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같이 버럭하는게 나을지.

.. 조회수 : 1,186
작성일 : 2013-04-03 17:15:32
버스에서 손잡이를 잡고 서서가는데 A,B,C가 나란히 서있었었요.
B가 저고 양옆에 있는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이고.

버스운전 중에 문제가 생겨서 A가 제 쪽으로 밀렸고 저는 또 밀려서 C를 밀치게 되었어요.

A는 저한테 미안하다고 했고, 
저는 C한테 미안하다고 한 상황.

그런데 저는 그 상황이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큰 문제라고도 생각도 안들어요

그렇지만 서로서로 피해를 입혔으니
A도 저한테 정중히 사과를 하였고, 저도 C한테 사과를 했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전 대역죄인이 되었네요

C가 주춤거리면서 순간 일단 비명부터 질렀고 ( 넘어진것도 아니고 때린것도 아닌데 아니 왜ㅜㅜ )
죄송하다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조심하셨어야죠!!!!!" 라고 화를 내었습니다.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서 또 비굴하게 
"아 정말 죄송해요. 괜찮으세요?"라고 재차 물었고 그분은 계속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라고 씩씩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상황이 정말 민망하더군요
조카뻘 여대생한테 혼나는 기분 ㅜㅜ

그 순간 제 머릿속은 복잡해집니다.

여기서 계속 사과를 하고 다른 승객들을 위해서 이 험한 분위기를 진정시킬까 
아니면 "도대체 내가 뭐 그렇게까지 잘못했다고 그래요?" 라고 화를 내볼까.

결국 용기없는 저는 연신 비굴하게 죄송하다고 했네요
결국엔 마저 못이기는 투로 "됐어요!" 하고 그사람이 곧 내렸네요
그말 나오기까지 죄송하다는 랠리 4번.

제가 그마저도 안했으면 아마 거기서 싸움났을지도 모르죠
그 학생 내리고 나서 버스에서 어떤 분이 "그래도 잘했어요. 그게 이기는거야"라며 위로하는데 
전혀 그 말이 위로가 되지 않더군요

이경우 제가 이렇게 한 게 그래도 그나마 나은 선택인가요?
그냥 좀 소란스럽고 창피하더라도 따지고 드는게 나았을지.

이상황에 조용하게 싸움 안일으키고 한방 먹일 수 있는 말 없나요?
안부딪히는 게 가장 큰 방법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어쩔 수 없이 똥밟아야 하는 날엔 어떻게 하면 화를 좀 덜 입을수 있을까요.

포스있고 센스있는 분들의 아이디어 부탁드립니다.

"이게 어디서 부릅질이야 눈깔아~!! " 이래볼까요? ㅜㅜ

IP : 211.205.xxx.12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ㄹㄹㄹ
    '13.4.3 5:19 PM (58.226.xxx.146)

    어머.. 버스가 흔들려서 그런건데.. 그리고 님 잘못은 아니지만 사과도 하셨고요.
    그런 사람은 딱 보면 티가 나게 뭔가 표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발이라도 꽉 밟아주고 미안하다고 했음 덜 속상했겠네요 !

  • 2. .......
    '13.4.3 5:20 PM (112.104.xxx.221) - 삭제된댓글

    지는게 이기는 경우예요.
    제3자는 잘잘못을 떠나 큰소리 낸 사람을 싫어합니다.
    같이 버럭 하는 순간 원글님이나 그사람이나 똑같다...라고 평가하죠.
    남의 눈을 의식하신다면 원글님의 처신이 더 좋고요.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이경우에는 그래요.
    만약 그런 취급 받는게 너무 억울하다...하는 원글님 감정이 소중하다면
    버럭 해 주는 게 좋겠죠.
    그런데 이경우 대가 센 경우 아니면 되로주고 말로받는 참사가 될 수도 있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요새 무서운 세상이니 안전이ㅡ제일이라고 생각해서
    원글님처럼 했을거예요.

