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직장다닐 때 선배 한 분 있었는데요.
깔끔하고 단아한 모습이 늘 부러웠던 제 선임 선배였는데 저한테 인수인계 해줄
한달 동안 같은 옷 이틀 연속 안입고 늘 단정한 머리에 피부도 좋아서
연락이 끊어진 지금도 가끔 기억나는데요.
그 선배 따라한다고 옷 자주 사서 바꿔 입고 했지만 절대 비슷해 지지도 않았고,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랭이 찢어진다는 말이 절로 느껴지던 선배였구요
그 선배 말은 한가지 옷을 하루만 입고 관리하면 옷이 항상 새옷 같아서 오래 입는다고 하더라구요.
교사랑 결혼하면서 직장 그만 뒀었는데 남 직원들 사이에서 두고 두고 단아하고 멋쟁이었던 직원으로
기억된 사람이었구요.
근래에 만난 40대 초반 지인이 있는데요. 40대에 드물게 어울리는 김하늘 비슷한 머리컬에
보통키고 힐을 신으면 딱 늘씬하니 보기 좋은 사람인데요. 이 분도 매주 모임때 마다 만나는데
같은 옷, 신발, 가방 절대 연속해서 안입고 늘 다른 것으로 코디하고 나와요.
나이도 나보다 어린데 어쩜 그렇게 세련된 모습인지 볼 때마다 입을 벌리고 봅니다.
브랜드를 알아보려고 했는데 흔한 스타일이 아니라 알 수도 없고
절대 자기 자랑안하고 늘 겸손모드로 이야기 하네요. 지난주엔 트렌치코트에 힐을 신고왔는데
흔한 코트가 아니라 허리랑 소매에 가죽같은 패치가 들어있었고 뒤 라인엔 약간 퍼지는
스타일이고 아무튼 교양있고 우아한 패션이라고 해야할까? 너무 부러웠어요. 서로 어려운 사이라
브랜드 물어볼 사이는 아니구요. 피부는 또 어쩜 그렇게 좋은지 탱글탱글 적당한 윤기는 흐르고
암튼 패션 감각이랑 피부는 타고나는 것 같아요.
두분을 비교해 볼때 특징은 산에가거나 운동할 때 아니면 바지를 안입는다는 것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