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슬, 각본도 영상도 훌륭합니다.

감상평 격함 조회수 : 897
작성일 : 2013-04-02 23:50:26

흑백 영상이고, 매우 아릅답습니다. 각본도 정말 치밀해서

만점 받은 이유를 알겠더군요. 다만, 저는 배우 얼굴이 잘 구분이 안 가서..^^;;

사전 지식 있는 저는, 이 비극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을 생각하며 봤기 때문에 이해가 잘 됐습니다.  

제주도 사투리 때문에 자막이 나와요..지슬은 감자, 도새기는 돼지..ㅎ

민간인 학살, 정말..사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여자가 폭도냐? 폭도가 정말 있든 없든, 이게 폭도 때문이냐? 명령 때문이지..

이승만은 그 정도로 끝나면 안 될 인간이었는데..식민 치하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을..

지금도 계속 죄 짓고 있는 미국..우리는 거기 껴서 베트남까지 따라 가 무슨 짓을 했나요..

다시 돌아온 4월 3일..화해와 용서를 씨부리는 것들..

그리고 무엇보다..

빨갱이라는 단어 자체를 입에 올리는 것들, 다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전쟁 영화 같은 거, 분쟁 다룬 거 잘 못 봐요..알거든요..

90년대 중반부터 소년병 문제나 대인지뢰 문제..베트남전 다룬 것들, 아프리카 내전, 이슬람 쪽 문제..

국내 민간인 학살..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 심지어 그..강혜정 나오고 팝콘 터지는..그 영화도 못 봤어요.

흥행 잘 되고, 나 아니어도 많이들 봐주니까..그런 걸, 이야기 만드느라 극적으로 각색하는 것도 좀 불편했고..

원빈과 장동건의 형제애, 이런 게 감동적인 거겠지만..작위적인 상업성 때문에, 너무 매끈한 게 저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볼 수는 없었답니다..그래도 흥행에 성공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할 계기를 줘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남영동 1985..

예, 정말..똑바로 못 봤습니다..감독님 말 마따나, 대선에 많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그 바람이..여러모로..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프리모 레비는, 그 진실을 외면하려는 사람들에게 지쳐 스스로 목숨을 끊지요.

그럴리가 없다, 정말이냐..? 세상에..자기 눈 앞에서 지옥의 경험을 털어놓는 생존자에게..

일본 우익들도 자기들 과거를 인정 안 하고 있죠..그런 정치인들이 또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고요..

그래서, 쓰레기들은 서로 통하는 걸까요? 다 같이 모아 소각시켜야 하는데..

톰 크루즈의 영화와 이병헌 나오는 영화가 개봉되니, 그 전에 빨리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독립영화니까..

정말..눈 감고 있다 나오셔도, 돈 주고 들어가세요..이건 우리 스스로가

쓰레기가 아니라고 증거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에 다시 가게 되면..그 찬란한 풍경들을 앞두고, 통곡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이에요.. 

제주만의 특수성도 새삼스러웠습니다. 해방 이후의 갈등에도 제주라는 공간, 섬이라는 폐쇄적인 환경,

아주 오랫동안 고난받고 고립됐던 공동체..일본과 영국 같은 섬나라의 특성까지 두루두루 곱씹게 되더군요.

저는, 한번 더 볼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배우 얼굴 구분할 수 있을지 시험해보게요.

꼭 보세요..관심 낮은 사람들, 영화비 내주고 데려가세요..이건 각성한 시민, 그 이상의

사람의 도리라는 생각이 들어요..대놓고 고문 영화였던 남영동 1985 못 보셨던 분들, 의무로 보세요. 꼭..

IP : 114.206.xxx.1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덧없이
    '13.4.3 12:46 AM (211.223.xxx.60)

    스러진 수많은 이들이 하루빨리 좀 더 밝은 시대를 맞아 제 모습을 드러내기를 바랍니다.
    이 영화도 그런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겠지요.
    4월 3일이네요.

  • 2. 고통스러워
    '13.4.3 1:03 AM (180.69.xxx.73)

    못 볼 것 같아서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데 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3224 고추가루 어디서 사시나요? 2 ㅇㅇ 2013/04/22 775
243223 사직하고 어학연수 가려고 합니다. 28 잘할수있어 2013/04/22 3,787
243222 해몽부탁드려요.여자아가보고 이쁘다고 즐거워하는꿈 m.m 2013/04/22 434
243221 유아용 린단린다 레인코트 우비 2013/04/22 442
243220 제일 작은 용량과 아주 키낮은 압력솥 7 압력솥 2013/04/22 1,455
243219 바질, 고수, 깻잎 모종을 조금만 사려고 해요 4 ... 2013/04/22 1,525
243218 43살 노화..ㅠㅠ 4 .. 2013/04/22 3,196
243217 삼생이 엄마땜에 삼생이 보기싫어요 3 ᆞᆞ 2013/04/22 1,755
243216 아기사랑 세탁기 쓰시는분들~ 5 세탁기 2013/04/22 1,601
243215 둘 이상의 자식 키우신분들, 10 몇살 2013/04/22 1,548
243214 생리냄새 잡아준다는 라라로즈데x 어떤가요?? 효과 있나요? 3 그날에는 2013/04/22 1,240
243213 '노리개', 입소문 무섭다..박스오피스 한계단 '상승' 1 샬랄라 2013/04/22 808
243212 일룸 책상 쓰시는 분들 계시죠? 3 책상 2013/04/22 2,184
243211 중국산 바다 진주목걸이 가격 3 .... 2013/04/22 2,643
243210 빚 안갚아면 나라가 탕감…국민행복기금 접수 시작 2 참맛 2013/04/22 1,067
243209 어머 장윤정씨 결혼하네요 39 ..... 2013/04/22 18,280
243208 천일염이 많아요 1 고민 2013/04/22 611
243207 전에 방영했던 프로그램인데, 좀 찾아주세요 1 학교 2013/04/22 366
243206 내가 밑에 말한 후궁 경환전 드라마 말인데요,, 코코넛향기 2013/04/22 522
243205 4월 22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4/22 366
243204 아들의 그곳에 대해서...전문가님 도와주세요 8 절실합니다 2013/04/22 1,744
243203 전우용 "저질 부자, 저질 권력자들 참 많아".. 샬랄라 2013/04/22 693
243202 고추가루를 바닥에 잔뜩 쏟았어요...ㅜ.ㅜ 5 엉엉...ㅜ.. 2013/04/22 886
243201 우유카레 뇌사 초등학생 아버지의 글 67 호호맘 2013/04/22 23,617
243200 오유펌]교수님에게 들은 소름끼치는 치밀한 복수 2 ........ 2013/04/22 2,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