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대에게 바라는 거, 요구가 많은 것도 습관같아요

그게 조회수 : 673
작성일 : 2013-04-01 13:27:34

어린이도서관에서 저희 애랑 저랑 각자 책을 보고 있었어요.

근데 초3 정도 되는 아이가 갑자기 저에게 " 제가 넌센스퀴즈 내도 될까요 ?" 그래요.

( 약간 이야기해도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서관이예요..)

너무 붙임성 있고 귀여워서 퀴즈도 풀고 "너 되게 재밌다" 고 칭찬도 해주었더니

자기가 구리에 살다가 이쪽  낡은 아파트로 이사오려고 했는데, 그때 아빠가 갑자기 돈이 많이 벌려

다행히 새아파트로 이사오게되었다고 자기집 현황 두 줄 요약도 해주었고요.

얘가 우리애에게도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근데 , 2 시간동안 같이 있었는데 정말 유쾌한데 은근히 요구가 많은거예요.

귀엽게 엄살 떨면서 "배가 너무 고파요, 아침도 못 먹었어요"

저희간식이 너무 조금이라 휴게실에서 쪼금 나눠 먹고는,

"아줌마 밖에 저랑 뭐 사러 같이 가주세요, 네 ?"

 

5권이나 되는 칼라 노트를 보고 나선 "이거 저 하나 주세요"   

네 살 어린 저희 아이에겐 "그 100원 나 주면 안 되니 ?"

  

아무리 봐도 귀엽고 이쁘고, 잔머리 굴리는 아이는 아니예요.

근데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다가  노트부분에서,

그게 다 중요한 노트라 " 줄 수 없다" 고 딱 잘라 말했더니,

( 82에서 배운 조용하고 카리스마 있게 말하는 방법으로 )

 

얘 말이 놀라웠어요, 실망하는 대신, 이러는 거예요

" 맞아요, 달라고 달라는대로 다 주면 그건 바보예요"

헉, 그니까 어린아이들도 아줌마 태도 인상 눈여겨 보고 조를만 하니까 조르는 거 같아요.

달라는 대로 줬어도 속으론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았을 거 같더라고요.

 

예전같으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속으론 부글부글하면서 다음엔 쟤 만나도 되도록 모르는 척 해야지"

했을 텐데,  안 된다는 선을 확실히 보여주니 아이도 나를 호락호락하게 보는대신, 조심하고

저도 앙금같은게 안 남는 거 같아요.

 

 

 

 

 

 

 

 

IP : 58.236.xxx.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야
    '13.4.1 3:16 PM (121.219.xxx.116)

    요즘 애들 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6587 아이의 적성을 일찍 찾아주고 싶은데요.. 4 적성검사 2013/04/02 987
236586 아이허브 첫구매후 추천인 변경 안되나요? 3 율리 2013/04/02 846
236585 같은이유로 피트졸리 커플도 넘싫더라구요 5 ㄴㄴ 2013/04/02 1,363
236584 화장실 공사 욕조 없으면 불편할까요? 22 눈사람 2013/04/02 3,485
236583 4월 2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4/02 353
236582 삼성생명 설계사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4 보험설계사분.. 2013/04/02 1,119
236581 어제 위기탈출넘버원 층간소음 보셨나요? 12 슬리퍼신기 2013/04/02 5,066
236580 입덧심하신 분들.. 8 입덧 2013/04/02 732
236579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 너무 먹어요... 8 초1년 2013/04/02 1,488
236578 김기리... 지민이가 아니고 보라였어?? 8 ... 2013/04/02 4,420
236577 중1 중간고사..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2 첫시험 2013/04/02 1,435
236576 발냄새 고민 4 luna 2013/04/02 913
236575 중학생 인터넷 강의 문의 합니다. 인강 2013/04/02 873
236574 여학생 성장판 닫히는 시기 9 2013/04/02 3,930
236573 윤씨남자아이이름추천좀.. 2 thvkf 2013/04/02 1,410
236572 좋은 이웃들 2 ... 2013/04/02 769
236571 집 언제 파는게 좋을까요? 25 .. 2013/04/02 3,436
236570 다음조건 중에서 어떤 중학교가 제일 나은가요? 5 초6맘 2013/04/02 720
236569 4월 2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4/02 426
236568 설송커플이 원하는게 뭐죠? 30 ㄴㄴ 2013/04/02 4,221
236567 이런경우 어디가 안 좋은 걸까요? 1 .. 2013/04/02 488
236566 자기만의 유머하기 시골할매 2013/04/02 747
236565 건강 검진표에 트리그리 세라이드 이게뭔가요 3 지현맘 2013/04/02 763
236564 그럼 남자 중학생 키는 보통 얼마나 되나요? 20 중딩 2013/04/02 11,396
236563 어린아이처럼 행동하시는 부모님 때문에...괴로워요... 9 유자차 2013/04/02 2,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