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 어디가 집안풍경글 읽고..

.. 조회수 : 2,058
작성일 : 2013-04-01 20:39:25

저도 사십대 초반인데, 어릴때 시골에서 살았어요.

근데 저 한 열살 정도까지 저런 풍경이 흔했어요.

솔직히 아궁이에 솥단지까지는 기억 안나지만, 집에 펌프질해서 쓰는 물이랑, 우물이 있었고,

아침엔 수돗가 꽝꽝얼어서 엄마가 물 한솥단지 끓여서 한명에 한바가지씩 배당해 주듯 주셔서 찬물타서 세수하고,

그리고 연탄불에 어찌 그 많은 애들 도시락 다 싸주셨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 ㅎㅎ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곤로가 있었던거 같아요. 텔레비젼은 열었다 닫았다 하는 다리 달린 흑백 텔레비젼에,

안 나오면 감나무 옆에 있는 커다란 안테나를 흔들어 대곤 했구요.

냉장고는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샀고, 가스렌지는 중학교 올라갈때 장만했고...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내 생활이 바빠 집안일 신경쓸새 없었는데,

어느새 아파트에 살고 있고, 차도 타고 있고...막 빠르게 변해버렸어요.

그러고 보니 한국 근대사가 고스란히 ^^

지금은 한국에 살고 있지 않지만, 지금 생각해도 한국은 짧은 시간동안 참 빨리도 변했어요.

ㅎㅎ 어릴때 미국 살던 삼촌이 커피랑 치즈를 갖다 줬었는데,

ㅋㅋ 첨에 정말 약사발에 커피를 타서 마셨던적도 있어요. 치즈는 좀체로 친해질수 없는 맛이었구요.

초콜릿은 최고였고..무슨 동그란 술통같은곳에 들었던 작은 선물용 초콜릿. 그리고 천상의 맛 코코아

시계는 우리땐 카시오가 최고였는데, 지금은 차지도 않지만 브랜드가 너무 많아 헤아리기도 힘들고..

놀이는 못치기, 딱지치기, 오징어, 스파이,목마,공기,고무줄 등등...

변변한 놀이기구 없이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모자람이 없었고.

손등 다 터져가면 놀던 겨울의 눈싸움 소꿉놀이..

그리고 터진 손등에 최고였던 동동 구리모 ㅎㅎㅎ 냄새가 엄청 구리긴 했지만.

그러고 보니 우리 어릴땐, 놀이기구 오락기 보단 동네에 놀 친구가 없는게 가장 외로웠던거 같아요.

친구가 최고의 보물이었죠. 저 놀이들은 혼자 하면 진짜 재미 없잖아요.

요즘 자식넘들 컴터랑 오락기만으로도 혼자 잘 노는걸 보면...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땐 싸워도 심심해서 견딜수 없어서 ..쭈삣거리며 찾아가 놀고 그랬는데..

그냥 오랜만에 감회에 젖어 주절거립니다.

 

 

IP : 189.79.xxx.12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1 11:34 PM (189.79.xxx.129)

    그렇네요. ㅎㅎ 그 테레비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골동품 됐을거 같아요.
    생각해보니 디자인도 이뻤는데..
    그 당시 미싱(싱글러던가..)도 이뻤고, 전축도 이뻤고..
    그것들 다 어디로 갔는지...그땐 애물단지 같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아까워요.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들이었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1997 해수욕장 캠핑 해보신분 계세요? 5 바닷가 2013/05/13 1,489
251996 스타일이 늘 비슷한 친구보면 어떠세요... 12 거울아 2013/05/13 4,442
251995 자식다 출가시시킨 부모님 마음 어떤가요? 1 ㅠㅠ 2013/05/13 1,024
251994 남편이 갱년기일까요?? 1 ???? 2013/05/13 1,186
251993 사회생활 막 시작한 여직원의 옷입기 모른척해야할지.. 9 상사로서 2013/05/13 4,720
251992 혀,입안이 아프면 어디에 가나요? 1 .. 2013/05/13 3,879
251991 유플러스핸드폰...... 1 유플러스 2013/05/13 677
251990 "靑 수뇌부, 윤창중 급거 귀국 지시" 4 참맛 2013/05/13 1,390
251989 드라마 무료로 다시보기가능한곳 알려주세요~~ 4 다시보기 2013/05/13 3,891
251988 김치에 양념이 너무 많은데... 2 김치초보 2013/05/13 701
251987 일베회원들, 윤창중 폭로 '미시USA' 해킹 자랑 12 세우실 2013/05/13 1,739
251986 러닝 머신 몇 달하면 근력이 좀 붙을까요? 2 근력필요 2013/05/13 1,323
251985 신선설렁탕 택배 주문 괜찮은가요? 1 설렁탕 2013/05/13 1,989
251984 스승의날 작년담임샘께도 선물하면 안되나요? 10 초등 2013/05/13 3,017
251983 바비인형 머리...복구가 안되네요ㅠ.ㅠ 7 산발된머리 2013/05/13 4,495
251982 30대가 되니 요즘 아이돌 가수들을 모르겠어요. 3 레드 2013/05/13 811
251981 수입산 표시된 원재료, 대두 76%와 옥수수 49%가 GMO 7 ... 2013/05/13 1,649
251980 수리 크루즈 최근.. 8 . 2013/05/13 6,513
251979 프로폴리스먹고나서 화장실에 못가요.... 1 프로폴리스... 2013/05/13 1,360
251978 부산놀러가는데 괜찮은 숙소는 어디인가요?? 2 ,, 2013/05/13 772
251977 집값 오르는거에요? 11 ㅠㅠ 2013/05/13 4,919
251976 상여금, 통상임금에 포함…두 법원의 다른 판결 1 방미성과 2013/05/13 1,072
251975 에어컨 설치...본사에다 할까요? 아님 설치하시는 분한테 할까요.. 5 고민 2013/05/13 1,186
251974 물빨래 하면 줄어들까요? 2 레이온100.. 2013/05/13 928
251973 애견 앞가방 써보신 분 계실까요? 4 2013/05/13 1,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