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건망증 일등 먹으신 분 글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근데 설마 그런 일 있을까 싶었는데 ㅠㅠ
오늘 귀가길에 마트 들렀다가 좀 구석진 곳의 매대에서
야채 포함 이것저것 괜찮은 것들이 쌓여 있길래
집으려고 홱 손내민 순간, 어떤 여자도 옆에서 같이 홱 뛰어들길래
헉 뭐야 질겁하며 이 여자 놀래키기는 내가 집으려는 게 좋아 보였나 푸석푸석한 머리에 칙칙한 겨울코트 하고는!!!!
........
근데 저였습니다. (깨닫는데 0.5초)
자세히 보니 매대 바로 옆에 두 개의 얇은 기둥을 세워 놓았는데
그 사이가 (2~30cm?) 거울로 메워져 있는 구조였어요. ㅠㅠ
그 거울에 마트 안 풍경이 비치고 있으니까, 기둥과 기둥 사이는 그냥 저쪽 풍경이 보이고 있는 줄 알았죠. ㅠㅠ
사람 그림자 때문에 순간 가슴이 철렁한 건 그렇다 치고,
그 짧은 순간에 자기 모습 보고 놀래서 욕을 한 제가 넘 우습고 기가 막혀서 쫌 우울해지던데요.
게다가 볼일 있어서 오후에 꽃단장 하고 나갔었는데.. 거울에 비친 여자는 참 그랬다는...ㅠㅠ
사실 지난번에도요 오래간만에 동창 친구 만나서 밥먹고 수다떨고
같이 백화점 이벤트 매장 구경하는데
각자 취향이 좀 달라서 각자 보기로 하고 돌기 시작했는데
매대 앞에서 누군가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홱 들었더니
친구가 ''아이고옷 깜짝이야. 난 또 누군가 했네. 아는 사람인가 해서 유심히 봤네 깔깔깔''
헤어진 지 불과 5분도 안 되었는데 너 뭐야...하며 친구 놀려먹었었는데
이런 일 앞으로는 자주 생기려나 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