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꿀날씨라 -- 집이나 커피숍에 앉아있는것도
왠지 꿀꿀한것 같아 이번엔 먼거리를 뛰기로 했습니다.
아침 10시쯤 인천을 출발하여 환승하고 서울 사직단(공원에서 바뀌었죠)에 도착.
왜 이곳이냐면...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보신분~~? 영화 배경이 사직단과 그 근처거든요.
거기엔 제가 다니던 학교도 있구요... 영화보다가 아는곳, 더구나 추억이 묻은
장소가 나와서 살짝 놀랐고 졸업하고 한번도 가보지 않아서 언젠가 꼭
가보리라 맘먹었었거든요.
'그 가게'.. .영화에서 본것보다 더 조그맣게 있었어요.. 들어가진 않았지만
가게앞에서 박해일닮았던 류덕환과 그 여배우...(갑자기 이름이 생각안남;;)가
얘기했었죠. 책값을 주고픈대로 주면 내가 너무 드러나잖아요~ 하던 대사 ㅋㅋ
사직단은 썰렁하니 당췌 구경거리가 업네요...
복원진행중인것 같으니 나중엔 더 모습을 갖춰질것 같은데,
복원하면 그위쪽에 신사임당 동상이 있는 공터는 사라지지않을까 싶어요.
견학나온 유치원 아기들이 너무나 이쁘고 햇살은 너무나 따스했어요..
학교에도 가봤어요. 한~~참 어린 학생들이 재잘재잘 왔다갔다하고
새건물이 생겨 조금 달라지기도 했지만 옛날건물들은 반가웠어요
다시 정문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그 옛날 새내기였던 저와 친구들이 함께
수다떨며 바로 이길로 내려갔던 기억이 데쟈뷰 되는듯, 이상하게도
눈가가 찡해져오는거에요...
왜 슬픈것 같을까요..그리워서 일까요..그냥 그땐 학교다녔을뿐인데
왜 지나고 나면 그때 행복했었던것 같은지..
그시절은 왜그리 금방 지나간건지...
경복궁역에서 잠시 커피랑 도너츠를 먹고 잠시 휴식-
바꿔서 효자동쪽으로 올라가는 버스가 기억이 나서 무작정 탑승.
산으로 올라가는 그버스는 시골느낌이랄까..그런 기분이라 설레고..
안내방송중에 '윤동주시인의 언덕'이라길래 무작정 내렸더니
올레!! 자하문 언덕에 창의문이 있고 전망이 끝내주는 곳이었다능.
윤동주의 언덕을 올라가니 양쪽으로 서울 시내가 쫘악 내려다보이고
지저귀는 새소리, 바람은 더워진 햇빛의 열을 시원하게 식혀주고..
아...너무 좋았네요
성곽이 일부 남아있고 창의문도 보니 더 좋았어요. 제가 좀 옛날물건,건물들
이런걸 좋아해서 ㅎㅎ
나중에 기회가 되면 창의문에서 혜화까지 이어지는 등산길을 걸오보고 싶네요.
오늘은 시간이 많지않으니 거기서 서울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어요.
환승해야하는데 버스가 오려면 몇십분 기다려야하길래,
서울역사에 뭔가가 있는것 같아 들어갔더니 지금은 쓰지않는 서울역을
전시관으로 쓰고 있네요. 그중 옛날물건 전시한것도 보고.. 일제시대 건물이지만
내부는 고급스러운 느낌이었어요. 전 대통령이 사용했다는 방들의 높은창들하며..
더 보고싶었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담을 기약하며
인천행 버스에 몸을 싣고 올때는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집에 오니 딱 3시.
자하문에서 집까지 두시간걸렸네용..
서울시내 구경은 뭐 두시간에 불과했지만 못가본데도 가보고 추억장소도
십몇년만에 가보고... 날씨도 친절해서 더 좋았던듯.
기억에 참 남을것 같은 오늘 하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