등이 나와서 노동법 없던 시대 선배 재벌들에 대해
눈에 불을 튀기며 열렬하게 코멘트합니다.

저도 바빠서 앞에 다 놓치고 제대로 보긴 어제가 처음이에요ㅠㅠ
어제는 카네기와 록펠러, 철강왕과 석유왕의 라이벌전이었습니다.
그전에 록펠러가 송유관 건설로 철도 회사들을 무너뜨리며 조국의 대공황을 일으키는데 어떻게 한 몫했는지 나왔구요.

카네기는 재벌이 되자 기분 내려 친구들과 경치 좋은 호숫가에 회원제 클럽을 엽니다.
낚시하고 사냥하고 소풍 뭐 그런.
그러나 그 클럽 건설로 댐에 무리가 갑니다. 
결국 홍수가 나자 댐은 무너질 위기, 하류의 마을로 대피하라고 전보를 칩니다.
그러나 마을 전신국은 늘 듣던 이야기라, 무시. 그동안 문제 없던 댐의 위태로운 상태를 몰랐던 듯.
엄청난 물결이 삼킨 마을은 집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며 평지로 화합니다.
2천 명의 시체가 떠 있었고, 그후로도 몇 년간이나, 그로부터 몇 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시체가 발견됩니다.
911 이전 최악의 인재로 미국 역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막 결성되었던 미 적십자가 최초로 활동했던 사건이라고도 합니다.

대중은 분노하고 사람들은 클럽을 비난하며 소송 겁니다. 물론 패소.
카네기는 그래도 양심의 가책을 받아 클럽을 탈퇴하고 막대한 기부금을 냅니다.
그외에도 카네기 홀, 도서관 건립 등 공공 기부로 명성을 쌓으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카네기보다 더 부자인 록펠러는 그런 그를 경멸합니다. 
카네기가 마천루를 세울 강철로 미국의 도시를 짓는다면 
록펠러는 지금까지도 끗발 죽이는 석유왕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록펠러는 카네기에게 종이 난닝구를 보내고(그지 출신의 그지 같은 자식)
카네기는 고급 위스키를 보냅니다.(금주론자야 술이나 쳐마셔)
그정도 싸움은 귀여웠지만 성이 찰 리 없는 두 거물은 미국을 뒤흔들 라이벌 전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카네기는 록펠러를 이기기 위해 피츠버그 근교에 엄청난 제철소를 세웁니다.
그러나 더 많은 수익을 위해선 노동자를 쥐어짜야죠. 그렇지 않곤 록펠러 아래 2등일 뿐.
노동법도 없는 시절, 그래도 대중의 눈이 신경쓰였던 카네기는 문제의 클럽을 같이 세운 친구인 헨리 프릭을
사장으로 앉히고 스코틀랜드로 떠납니다.
프릭은 남의 눈 따윈 신경도 안 쓰는 막가파 사장.
12시간 2교대, 줄어든 임금, 부상자가 속출하다 마침내 사망자가 나옵니다.
공장 폐쇄, 노조가 분연히 일어섭니다.
프릭은 핑커튼을 부릅니다.
핑커튼이란, 대실 해밋을 비롯 초기 하드보일드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사설탐정단으로 
열차 강도도 추적하고 링컨 보디가드도 했었습니다.
저도 이때만 해도 반가운 이름이라 여겼죠. 
하지만 그들은 당시 미 육군보다 더 무장이 잘 된 사설 용병 집단입니다.
바리케이드를 친 노동자들에게 발포, 9명을 죽입니다. 부상자는 셀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노동자들은 제철소를 지켜냈지만, 결국 주지사가 군대를 파견해 공장을 프릭에게 돌려줍니다.
대중은 다시 분노하고, 카네기의 명성은 추락.
카네기가 스코틀랜드까지 찾아온 기자들을 따돌릴 때, 
급진적 무정부주의자들이 프릭에게 암살자를 파견합니다.
하지만 프릭은 몸집이 작아도, 카네기의 눈에 들 만큼, 노동자들이 그 인형을 만들어 교수할 만큼
무시무시한 인간이었습니다.
암살자에게 총도 칼도 맞았지만, 지지 않고 몸싸움을 벌여 암살자를 반 죽여 놓습니다. 정말 죽었을지도...
사장 암살 시도까지 있자, 마침내 카네기가 미국으로 컴백합니다.
아직까진 록펠러가 우위지만, 다음 주 에디슨과 모건이 등장합니다.
등유로 밝히던 세상을 뒤바꿔 놓은 자들.

