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전공 워크샵 수업중에 과제물인 상장만들기가 있어요.
부모님께 자식이 상장을 드리는거지요.
저는 상장에 "항상 사랑과 믿음으로 자녀를 지지하고 지켜봐주시며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하시는 바, 이를 표창함" 이렇게 해서
상장서식지까지 구입해서 이쁘게 프린트해서 엄마께 드렸어요.
정말 귀엽고 재미있는 과제지요. 이런 과제물을 생각하신 교수님께 감사드려요.
저희 엄마가 평소에 선물같은거 드려도 크게 기뻐하시지는(?) 않는 분이거든요.
근데 너무 좋아하시면서 어떻게 이런걸 만들 생각을 했냐고,
너무 좋다고, 이거 나 주면 안되냐고, 액자로 만들어서 회사에 걸어놓고
회사사람들한테도 자랑할거라고 하시는거예요.
심지어 살찐다고 안해주던 야식까지 해주시며 ㅋㅋㅋ 떡볶이 ㅋㅋㅋ
아..순간 정말 미안하더라구요 엄마께.
이렇게 좋아하시는데 왜 진작 못해드렸을까.
요즘 연애한다고 남자친구한테만 정신팔려서...
정말 나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주시는 부모님께 전만큼 신경을 못 쓴 것 같네요...
사랑은 늘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고... 저희 엄마도 자식을 바라보는 마음이 그러시겠지요.
자식에게 늘 베풀고 싶어하시고 해주고 싶어하시고, 본인은 안 드셔도 자식입에 밥 들어가게 하시고,
그런데 가끔 자식은 그걸 몰라주고 때론 간섭이라고 생각해 부모맘 몰라주고 부모님 섭섭하게 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로 그러네요.
이해할 수 있는게 많아지네요.
나중에 결혼해 자식 낳으면 더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