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 어디가 집안풍경글 읽고..

.. 조회수 : 2,040
작성일 : 2013-04-01 20:39:25

저도 사십대 초반인데, 어릴때 시골에서 살았어요.

근데 저 한 열살 정도까지 저런 풍경이 흔했어요.

솔직히 아궁이에 솥단지까지는 기억 안나지만, 집에 펌프질해서 쓰는 물이랑, 우물이 있었고,

아침엔 수돗가 꽝꽝얼어서 엄마가 물 한솥단지 끓여서 한명에 한바가지씩 배당해 주듯 주셔서 찬물타서 세수하고,

그리고 연탄불에 어찌 그 많은 애들 도시락 다 싸주셨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 ㅎㅎ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곤로가 있었던거 같아요. 텔레비젼은 열었다 닫았다 하는 다리 달린 흑백 텔레비젼에,

안 나오면 감나무 옆에 있는 커다란 안테나를 흔들어 대곤 했구요.

냉장고는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샀고, 가스렌지는 중학교 올라갈때 장만했고...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내 생활이 바빠 집안일 신경쓸새 없었는데,

어느새 아파트에 살고 있고, 차도 타고 있고...막 빠르게 변해버렸어요.

그러고 보니 한국 근대사가 고스란히 ^^

지금은 한국에 살고 있지 않지만, 지금 생각해도 한국은 짧은 시간동안 참 빨리도 변했어요.

ㅎㅎ 어릴때 미국 살던 삼촌이 커피랑 치즈를 갖다 줬었는데,

ㅋㅋ 첨에 정말 약사발에 커피를 타서 마셨던적도 있어요. 치즈는 좀체로 친해질수 없는 맛이었구요.

초콜릿은 최고였고..무슨 동그란 술통같은곳에 들었던 작은 선물용 초콜릿. 그리고 천상의 맛 코코아

시계는 우리땐 카시오가 최고였는데, 지금은 차지도 않지만 브랜드가 너무 많아 헤아리기도 힘들고..

놀이는 못치기, 딱지치기, 오징어, 스파이,목마,공기,고무줄 등등...

변변한 놀이기구 없이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모자람이 없었고.

손등 다 터져가면 놀던 겨울의 눈싸움 소꿉놀이..

그리고 터진 손등에 최고였던 동동 구리모 ㅎㅎㅎ 냄새가 엄청 구리긴 했지만.

그러고 보니 우리 어릴땐, 놀이기구 오락기 보단 동네에 놀 친구가 없는게 가장 외로웠던거 같아요.

친구가 최고의 보물이었죠. 저 놀이들은 혼자 하면 진짜 재미 없잖아요.

요즘 자식넘들 컴터랑 오락기만으로도 혼자 잘 노는걸 보면...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땐 싸워도 심심해서 견딜수 없어서 ..쭈삣거리며 찾아가 놀고 그랬는데..

그냥 오랜만에 감회에 젖어 주절거립니다.

 

 

IP : 189.79.xxx.12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1 11:34 PM (189.79.xxx.129)

    그렇네요. ㅎㅎ 그 테레비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골동품 됐을거 같아요.
    생각해보니 디자인도 이뻤는데..
    그 당시 미싱(싱글러던가..)도 이뻤고, 전축도 이뻤고..
    그것들 다 어디로 갔는지...그땐 애물단지 같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아까워요.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들이었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6752 아직도 겨울 코트 입고 다니는데.. 추운거 맞나요? 10 추위 2013/04/02 2,273
236751 카톡에서요 친구찾기에 주르륵뜨는데요... 3 카카오톡 2013/04/02 1,614
236750 병원에 백팩 매고 다니는 사람은 누군가요? 3 ddx 2013/04/02 2,703
236749 광주세탁소 돈워리비해피.. 2013/04/02 489
236748 성장판검사 겁나네요 5 성장판 2013/04/02 1,947
236747 거지같은 신한카드!! 10 감량중 2013/04/02 6,758
236746 카레 맛있게 하려면 20 2013/04/02 2,389
236745 제옥스 플랫신으시는 분 1 .. 2013/04/02 1,168
236744 나쁜사람 나쁜사람ㅠㅠ 6 ... 2013/04/02 1,888
236743 4인가족 나들이용 찬합 추천해주세요 5 소풍가자 2013/04/02 790
236742 하프팡에서 레인부츠 사려고 하는데용 .. 해피7 2013/04/02 473
236741 음식물 쓰레기통 선택??? 산세베리아 2013/04/02 418
236740 중학교 진학문제로 고민입니다. 3 어쩌죠 2013/04/02 593
236739 옷은 거지꼴 먹는거 투자는 대박 33 식탐녀 2013/04/02 12,375
236738 영화 좀 찾아주세요. ~~ 나마스떼 2013/04/02 426
236737 강아지 분양 받으면 사례를 어떻게 해야하나요 5 *^^* 2013/04/02 835
236736 너무 추워서 아직도 앙고라가디건 입어요 6 봄은실종 2013/04/02 1,123
236735 뻑뻑하고 달지 않은 딸기쨈 만드는 것좀 알려주세요~~ 딸기쨈박사 2013/04/02 851
236734 휘슬러 다지기 4 .... 2013/04/02 1,102
236733 집에 있는 피아노를 판매하려고 하는데요 3 피아노 2013/04/02 977
236732 다쓴 프린터기 토너 얼마씩 받나요? 1 천원 2013/04/02 1,201
236731 허벅지 엉덩살 빼기가 이케 힘든가요? 4 진짜 2013/04/02 3,444
236730 홈플러스 1 눈사람 2013/04/02 519
236729 외도 겪으신 어머니 반응 이정도가 정상인가요? 6 ... 2013/04/02 4,154
236728 중국여행.. 미국여행 5 오오 2013/04/02 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