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4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17
작성일 : 2013-04-04 08:28:17

_:*:_:*:_:*:_:*:_:*:_:*:_:*:_:*:_:*:_:*:_:*:_:*:_:*:_:*:_:*:_:*:_:*:_:*:_:*:_:*:_:*:_:*:_:*:_


 작은 병 하나를 응시하며
나는 태어났다
사각 모양의 단순한 선물들이 척척 쌓였다
고생했어 축하해 소리를 남기고 간
사람들은 다시 오지 않았다
 

엄마 손에 약병은
피를 쏟아내듯
따다닥 이빨 가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제 속을 비워낸 병에
며칠 후 엄마는
조용히 꽃을 심었다 바라보았다
 

내 머리에서 꽃이 자라고
자꾸 잇몸이 가려울 무렵
혼자 놀던 지붕 위
톱니 빠진 태양의 바퀴가 서쪽으로 굴러갈 무렵


밤이면 앓던 할머니가
늘 손에 쥐고 산 건 무엇이었을까
다닥다닥 빈 병들이 모여 산 양철 지붕에서


새벽에 그녀의 손이 허공을 그으며
힘없이 풀어졌다
또르르 구른 병에서 흐른
노란 색의 액체가 이부자리를 적셨다
오줌 싼 줄 아는 나는 울 수 없었다


갈수록 홀쭉해지는 어깨
자꾸 엄마의 몸은 병을 닮아갔다
엄마 그날의 피로는 그때그때 풀어요 저처럼
졸업식장 뒷산에서 나는 담배를 배웠고
빈 병에 엄마의 손처럼 꾹꾹
새까만 재를 쌓아갔다


사람들 머리에서
선인장 가시가 돋을 때면
나는 잠시 엄마의 꽃을 빼고 빈 병에 코를 댄다
사막의 바람 냄새가 훅 풍겨온다


   - 박강, ≪박카스 만세(萬歲)≫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4일 한겨레
장봉군 화백이 안식월 휴가에 들어가 <한겨레 그림판>은 2월 12일부터 쉽니다.

2013년 4월 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0320352375870.htm

 

 

 

 
상수와 변수를 혼동하지 맙시다.

 

 

 

 

―――――――――――――――――――――――――――――――――――――――――――――――――――――――――――――――――――――――――――――――――――――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 그리고 변화시켜야만 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다.
곧 우리의 성급함, 이기주의, 쉽게 등을 돌리는 것, 사랑과 관용의 결여 등이다.

                    - 헤르만 헤세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좀비대통
    '13.4.4 1:56 PM (182.210.xxx.57)

    유신망령 ㅠ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8555 남성역 2살 남자아이와 살기 어떤가요 3 apt 2013/04/09 1,261
238554 빠른 년생.. 8 2013/04/09 1,019
238553 아직 안 받았는데 배달완료라고 뜨네요. 8 현대택배 2013/04/09 1,629
238552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말!! 18 차마 하지 .. 2013/04/09 5,362
238551 LG 티브이인데 5 도움요청해요.. 2013/04/09 800
238550 외국계 회사다니는데 외국인동료들 대상 회의소집 11 무탈기원 2013/04/09 4,168
238549 구가의서 잼있네요! 20 ... 2013/04/09 3,822
238548 배우자죽음이 스트레스 1위..??ㅠㅠ 7 ,,,, 2013/04/09 3,614
238547 구가의서 월령이 (스포) 6 ..... 2013/04/09 2,951
238546 직장의 신 너무 잼나요.. 19 zzz 2013/04/09 4,569
238545 직신...미스김 왜 착하고 사려깊은 무팀장대신 마초 뽀글이 파마.. 16 대체 왜 2013/04/09 5,023
238544 저녁부터 밤까지만 먹을께 엄청 땡겨요.. 3 ... 2013/04/09 1,102
238543 시골맘 서울나들이 조언부탁드립니다. 1 2013/04/09 804
238542 제가 고마워 해야하나요? 22 아리와동동이.. 2013/04/09 4,689
238541 구가의서 넘 슬프네여 ㅠㅠ 13 sarah 2013/04/09 3,661
238540 싱글) 역삼 출퇴근 가능한 방?? 3 jini33.. 2013/04/09 731
238539 중3 아이 시험기간 4 시험기간 2013/04/09 1,275
238538 장옥정아역들.. 6 jc6148.. 2013/04/09 2,079
238537 6인용동양매직 식기세척기구입했는데요 린스투입구가없는데 1 에쓰이 2013/04/09 1,418
238536 중학교 영어듣기평가 수준은 어느정도인가요 7 .. 2013/04/09 2,310
238535 40대 후반 성공한 여성이 탈만한 고급차라면? 17 고급차 2013/04/09 7,899
238534 아 오늘 너무 웃네요 30 김혜수님 2013/04/09 15,570
238533 듣기 수행평가 90점이면 몇등급인가요? 4 영어등급 2013/04/09 1,212
238532 역사나 과학 분야 달인님 모십니다.^^; 6 누굴까? 2013/04/09 1,147
238531 정숙성 우수하고 승차감 좋은차로 뉴sm3 어떤가요? 5 차차차 2013/04/09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