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이웃들

... 조회수 : 730
작성일 : 2013-04-02 08:03:46

아이를 셋이나 키우면서 단 한번도 뛴다고 찾아온 아랫층이 없었어요

아이들을 조심시킨다고 해도 갑자기 소파에서 쿵(남자애들이라), 성질나면 식탁의자를 턱 쳐서 쓰러뜨리기도

했지요. 제가 아랫층 만날때마다 죄송해요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그래도 일찍 재우니 괜찮다고 하고

낮엔 사람이 집에 없으니 뛰는 소리 안들린다 하시고.. 이사를 수없이 다니면서도 한번의 분란도 없었지요

 

저도 단한번도 윗층 뛴다고 인터폰하거나 찾아가 본적이 없어요

윗층 아저씨, 저희때문에 불편하시죠? 라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머리를 조아리시는데

애가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다고,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희집에 사람이 거의 없으니 신경쓰시지 말라고 했지요

제가 오래전에 들었던 말처럼요

 

얼마전에 저희 차를 박았다고 전화를 받았어요

칠이 벗겨져서 까만 부분이 쭉 나왔더군요

늦은 밤 남편이 없어서 남편에게 보여주고 이야기 하자고 하고 왔는데 차를 박은 젊은이가(대학생인가??)

계속 전화를 걸어왔어요. 아저씨 오셨느냐, 이야기 해보셨냐구요

 

다음날 아침에 전화를 해서 신경쓰지 마라, 어젯밤에 괜찮다고 해줬더라면 좋았는데 남편이 없어서 상의해야 했다

어차피 다른 곳도 도색할때 같이 묻어서 할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전화기 너머 이 젊은이가 고개를 땅에 닿게 인사하는것이 느껴지더군요

제가 초보때 자동세차를 마치고 출발신호가 떨어지기 전에 악셀을 밟았다가 튕겨져나가 앞차 범퍼를 오백원짜리

동전만하게 칠을 벗겨놨어요

제 차 번호판 과 앞차 뒷범퍼가 닿아서 번호판 나사가 콕 찍었더라구요

그때 그 운전자~ 됐어요. 놀라셧죠? 앞으론 조심하셔요 라고 쌩 하고 가셨지요

그날 이후로 운전하고 다닌 이십년동안 자잘한 긁힘이나 벗겨지는 일에 한번도 돈을 받아본 적도

얼굴을 붉힌적도 없어요

 

아래 좋은 이웃글 읽으니 저도 생각나서 이 아침에 적어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IP : 14.55.xxx.16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 ㅎ
    '13.4.2 8:15 AM (58.143.xxx.246)

    관대함 관용 받으며 자란 사람들은 주변인에게
    상당히 너그럽죠. 이것도 일종의 행복 바이러스구요.

  • 2. 멋지십니다
    '13.4.2 9:31 AM (118.34.xxx.238)

    원글님과 원글님이 만나신 분들같은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마음 따스한 이야기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6062 몰딩이랑 방문들 페인팅?시트? 4 리모델링 2013/04/03 962
236061 스마트폰 통신사가 같으면 만드는게 좋은가요? 1 SK 멤버쉽.. 2013/04/03 412
236060 한 발 물러선 채동욱…“상설특검 수용“ 세우실 2013/04/03 557
236059 혹시 퀸즈헤나나 마마님헤나 안쓰고 갖고 계신분 헤나 2013/04/03 1,343
236058 버버리 파우치백 유용할까요? .. 2013/04/03 553
236057 영어 과외는 어떤 수업을 하게 되나요? 3 수학은 문제.. 2013/04/03 820
236056 책 인터넷 어디서들 사나요? 10 책추천 부탁.. 2013/04/03 1,143
236055 요즘 기억에 남는 광고 얘기 7 CF 2013/04/03 1,041
236054 유부남의 사랑을 믿는 여자들도있나요? 37 --- 2013/04/03 54,112
236053 검은콩을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주는 곳이 있나요? 1 건강 2013/04/03 1,396
236052 갤럭시플레이어 쓰시는분? 2 밥ㅇㅇ 2013/04/03 346
236051 냉장고 구입해보신분~ 4 무적성 2013/04/03 1,005
236050 이민의 장점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7 음.. 2013/04/03 1,493
236049 강아지 전체미용하다가 얼굴부위 찐따를 만들어놨어요^^ 24 .. 2013/04/03 2,203
236048 입덧에 토하는게 나은가요? 6 입덧에 2013/04/03 3,270
236047 이번주인간극장 보시나요~~ 10 2013/04/03 3,268
236046 40...이쁘고 세련된 플랫신발 추천해주세요~ 4 ... 2013/04/03 1,764
236045 아래 윤선생 글이 많아서 저도 묻어가는 질문요.. 4 초6엄마 2013/04/03 1,571
236044 CCTV 구입 비용이 얼마정도 하나요? 3 .. 2013/04/03 1,081
236043 여자애들이 20후반 넘어가니 변하네요. 11 ... 2013/04/03 6,046
236042 사과 껍질채 먹어도 되나요? 6 질문 2013/04/03 4,438
236041 고1딸 여드름, 진피세안 후기올리신님, 질문요 4 gks 2013/04/03 1,623
236040 바람피는 남자들의 정석바이블 멘트! 9 참 레파토.. 2013/04/03 5,402
236039 강아지한마리..가족이 되었어요, 5 강아지 2013/04/03 1,250
236038 개미가 나온꿈 알려주세요. 1 2013/04/03 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