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 어디가 집안풍경글 읽고..

.. 조회수 : 2,014
작성일 : 2013-04-01 20:39:25

저도 사십대 초반인데, 어릴때 시골에서 살았어요.

근데 저 한 열살 정도까지 저런 풍경이 흔했어요.

솔직히 아궁이에 솥단지까지는 기억 안나지만, 집에 펌프질해서 쓰는 물이랑, 우물이 있었고,

아침엔 수돗가 꽝꽝얼어서 엄마가 물 한솥단지 끓여서 한명에 한바가지씩 배당해 주듯 주셔서 찬물타서 세수하고,

그리고 연탄불에 어찌 그 많은 애들 도시락 다 싸주셨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 ㅎㅎ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곤로가 있었던거 같아요. 텔레비젼은 열었다 닫았다 하는 다리 달린 흑백 텔레비젼에,

안 나오면 감나무 옆에 있는 커다란 안테나를 흔들어 대곤 했구요.

냉장고는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샀고, 가스렌지는 중학교 올라갈때 장만했고...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내 생활이 바빠 집안일 신경쓸새 없었는데,

어느새 아파트에 살고 있고, 차도 타고 있고...막 빠르게 변해버렸어요.

그러고 보니 한국 근대사가 고스란히 ^^

지금은 한국에 살고 있지 않지만, 지금 생각해도 한국은 짧은 시간동안 참 빨리도 변했어요.

ㅎㅎ 어릴때 미국 살던 삼촌이 커피랑 치즈를 갖다 줬었는데,

ㅋㅋ 첨에 정말 약사발에 커피를 타서 마셨던적도 있어요. 치즈는 좀체로 친해질수 없는 맛이었구요.

초콜릿은 최고였고..무슨 동그란 술통같은곳에 들었던 작은 선물용 초콜릿. 그리고 천상의 맛 코코아

시계는 우리땐 카시오가 최고였는데, 지금은 차지도 않지만 브랜드가 너무 많아 헤아리기도 힘들고..

놀이는 못치기, 딱지치기, 오징어, 스파이,목마,공기,고무줄 등등...

변변한 놀이기구 없이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모자람이 없었고.

손등 다 터져가면 놀던 겨울의 눈싸움 소꿉놀이..

그리고 터진 손등에 최고였던 동동 구리모 ㅎㅎㅎ 냄새가 엄청 구리긴 했지만.

그러고 보니 우리 어릴땐, 놀이기구 오락기 보단 동네에 놀 친구가 없는게 가장 외로웠던거 같아요.

친구가 최고의 보물이었죠. 저 놀이들은 혼자 하면 진짜 재미 없잖아요.

요즘 자식넘들 컴터랑 오락기만으로도 혼자 잘 노는걸 보면...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땐 싸워도 심심해서 견딜수 없어서 ..쭈삣거리며 찾아가 놀고 그랬는데..

그냥 오랜만에 감회에 젖어 주절거립니다.

 

 

IP : 189.79.xxx.12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1 11:34 PM (189.79.xxx.129)

    그렇네요. ㅎㅎ 그 테레비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골동품 됐을거 같아요.
    생각해보니 디자인도 이뻤는데..
    그 당시 미싱(싱글러던가..)도 이뻤고, 전축도 이뻤고..
    그것들 다 어디로 갔는지...그땐 애물단지 같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아까워요.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들이었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819 내성적이신 분들 결혼식 어떻게 견디셨어요?ㅎ 16 ㅇㅇ 2013/04/02 4,580
235818 질문요! 아이패드 미니 와이파이만 되는거 사려는데.. 1 아이패드미니.. 2013/04/02 758
235817 평택 비전2동 아시는분 2 아파트형 원.. 2013/04/02 1,039
235816 예전에 OTTO (otto) 라는 수입 보세 의류 (?) 사이트.. 12 에버린 2013/04/02 3,954
235815 운동화 빨리 말리기 13 떡볶이는 또.. 2013/04/02 2,741
235814 빵 먹고나면 묽은 침이 자꾸 생겨요.. 1 2013/04/02 1,012
235813 피부과에 다니면 피부탄력에 도움 될수도 있을까요? 2 저두 팔자주.. 2013/04/02 1,820
235812 갓 김치 질문입니다~ 7 올빼미 2013/04/02 732
235811 헤어 팩? 트리트 먼트? 어느 제품 쓰세요? 1 ㅅㅅ 2013/04/02 855
235810 (급)로넨펠트차 구입처 알려주세요. 4 애플 2013/04/02 1,128
235809 위가 안 좋은 사람.. 쑥 괜찮을까요? 9 .. 2013/04/02 1,673
235808 어느정도 포기한 자식 있나요? 15 .. 2013/04/02 5,128
235807 친정아빠가 너무너무 싫어요 3 순돌이맘 2013/04/02 7,430
235806 정말 옷 잘입고 피부 관리 눈부시게 잘하는 사람 딱 두번 봤어요.. 7 패셔니스트 2013/04/02 5,155
235805 미역국 급질이요! 진간장밖에 없는데 이거라도 넣어야 하나요? 13 급하다 2013/04/02 8,402
235804 낮에 있었던 추워서 코트 입는다는 글 4 코트 2013/04/02 1,822
235803 오리고기는 정말 몸에 좋은가요? 5 구이 2013/04/02 2,530
235802 대기업(금융권포함)취업할때 1 취업준비생 2013/04/02 824
235801 우리신랑이 냄비밥한다는데 알려주시어요.ㅠㅠ 8 냄비밥 2013/04/02 1,111
235800 대구 지리 잘 아시는분 도움좀 ^^ 14 대중교통 2013/04/02 1,061
235799 설레는 봄입니다 3 부끄러움 2013/04/02 513
235798 아사이베리가 효능이 그럴게 좋은가요? 5 토끼 2013/04/02 10,701
235797 근데 설ㄱㄱ송ㅇㅇ을 옹호한 사람은 별로 없는데. 왜 색칠하는지?.. 10 ..... 2013/04/02 973
235796 초중고 음악 교과서 노래 모음집 같은 것 있으면 알려주세요~ 1 아가야 2013/04/02 539
235795 도덕성도 없고, 자질도 부족하면 사퇴해야겠죠?? 3 도리돌돌 2013/04/02 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