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맘마미아를 최근에 케이블에서 틀어주는 걸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메릴 스트립이 winner takes it all이라는 노래를 열창하는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더라구요.
정말 사랑했지만 약혼자가 있어 떠났던 남자의 아이를 혼자 낳아야 했고, 집에서는 결혼안 한 딸이 임신했다고 하니 돌아오지 말라고 해서, 결국은 그 섬에서 계속 살아야만 했던 건데.. 이 나쁜 넘!!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되었어!!
무러내!! 난 피해자야.. 우리의 정서상 모 이런 한탄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정작 메릴 스트립이 불렀던 노래는
난 게임에서 졌고, 승자가 모든걸 갖는다. 이렇게 승복하는 내용이었다는 거죠.
아. 이 여자 강하구나.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나던,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지는구나.. 그래서 딴 사람에 대한 원망이 없구나. 이런 충격이 살짝 왔었더랬죠.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여자한테 결혼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판이긴 하지만, 결국은 사랑이던 결혼이던 어떻게 흘러가고 어떤 결론이 나던 간에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지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설, 설의 전 부인이 어떤 선택을 했던 그건 그들이 선택하고 책임지는 거 아닐까요?
이혼 후 전 부인과 아이들이 마냥 불행하지만은 않았을 거 같구요.
어쩌면 이혼했기 때문에 전 부인도 더 괜찮은 남자와 만나고 다시 함께할 기회가 생기셨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