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슬, 각본도 영상도 훌륭합니다.

감상평 격함 조회수 : 946
작성일 : 2013-04-02 23:50:26

흑백 영상이고, 매우 아릅답습니다. 각본도 정말 치밀해서

만점 받은 이유를 알겠더군요. 다만, 저는 배우 얼굴이 잘 구분이 안 가서..^^;;

사전 지식 있는 저는, 이 비극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을 생각하며 봤기 때문에 이해가 잘 됐습니다.  

제주도 사투리 때문에 자막이 나와요..지슬은 감자, 도새기는 돼지..ㅎ

민간인 학살, 정말..사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여자가 폭도냐? 폭도가 정말 있든 없든, 이게 폭도 때문이냐? 명령 때문이지..

이승만은 그 정도로 끝나면 안 될 인간이었는데..식민 치하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을..

지금도 계속 죄 짓고 있는 미국..우리는 거기 껴서 베트남까지 따라 가 무슨 짓을 했나요..

다시 돌아온 4월 3일..화해와 용서를 씨부리는 것들..

그리고 무엇보다..

빨갱이라는 단어 자체를 입에 올리는 것들, 다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전쟁 영화 같은 거, 분쟁 다룬 거 잘 못 봐요..알거든요..

90년대 중반부터 소년병 문제나 대인지뢰 문제..베트남전 다룬 것들, 아프리카 내전, 이슬람 쪽 문제..

국내 민간인 학살..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 심지어 그..강혜정 나오고 팝콘 터지는..그 영화도 못 봤어요.

흥행 잘 되고, 나 아니어도 많이들 봐주니까..그런 걸, 이야기 만드느라 극적으로 각색하는 것도 좀 불편했고..

원빈과 장동건의 형제애, 이런 게 감동적인 거겠지만..작위적인 상업성 때문에, 너무 매끈한 게 저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볼 수는 없었답니다..그래도 흥행에 성공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할 계기를 줘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남영동 1985..

예, 정말..똑바로 못 봤습니다..감독님 말 마따나, 대선에 많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그 바람이..여러모로..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프리모 레비는, 그 진실을 외면하려는 사람들에게 지쳐 스스로 목숨을 끊지요.

그럴리가 없다, 정말이냐..? 세상에..자기 눈 앞에서 지옥의 경험을 털어놓는 생존자에게..

일본 우익들도 자기들 과거를 인정 안 하고 있죠..그런 정치인들이 또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고요..

그래서, 쓰레기들은 서로 통하는 걸까요? 다 같이 모아 소각시켜야 하는데..

톰 크루즈의 영화와 이병헌 나오는 영화가 개봉되니, 그 전에 빨리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독립영화니까..

정말..눈 감고 있다 나오셔도, 돈 주고 들어가세요..이건 우리 스스로가

쓰레기가 아니라고 증거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에 다시 가게 되면..그 찬란한 풍경들을 앞두고, 통곡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이에요.. 

제주만의 특수성도 새삼스러웠습니다. 해방 이후의 갈등에도 제주라는 공간, 섬이라는 폐쇄적인 환경,

아주 오랫동안 고난받고 고립됐던 공동체..일본과 영국 같은 섬나라의 특성까지 두루두루 곱씹게 되더군요.

저는, 한번 더 볼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배우 얼굴 구분할 수 있을지 시험해보게요.

꼭 보세요..관심 낮은 사람들, 영화비 내주고 데려가세요..이건 각성한 시민, 그 이상의

사람의 도리라는 생각이 들어요..대놓고 고문 영화였던 남영동 1985 못 보셨던 분들, 의무로 보세요. 꼭..

IP : 114.206.xxx.1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덧없이
    '13.4.3 12:46 AM (211.223.xxx.60)

    스러진 수많은 이들이 하루빨리 좀 더 밝은 시대를 맞아 제 모습을 드러내기를 바랍니다.
    이 영화도 그런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겠지요.
    4월 3일이네요.

  • 2. 고통스러워
    '13.4.3 1:03 AM (180.69.xxx.73)

    못 볼 것 같아서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데 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1527 초등4학년아들이 색약이래요 5 .. 2013/05/11 2,051
251526 돈 벌라고 보냈더니, 내 새끼가 죽어왔다 2 caste 2013/05/11 2,209
251525 금나와라 뚝딱? 이거 웃기네요..ㅋㅋ 7 .. 2013/05/11 3,187
251524 SBS 김성준 ,편상욱 앵커 트윗.jpg 5 저녁숲 2013/05/11 3,621
251523 이 넌센스 퀴즈좀 풀어봐주세요~ 5 만원빵 2013/05/11 2,616
251522 장독해한번 부탁드려요ㅠㅠ 영어문장 2013/05/11 400
251521 뒤늦게 레미제라블 영화보다 갸우뚱? 5 .. 2013/05/11 1,781
251520 유럽 6살 여자아이에게 줄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7 선물 2013/05/11 1,069
251519 대기업임원부인이 수입차타는거 괜찮을까요? 12 캠리 2013/05/11 4,094
251518 산소찾아가서 잔디 깎아주는날이 4 궁금맘 2013/05/11 804
251517 kb와이즈홈카드 200만원이상 행사 문의 3 @@@ 2013/05/11 892
251516 집수리비용 1 집수리 2013/05/11 1,436
251515 플랫슈즈 6 발볼넓은여자.. 2013/05/11 2,418
251514 제가 살림 젬병이어서 생기는 일일까요ㅠㅠㅠ??? 5 ㅇㅇ 2013/05/11 1,856
251513 아이 두드러기 여쭤볼게요~ 6 급해요~ 2013/05/11 1,381
251512 10년이 넘도록 첫사랑이 보고싶고 미련을 갖는게 가능할까요?? 24 세령 2013/05/11 16,257
251511 아파트 베란다나 복도에서 담배펴서 피해보신분들. 3 ........ 2013/05/11 1,463
251510 초등학생을 위한 역사책 추천해주세요 7 소희맘 2013/05/11 1,746
251509 스승의 날에 드릴 고급스런 쿠키나 과자 추천해주세요~ 12 으잇 2013/05/11 3,838
251508 백화점 문화센터 헤어나 메이크업 강좌 어떤가요? 3 공부 2013/05/11 4,448
251507 skt휴대폰으로 외국휴대폰으로 문자보내는방법 1 급해요 2013/05/11 1,080
251506 윤창중을위해서 모금 합시다.. 23 .. 2013/05/11 3,462
251505 간장게장 무한리필 집 7 과식 2013/05/11 3,971
251504 사도세자는 노소론 갈등으로 혹은 노론의 모함으로 죽은 것도 아니.. 3 mac250.. 2013/05/11 1,585
251503 윤창중, 죄없다면 인턴 고소해 국격 회복하라 3 참맛 2013/05/11 1,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