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대에게 바라는 거, 요구가 많은 것도 습관같아요

그게 조회수 : 662
작성일 : 2013-04-01 13:27:34

어린이도서관에서 저희 애랑 저랑 각자 책을 보고 있었어요.

근데 초3 정도 되는 아이가 갑자기 저에게 " 제가 넌센스퀴즈 내도 될까요 ?" 그래요.

( 약간 이야기해도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서관이예요..)

너무 붙임성 있고 귀여워서 퀴즈도 풀고 "너 되게 재밌다" 고 칭찬도 해주었더니

자기가 구리에 살다가 이쪽  낡은 아파트로 이사오려고 했는데, 그때 아빠가 갑자기 돈이 많이 벌려

다행히 새아파트로 이사오게되었다고 자기집 현황 두 줄 요약도 해주었고요.

얘가 우리애에게도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근데 , 2 시간동안 같이 있었는데 정말 유쾌한데 은근히 요구가 많은거예요.

귀엽게 엄살 떨면서 "배가 너무 고파요, 아침도 못 먹었어요"

저희간식이 너무 조금이라 휴게실에서 쪼금 나눠 먹고는,

"아줌마 밖에 저랑 뭐 사러 같이 가주세요, 네 ?"

 

5권이나 되는 칼라 노트를 보고 나선 "이거 저 하나 주세요"   

네 살 어린 저희 아이에겐 "그 100원 나 주면 안 되니 ?"

  

아무리 봐도 귀엽고 이쁘고, 잔머리 굴리는 아이는 아니예요.

근데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다가  노트부분에서,

그게 다 중요한 노트라 " 줄 수 없다" 고 딱 잘라 말했더니,

( 82에서 배운 조용하고 카리스마 있게 말하는 방법으로 )

 

얘 말이 놀라웠어요, 실망하는 대신, 이러는 거예요

" 맞아요, 달라고 달라는대로 다 주면 그건 바보예요"

헉, 그니까 어린아이들도 아줌마 태도 인상 눈여겨 보고 조를만 하니까 조르는 거 같아요.

달라는 대로 줬어도 속으론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았을 거 같더라고요.

 

예전같으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속으론 부글부글하면서 다음엔 쟤 만나도 되도록 모르는 척 해야지"

했을 텐데,  안 된다는 선을 확실히 보여주니 아이도 나를 호락호락하게 보는대신, 조심하고

저도 앙금같은게 안 남는 거 같아요.

 

 

 

 

 

 

 

 

IP : 58.236.xxx.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야
    '13.4.1 3:16 PM (121.219.xxx.116)

    요즘 애들 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8941 분당이 지금 플래카드로 난리네요. 30 음... 2013/04/08 19,249
238940 막장 또는 된장, 3 ?? 2013/04/08 855
238939 더바이러스랑 세계의끝 둘중에 어떤거 보세요? 바람부는바다.. 2013/04/08 779
238938 일하는 여자도 안부럽고, 돈많은집 사모님도 싫어요 17 나는 2013/04/08 6,028
238937 가사도우미, YWCA 말고 구할수 있는 업체가 어딘가요? 5 질문 2013/04/08 1,722
238936 학교에서 정해준 권장도서 다 사시나요? 5 학부모 2013/04/08 747
238935 현대 캠핑카의 본색 2 헐 이게 뭐.. 2013/04/08 2,377
238934 얼굴만 돼지 8 흠.. 2013/04/08 1,404
238933 개념과 유형 개념 2013/04/08 481
238932 168정도 키에 57키로 10 몸무게 2013/04/08 4,084
238931 알리오 올리오 잘해먹는데요.. 항상 면이 뭉쳐요. 5 밀크 2013/04/08 1,322
238930 엄마가 자기 딸한테 "머리 좀 잘라라" 5 고집 2013/04/08 1,496
238929 페이스북 쓰시는 분.. 1 .. 2013/04/08 717
238928 아베나 홀리스터 싸게 사는 방법 알려주세요 1 2013/04/08 684
238927 요즘은 채소라는 말을 주로 쓰나봐요? 11 야채? 2013/04/08 2,268
238926 가죽공예 vs 도예 .. 뭐가 더 배우고 싶으세요?? 8 포에버앤에버.. 2013/04/08 1,738
238925 저도 평일낮에 우아하게 백화점 거닐고 싶네요. 12 ㅇㅇ 2013/04/08 3,539
238924 유치원생 아이가 이웃집 토토로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6 도나리 2013/04/08 1,122
238923 38주 접어들어요 애기 잘 내려오게 하는 방법?? 4 운동 2013/04/08 1,326
238922 맛있는 맥주음료.... 4 봄바람 2013/04/08 715
238921 출근하지 말라 한다고.... 7 두괭이..... 2013/04/08 1,254
238920 오늘의 점심 메뉴 - 부제:누가 밥 맛 없다 그랬어? 6 *^^* 2013/04/08 1,516
238919 구두굽 완전히 다른모양으로 바꾸는 것 가능한가요? 2 조언해주세요.. 2013/04/08 970
238918 유난히 가게나 음식점 가서 너무 무례한 사람요.. 8 음식점 2013/04/08 1,678
238917 분당 율동공원 건너편에 주차편한 커피샵 추천좀 부탁드려요 4 ,,,,,,.. 2013/04/08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