배우들의 연기도 연출도 좋지만 미국 채널 그대로 운영되는지라 중간 중간 광고가 많습니다ㅠㅠ
게다가 광고 후 다시 앞 내용 써머리를 해주는데, 보다보면 지겹구요.
그러나 재미와 흥미, 교훈이 가득합니다. 추천해요. 



IP : 218.237.xxx.21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efe
    '13.4.5 12:05 AM (122.35.xxx.212)

    우앗 꼭 봐야겠네요~~

  • 2. 히스토리
    '13.4.5 10:10 AM (211.221.xxx.142)

    엄청 좋아했는데
    요즘은 맨날 무슨 중고 물건매매이야기가 넘 많이 나와요. ㅠ
    중간 끊김(광고)도 잦고...

    그래도 정말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완전 흥미진진,
    예전에 소설 '오딧세이' 이야기를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를 풀어나가는 게 있었는데
    정만 재밌었어요.

  • 3. 히스토리
    '13.4.5 10:11 AM (211.221.xxx.142)

    정만 아니고 정말 ㅎㅎ

  • 4. 잉글리쉬로즈
    '13.4.6 2:14 PM (218.237.xxx.213)

    꼭 보세요^^ 저도 그런 프로 짜증나요. 오딧세이 다큐가 있었다니 진짜 보고 싶네요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9594 클린징오일을 바꾸니 모공이 줄어드네요 30 dd 2013/07/25 12,980
279593 글이 자꾸 두개씩 올라가요 글이 2013/07/25 610
279592 어제 사춘기메들리란 드라마를 봤는데... 1 추억 2013/07/25 958
279591 한살이라도 어릴때.. 웹툰 보세요 19 덥다 더워... 2013/07/25 3,908
279590 동거한 경험은 결혼 상대자에게 말하면 28 young 2013/07/25 9,764
279589 이번달도 월급이 줄었어요.세금을 얼마나 올렸길래..... 3 조세정책 2013/07/25 1,240
279588 여름에 느므느므 시원한 아파트 20 갤러리스트 2013/07/25 4,148
279587 와이셔츠 다리다가 ~ 신세계 2013/07/25 752
279586 이상득 징역 1년2월 감형 참맛 2013/07/25 755
279585 한살림 야채효소차, 어떻게 왜 먹는건가요? 물음표 2013/07/25 1,050
279584 웃어보아요^^ "겨루기 달인" 아이맘 2013/07/25 779
279583 복숭아잼 실패했나봐요.. 1 2013/07/25 1,425
279582 30대후반에 교정하신 분들 계신가요? 20 고민 2013/07/25 5,959
279581 애 낳는데 왜이렇게 돈이 많이 들까요?? 30 ㅇㅇ 2013/07/25 4,148
279580 교육열 높은 곳 초등학교 바로 옆 아파트에서 사는 분 계신가요?.. 8 ... 2013/07/25 2,349
279579 이사후~ 2013/07/25 1,091
279578 오션월드 보온병이랑 종이컵 가져가도 될까요? 4 ᆞᆞ 2013/07/25 1,843
279577 미국 무비자 신청사이트 속지마세요!! 6 신고할까봐 2013/07/25 2,248
279576 바라고 있는 며느리감, 사윗감이 있으시면 적어보아요. 17 묘적 2013/07/25 2,946
279575 사유리같은 며느리! 9 아정말 2013/07/25 3,381
279574 남은 반찬처리를 ...... 3 -.- 2013/07/25 1,564
279573 이탈리아에 사시는 분들 이탈리아어 알려주세요(급질) 3 .. 2013/07/25 1,038
279572 서울시도 전두환 미납세금 징수 추진 外 1 세우실 2013/07/25 972
279571 사미자 4 블루 2013/07/25 3,545
279570 (아고라 청원)장준하 선생님 유족들이 큰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 5 동참 2013/07/25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