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가 당시에 대학까지 나오신 분인데도, 기질상 누구랑 부딪치는 걸 회피하는 성격이시라,
한 번도 내가 당한 부당한 경우에 권위에 대항해 나를 위해 싸워주신 적이 없어요.
그래서 자라서 후배들이나 친구들이 곤경에 빠졌을때 파워도 있고 세상물정에 밝은 부모님이 그 곤경을
팔걷고 나서서 도와주시거나 조언을 해주시는 걸 보면 좀 쓸쓸해지기도 해요.
저는 부모님께 손내미는 거 자체가 어렵거든요, 심리적인 장벽이 있어요.
엄마가 세상돌아가는 사정에 밝고 학교나 권위를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필요한 거 같아요.
신고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신고해야 할 땐 신고할 줄도 알아야 하고.
착한게 아니라,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전혀 손도 못 쓰는 부모들도 많잖아요,
자식이 만신창이가 되건 말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