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4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98
작성일 : 2013-04-04 08:28:17

_:*:_:*:_:*:_:*:_:*:_:*:_:*:_:*:_:*:_:*:_:*:_:*:_:*:_:*:_:*:_:*:_:*:_:*:_:*:_:*:_:*:_:*:_:*:_


 작은 병 하나를 응시하며
나는 태어났다
사각 모양의 단순한 선물들이 척척 쌓였다
고생했어 축하해 소리를 남기고 간
사람들은 다시 오지 않았다
 

엄마 손에 약병은
피를 쏟아내듯
따다닥 이빨 가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제 속을 비워낸 병에
며칠 후 엄마는
조용히 꽃을 심었다 바라보았다
 

내 머리에서 꽃이 자라고
자꾸 잇몸이 가려울 무렵
혼자 놀던 지붕 위
톱니 빠진 태양의 바퀴가 서쪽으로 굴러갈 무렵


밤이면 앓던 할머니가
늘 손에 쥐고 산 건 무엇이었을까
다닥다닥 빈 병들이 모여 산 양철 지붕에서


새벽에 그녀의 손이 허공을 그으며
힘없이 풀어졌다
또르르 구른 병에서 흐른
노란 색의 액체가 이부자리를 적셨다
오줌 싼 줄 아는 나는 울 수 없었다


갈수록 홀쭉해지는 어깨
자꾸 엄마의 몸은 병을 닮아갔다
엄마 그날의 피로는 그때그때 풀어요 저처럼
졸업식장 뒷산에서 나는 담배를 배웠고
빈 병에 엄마의 손처럼 꾹꾹
새까만 재를 쌓아갔다


사람들 머리에서
선인장 가시가 돋을 때면
나는 잠시 엄마의 꽃을 빼고 빈 병에 코를 댄다
사막의 바람 냄새가 훅 풍겨온다


   - 박강, ≪박카스 만세(萬歲)≫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4일 한겨레
장봉군 화백이 안식월 휴가에 들어가 <한겨레 그림판>은 2월 12일부터 쉽니다.

2013년 4월 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0320352375870.htm

 

 

 

 
상수와 변수를 혼동하지 맙시다.

 

 

 

 

―――――――――――――――――――――――――――――――――――――――――――――――――――――――――――――――――――――――――――――――――――――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 그리고 변화시켜야만 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다.
곧 우리의 성급함, 이기주의, 쉽게 등을 돌리는 것, 사랑과 관용의 결여 등이다.

                    - 헤르만 헤세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좀비대통
    '13.4.4 1:56 PM (182.210.xxx.57)

    유신망령 ㅠ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9204 홍콩 경유 19시간. . . 숙소 .일정 추천 부탁드려요~~ 6 봄나물좋아 2013/06/28 1,014
269203 애기 말투 같은 거 쓰면, 남자들에게 약간 여지를 주지 않나요 .. 12 ..... .. 2013/06/28 3,312
269202 여름 내내 밥 대신 국수 먹으면 건강이 나빠질까요? 11 ... 2013/06/28 4,900
269201 땀 완전많이 나는 운동동영상 없을까요? 20 네모 2013/06/28 1,558
269200 국정원 직원이 일베에 단 정치개입글 수준입니다. 8 최고 엘리트.. 2013/06/28 1,291
269199 김무성 집안 이야기가 나오는 ............. 13 샬랄라 2013/06/28 2,626
269198 코스트코에 1 ... 2013/06/28 767
269197 이렇게 속시원하게 해설해주시다니... 1 속시원 2013/06/28 587
269196 영어 한 문장 질문입니다. 2 영어 2013/06/28 333
269195 무농약 매실을 주문했는데요 3 2013/06/28 747
269194 여왕의 교실 일판보다 더 잼있슴... 19 코코넛향기 2013/06/28 2,940
269193 동서때문에 기분나빴던 적이 없으신가요? 11 소징 2013/06/28 2,861
269192 드라마마다 나오는 여자1인 오십팔다시구.. 2013/06/28 715
269191 KBS-국정원 비판하면 징계? 2 수신거부 2013/06/28 843
269190 뉴스타파- 조세피난처, 국정원 사건 관련. 5 유채꽃 2013/06/28 707
269189 플룻 배워보신분 계신가요. 2 악기 2013/06/28 1,236
269188 장난감, 유아 의자 등등 기부(?) 하고 싶어요 5 주니마미 2013/06/28 781
269187 이쯤해서 또하나 터져야 나올시긴데... 2 .. 2013/06/28 653
269186 황우여 ”NLL 수호 공동선언문 발표” 제안 14 세우실 2013/06/28 1,097
269185 4세여아 수영복,어떤게 좋을까요? 4 수영복 2013/06/28 881
269184 전문직 남자들중에 왕자병 걸린사람들 많은거 같아요. 20 ........ 2013/06/28 7,211
269183 어제 대통령 통역하던 중국인 뭔가요??? 18 화난다 2013/06/28 2,950
269182 휴가 때 남해힐튼리조트 가요.남해여행 추천해 주세요^^ 2 남해여행 2013/06/28 2,336
269181 아이허브 2 지온마미 2013/06/28 735
269180 너의 목소리가 들려 윤상현도 눈 성형 최근에 다시 한건가요? 5 윤상현 2013/06/28 5,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