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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작은 병 하나를 응시하며
나는 태어났다
사각 모양의 단순한 선물들이 척척 쌓였다
고생했어 축하해 소리를 남기고 간
사람들은 다시 오지 않았다
Ⅱ
엄마 손에 약병은
피를 쏟아내듯
따다닥 이빨 가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Ⅲ
제 속을 비워낸 병에
며칠 후 엄마는
조용히 꽃을 심었다 바라보았다
Ⅳ
내 머리에서 꽃이 자라고
자꾸 잇몸이 가려울 무렵
혼자 놀던 지붕 위
톱니 빠진 태양의 바퀴가 서쪽으로 굴러갈 무렵
Ⅴ
밤이면 앓던 할머니가
늘 손에 쥐고 산 건 무엇이었을까
다닥다닥 빈 병들이 모여 산 양철 지붕에서
Ⅵ
새벽에 그녀의 손이 허공을 그으며
힘없이 풀어졌다
또르르 구른 병에서 흐른
노란 색의 액체가 이부자리를 적셨다
오줌 싼 줄 아는 나는 울 수 없었다
Ⅶ
갈수록 홀쭉해지는 어깨
자꾸 엄마의 몸은 병을 닮아갔다
엄마 그날의 피로는 그때그때 풀어요 저처럼
졸업식장 뒷산에서 나는 담배를 배웠고
빈 병에 엄마의 손처럼 꾹꾹
새까만 재를 쌓아갔다
Ⅷ
사람들 머리에서
선인장 가시가 돋을 때면
나는 잠시 엄마의 꽃을 빼고 빈 병에 코를 댄다
사막의 바람 냄새가 훅 풍겨온다
- 박강, ≪박카스 만세(萬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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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4일 한겨레
장봉군 화백이 안식월 휴가에 들어가 <한겨레 그림판>은 2월 12일부터 쉽니다.
2013년 4월 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0320352375870.htm
상수와 변수를 혼동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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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 그리고 변화시켜야만 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다.
곧 우리의 성급함, 이기주의, 쉽게 등을 돌리는 것, 사랑과 관용의 결여 등이다.
- 헤르만 헤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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