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동그래지는 법 있을까요..ㅠㅠ

동그란 여자 조회수 : 637
작성일 : 2013-04-03 10:26:15

요즘 회사 일도 바쁘고, 결혼 준비도 바쁘고.(사실 바쁜 건 아닌데 마음만 괜히..)

엄청 뽀족해졌어요. 주변 사람들도 다 느낄만큼요 ㅠㅠ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남친은 원래 표현을 잘 하진 않아요. 그런데 아예 무뚝뚝하다기보단 속정 깊은 스타일입니다. 제가 표현에 관한 불만을 얘기하면 잘 들어주고 노력해 보겠다고 한 뒤 꼭 지켜주는 성격이에요. 결혼 준비하면서 회사 일이 바빠서 예식장 같은 거 신경 별로 안쓰는 것처럼 보이길래 제가 나 혼자 결혼하는 거냐고. 그랬더니 그 다음날 외근길에 맘에 두었던 예식장 직접 가서 상담하고 왔더라고요. 이런 식입니다. 막 곰살맞게 굴진 않지만 제 말을 꼭 담아두었다가 실천해 주는 스타일. 그래서 연애 아주 오래했는데도 시간이 갈수록 참 좋은 사람이구나, 생각하고요.

반면에 저는 곰살맞고 애교도 많고 웃음도 많고... 남들이 보기엔 너무 착하고 말투도 예쁘고, 그렇지만 남친이 제게 하는 부탁(예식장 고를 때 가족들 많은 데서 나한테 결정을 미루지 말아라. 너희 가족 앞에서 내가 고집 세우는 거 같아 난처하다. 너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해라. 정 싫으면 내가 말할게. 같은 종류였어요.)은 홀랑 까먹고 해맑게 ㅜㅜ 실수를 반복하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남친이 좀 싫은 기색 보이면 서운해하고요.

 

어제도 퇴근 후 꼭꼭 연락하는 사람인데 한참 지나도 연락이 없더라고요. 카톡은 계속 읽는데 답도 없고요.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제 연락 가끔 씹어서 그런지 제가 좀 뽀로통해졌어요. 두시간쯤 지나서 전화가 왔는데 회사에서 뭐 일하는 게 있어서 왔다갔다하느라고 연락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받으니까 이래서 연락 못했다, 설명했고 저도 마음 풀어서 잘 얘기하다가 막판에 제가 그랫죠. 담부터는 바뻐~나중에 연락할게.라고 한마디라도 하라고요. 걱정되니까. 그랬더니 발끈하더라고요. 자기가 논 것도 아닌데, 그것도 이해 못하냐고. 아니 이해 못하는 게 아니라 걱정되니까 문자라도 남겨달라하는 거라고 했더니. 그럴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카톡 보낸 건 봤자나;; 바빠~나중에 연락할게. 한마디 쓰는데 10분이 걸리냐;;;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늦게까지 일했는데 괜한 소리 덧붙여 미안하다고 하고 정리했어요)

 

저도 제가 별일 아닌 거에 예민하게 구는걸 알겠어요 ㅠㅠ 남친이 눈치채고 잘 풀어주려고 햇던 것도 알고요. 근데 곰살맞게 꼭 미안하다 담부턴 연락할게. 이렇게 달달한(?) 리액션이 안나오면 왜 섭섭한 걸까요. 결혼 준비도 계속 이런 식이에요. 남친은 예식장 가서 하나라도 더 알아보려고 본인이 계속 질문하고 체크하고(엄청 꼼꼼해요. 식장 상담하는 분이 놀랄 정도로.. 이런 신랑님 없다고..) 할 건 다 하는데, 그게 전 막 알콩달콩하지 않아서 괜히 뽀로퉁한거예요. 지나고나서 얘기하면 남친도 연애하다가 식장 알아보고 사람들이 누구 신랑님, 누구 신부님. 하니까 기분 되게 이상했다고.. 그렇게 말을 하는데 너무~~표현을 안하는 거죠. 누가 보면 결혼식 조사나온 사람인양 엄청 심각심각.

 

암튼...이런 저런 얘기로 길어졌는데 남친의 곰살맞지 않은 표현 때문에 그 사람의 큰 장점에 감사하는 마음을 맨날 잊고... 툴툴거리는 이 뽀족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ㅠㅠ

남친한테 너그럽고 동글동글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ㅠㅠ

 

IP : 118.33.xxx.17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0647 스마트폰에서 네비게이션 어치하나요? 6 급질 2013/07/27 1,255
    280646 의사선생님 계시면 인턴하실때 CT ... 2013/07/27 874
    280645 홍철인 무슨 공준거예요? 5 무도 2013/07/27 2,189
    280644 금전적인 사고치고 잠적상태에서 이혼 1 두근두근 2013/07/27 1,783
    280643 분식집(김밥천국)주방 직원으로 일하면 한달에 얼마쯤 받을까요 10 2013/07/27 5,642
    280642 김장수 전 장관은 왜 침묵하고 있을까요? 8 체리 2013/07/27 1,494
    280641 4-2학기 교과서 받으셨어요? 2 2013/07/27 754
    280640 택배...어찌해야하는지요??? 2 ... 2013/07/27 1,385
    280639 운동 가야 되는데..비와요.. 3 ㅠㅠ 2013/07/27 1,138
    280638 혹시 카오리온제품 써본분 계신가요?(광고아님) 2 모공 2013/07/27 753
    280637 황우려가..김한기리 6 .. 2013/07/27 1,053
    280636 감자가 많아요 11 감자 2013/07/27 2,205
    280635 주택관리사 잘 아시는분계신가요? ㄱ관리소장 2013/07/27 1,085
    280634 칠순 여행경비 1 2013/07/27 1,082
    280633 감사합니다. 106 기억. 2013/07/27 14,147
    280632 양파통닭 만들때 한번 삶아서 해도될까요?? 2 통닭 2013/07/27 1,237
    280631 교황 "교회도 거리로 나가라 ..불평등과 맞서 싸워라&.. 4 호박덩쿨 2013/07/27 1,051
    280630 에코백좀 골라 주세요 3 lll 2013/07/27 1,480
    280629 드라마 스페셜중 재미있던것 추천해 주세요. 8 질문 2013/07/27 1,549
    280628 아파트 오래 비워둘 경우 어떻게하면 좋을지요? 5 그루 2013/07/27 2,052
    280627 생중계 - 제 5차 주말 전국집중 촛불문화제, 엄청난 경찰력배치.. 1 lowsim.. 2013/07/27 956
    280626 자동차보험도 들고 운전자보험도 따로 들어야 되는지요? 6 열심녀 2013/07/27 1,469
    280625 차태워줄 때마다 3 이상 2013/07/27 1,271
    280624 남자나이 45살이면 갱년기인가요? 5 질문 2013/07/27 3,538
    280623 아빠 계신곳에 꽃 5 꽃전문가님 2013/07/27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