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이웃들

... 조회수 : 754
작성일 : 2013-04-02 08:03:46

아이를 셋이나 키우면서 단 한번도 뛴다고 찾아온 아랫층이 없었어요

아이들을 조심시킨다고 해도 갑자기 소파에서 쿵(남자애들이라), 성질나면 식탁의자를 턱 쳐서 쓰러뜨리기도

했지요. 제가 아랫층 만날때마다 죄송해요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그래도 일찍 재우니 괜찮다고 하고

낮엔 사람이 집에 없으니 뛰는 소리 안들린다 하시고.. 이사를 수없이 다니면서도 한번의 분란도 없었지요

 

저도 단한번도 윗층 뛴다고 인터폰하거나 찾아가 본적이 없어요

윗층 아저씨, 저희때문에 불편하시죠? 라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머리를 조아리시는데

애가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다고,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희집에 사람이 거의 없으니 신경쓰시지 말라고 했지요

제가 오래전에 들었던 말처럼요

 

얼마전에 저희 차를 박았다고 전화를 받았어요

칠이 벗겨져서 까만 부분이 쭉 나왔더군요

늦은 밤 남편이 없어서 남편에게 보여주고 이야기 하자고 하고 왔는데 차를 박은 젊은이가(대학생인가??)

계속 전화를 걸어왔어요. 아저씨 오셨느냐, 이야기 해보셨냐구요

 

다음날 아침에 전화를 해서 신경쓰지 마라, 어젯밤에 괜찮다고 해줬더라면 좋았는데 남편이 없어서 상의해야 했다

어차피 다른 곳도 도색할때 같이 묻어서 할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전화기 너머 이 젊은이가 고개를 땅에 닿게 인사하는것이 느껴지더군요

제가 초보때 자동세차를 마치고 출발신호가 떨어지기 전에 악셀을 밟았다가 튕겨져나가 앞차 범퍼를 오백원짜리

동전만하게 칠을 벗겨놨어요

제 차 번호판 과 앞차 뒷범퍼가 닿아서 번호판 나사가 콕 찍었더라구요

그때 그 운전자~ 됐어요. 놀라셧죠? 앞으론 조심하셔요 라고 쌩 하고 가셨지요

그날 이후로 운전하고 다닌 이십년동안 자잘한 긁힘이나 벗겨지는 일에 한번도 돈을 받아본 적도

얼굴을 붉힌적도 없어요

 

아래 좋은 이웃글 읽으니 저도 생각나서 이 아침에 적어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IP : 14.55.xxx.16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 ㅎ
    '13.4.2 8:15 AM (58.143.xxx.246)

    관대함 관용 받으며 자란 사람들은 주변인에게
    상당히 너그럽죠. 이것도 일종의 행복 바이러스구요.

  • 2. 멋지십니다
    '13.4.2 9:31 AM (118.34.xxx.238)

    원글님과 원글님이 만나신 분들같은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마음 따스한 이야기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1520 4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4/15 430
241519 사적인 얘기만 너무많이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6 사회생활 2013/04/15 2,769
241518 전남친의 태도 18 .... 2013/04/15 4,053
241517 병원에서 엑스레이 필름이 천장으로 이동하는 거 뭐라고 하나요? 3 뭐에요, 그.. 2013/04/15 1,377
241516 정수기 갑은 뭘까요.. 4 정수기 2013/04/15 2,015
241515 차가 사고 싶어요. 6 ^^;; 2013/04/15 1,042
241514 ebs문제집을 푸는 게 나을까요? 2 중1 2013/04/15 1,049
241513 포토메리온 저렴히구입할수있는곳 알려주세요. 2 베네치아 2013/04/15 2,807
241512 싸이 3 sadpia.. 2013/04/15 1,888
241511 아이패드에서 pooq어플, 결제했더니 서비스 아직 아니라네요. 7 국화차 2013/04/15 1,147
241510 남편과의문제로 여기에 올릴거라.. 13 .. 2013/04/15 3,212
241509 건과일 얼려도 되나요? 1 ㅁㄴ 2013/04/15 674
241508 어제 차선변경하다가 여성분한테 엄청 혼났네요... 13 무서워 2013/04/15 3,480
241507 수학공부에 대한 조언(2) 129 수학강사 2013/04/15 7,448
241506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 4 .. 2013/04/15 705
241505 나라도 사주 맞추겠습니다. 5 .... 2013/04/15 1,787
241504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하는게 좋겠죠? 8 글쎄 2013/04/15 1,934
241503 아..창피해서 다시 일어나 글써요..ㅠㅠ 27 ........ 2013/04/15 14,661
241502 겨드랑이 제모하려는데 아픈가요?ㅠㅠ 5 여름대비 2013/04/15 2,328
241501 주변에 흔한,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 301 ... 2013/04/15 17,704
241500 박사임 아나운서는 참 이쁘고 세련된거 같은데 안뜨네요ㅡㅡ 9 갈매기갈매기.. 2013/04/15 4,365
241499 아들이 카톡을 깔았다가 지웠다는데요.. 4 카톡 문맹 2013/04/15 1,568
241498 층간소음, 끊이지 않는 갈등.. 20 윗층사는 사.. 2013/04/15 2,934
241497 엽산 안드신 임산부들 계세요?? 24 임신준비중 2013/04/15 20,244
241496 파김치를 처음 담궜는데요 뻑뻑해요 3 세라* 2013/04/15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