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가 많은 오래된 저층아파트 동네로 이사왔어요.
아이들 학교에서 토끼를 기르는데 아이들의 토끼사랑이 지극해서(물론 저도 동물을 아주 좋아해요.ㅎㅎ 사실 애들 핑계로 제가 더 즐깁니다)
등하교 데리러 가는 길에 봉지랑 낡은 숟가락 하나 들고 풀을 캐 가요.
오늘은 아예 하교 길에 애들이랑 아파트 화단(화단이라기 보다는 아주 넓은 풀밭이에요. 가꿔진 잔디밭 아니고 말 그대로 나무랑 풀 많은 곳이요.)에 퍼질러 앉아서
애들은 개미 구경하고 저는 내일 아침 등교길에 토끼에게 줄 각종 잡초류(?)와 나물류를 뜯어 봉지에 담는데
손은 시커매지는데도 참 재미있네요.
모양도 다양한 각종 풀들도 재미있고 애들이 나뭇가지랑 풀 갖고 몰두해서 노는 것도 좋고.
유행성 출혈열이니 농약이니 뭐 몇가지생각이 머리를 스치기는 했지만 ㅎㅎㅎ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실컷 놀고 들어왔습니다.
장난감이나 스마트폰보다도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