  • 3. 마그네슘
    '13.4.3 5:23 PM (49.1.xxx.69)

    여자가 배려심이 없네요. 한번 사과했으면 됐지, 뭘 그렇게 쏘아붙이기까지 하는지...
    요새 날카로운 사람들 많아요. 거기서 끝냈으니 그나마 다행이에요.
    만약 원글님이 한마디 했으면 머리채라도 잡을 포스의 여자잖아요. 그 광경 보는 사람들도
    그 여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냥 그렇게 끝내시길 잘했어요.

  • 4.
    '13.4.3 5:26 PM (61.73.xxx.109)

    잘하셨어요 지금은 나만 바보같이 군것 같아 속상할수도 있지만 그렇게 성질 더러운 사람하고 부딪히면 정말 일만 커지고 나도 마음이 더 크게 상하고 몸과 마음 다 다치고 시간지체하고 그렇게 몹쓸 일만 당하게 되기도하더라구요
    그렇게 당하고 나면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 5. 경우에 따라
    '13.4.3 5:33 PM (211.246.xxx.126)

    님의 포스가 허락한다면 "버스가 흔들리는데 어쩌라고? 사과 했잖아?"
    굵고 짧게 한마디 해주는게 좋았겠고, 평소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그대로 넘기신게 잘한 겁니다.

  • 6. ....
    '13.4.3 5:53 PM (116.123.xxx.74)

    잘하셨어요
    비정상하고 부딪혀봐야 험한꼴밖에 더 볼까요
    전 욱해서 앞뒤 안가리고 싸웠을 수도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7917 저 잘할수 있겠죠? 2 교동댁 2013/08/16 785
287916 배보다 배꼽ᆢ 1 프린터 2013/08/16 713
287915 오래된 아파트 전세 vs 깔끔한 빌라 매입.. 11 어떡하지 2013/08/16 4,961
287914 생중계 - 국조특위,김용판 증인선서 거부! 원세훈도 선서거부!.. 7 lowsim.. 2013/08/16 739
287913 하정우는 어디까지 클수 있을까요? 27 2013/08/16 5,314
287912 살짝 튀는 색의 원피스 괜찮을까요? 3 라벤더07 2013/08/16 1,393
287911 단호박과 어울리는 식재료 좀..... 3 식재료 2013/08/16 2,797
287910 김용판은 증인 선서 거부할거면서 청문회에는 왜 나온건가요 6 뻔뻔 2013/08/16 1,034
287909 hpl시술 받으러 가요..많이 아프다고해서 걱정되요...ㅠ.ㅠ 4 요술공주 2013/08/16 1,949
287908 몽골에서 우즈베키스탄 직항노선 2 비행기 2013/08/16 966
287907 옆에 롯데몰 광고중에 모직코트요 6 광고 2013/08/16 1,331
287906 친정 엄마와 사이 안 좋으신 분 계신가요? 1 2013/08/16 1,959
287905 보험 고지의무에 대해서.? 5 2013/08/16 1,895
287904 접속국가 일본으로 나와요. 해킹인가요? 7 해킹 2013/08/16 1,445
287903 빨랫통에 넣어둔 청바지에 곰팡이가 생겼어요ㅜㅜ 8 ... 2013/08/16 3,730
287902 돼지고기 데쳐서 접시에 담고... 저장했던거 .. 2013/08/16 752
287901 켬퓨터 화면이 아주 작은 점들이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여요 3 켬퓨터 2013/08/16 1,251
287900 퍼온글)매트릭스에서 벗어나는 법(스압) 3 와인 2013/08/16 1,779
287899 요즘 화장 어떻게 하세요 ? 11 dksk 2013/08/16 3,428
287898 국정원 국정조사.. 새누리당이 바보 아니면 14 ... 2013/08/16 1,518
287897 요즘따라 이런책들이 끌리네요. 여러분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책을읽어요 2013/08/16 1,114
287896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대통령의 자세, 노무현 ‘책임인정 후 사과’.. 1 세우실 2013/08/16 928
287895 술취한 남편을 때렸어요.. 5 헬로 2013/08/16 2,418
287894 투윅스 질문이 있는데요 12 뒤늦게 시작.. 2013/08/16 2,148
287893 우체국 의료실비보험 괜찮나요? 5 2013/08/16 3,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