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대에게 바라는 거, 요구가 많은 것도 습관같아요

그게 조회수 : 688
작성일 : 2013-04-01 13:27:34

어린이도서관에서 저희 애랑 저랑 각자 책을 보고 있었어요.

근데 초3 정도 되는 아이가 갑자기 저에게 " 제가 넌센스퀴즈 내도 될까요 ?" 그래요.

( 약간 이야기해도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서관이예요..)

너무 붙임성 있고 귀여워서 퀴즈도 풀고 "너 되게 재밌다" 고 칭찬도 해주었더니

자기가 구리에 살다가 이쪽  낡은 아파트로 이사오려고 했는데, 그때 아빠가 갑자기 돈이 많이 벌려

다행히 새아파트로 이사오게되었다고 자기집 현황 두 줄 요약도 해주었고요.

얘가 우리애에게도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근데 , 2 시간동안 같이 있었는데 정말 유쾌한데 은근히 요구가 많은거예요.

귀엽게 엄살 떨면서 "배가 너무 고파요, 아침도 못 먹었어요"

저희간식이 너무 조금이라 휴게실에서 쪼금 나눠 먹고는,

"아줌마 밖에 저랑 뭐 사러 같이 가주세요, 네 ?"

 

5권이나 되는 칼라 노트를 보고 나선 "이거 저 하나 주세요"   

네 살 어린 저희 아이에겐 "그 100원 나 주면 안 되니 ?"

  

아무리 봐도 귀엽고 이쁘고, 잔머리 굴리는 아이는 아니예요.

근데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다가  노트부분에서,

그게 다 중요한 노트라 " 줄 수 없다" 고 딱 잘라 말했더니,

( 82에서 배운 조용하고 카리스마 있게 말하는 방법으로 )

 

얘 말이 놀라웠어요, 실망하는 대신, 이러는 거예요

" 맞아요, 달라고 달라는대로 다 주면 그건 바보예요"

헉, 그니까 어린아이들도 아줌마 태도 인상 눈여겨 보고 조를만 하니까 조르는 거 같아요.

달라는 대로 줬어도 속으론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았을 거 같더라고요.

 

예전같으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속으론 부글부글하면서 다음엔 쟤 만나도 되도록 모르는 척 해야지"

했을 텐데,  안 된다는 선을 확실히 보여주니 아이도 나를 호락호락하게 보는대신, 조심하고

저도 앙금같은게 안 남는 거 같아요.

 

 

 

 

 

 

 

 

IP : 58.236.xxx.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야
    '13.4.1 3:16 PM (121.219.xxx.116)

    요즘 애들 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3357 배드민턴라켓 궁금해요. 3 운동 2013/08/04 1,296
283356 집안에서 아이이름 안부르세요? 8 ... 2013/08/04 2,537
283355 선물주천좀.. 뉴질랜드홈스.. 2013/08/04 592
283354 일산교정 8 궁금 해 2013/08/04 1,082
283353 님들 공짜로 일본 뱅기표 주시면 일본 가실건가요? 47 솔직한대답 2013/08/04 3,474
283352 백낙청-김상근, 김한길 만나 '장외투쟁' 격려 2 샬랄라 2013/08/04 1,086
283351 결혼전에 연애할때 싸우고헤어져보신분 3 2013/08/04 2,174
283350 딸이 크면서 2 외동딸 2013/08/04 918
283349 베스트셀러가 되면 작가는 얼마 벌까요? 5 아이가 궁금.. 2013/08/04 2,067
283348 만약에 부모님이나 자식이 유명인이라면.,,.???? 4 .... 2013/08/04 1,758
283347 아랫배가 불쾌.. 빨리 시작하는 법 없을까요? 2 달거리 2013/08/04 1,534
283346 유치원 급식에 생선 나오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방사능 솔직히 .. 15 원글 2013/08/04 3,018
283345 전세대출 받은 세입자. 3 전세 2013/08/04 1,873
283344 가정용 진공포장기 써보신분 계세요? .. 2013/08/04 3,419
283343 경제적인 격차 34 타인의 시선.. 2013/08/04 14,792
283342 "가정 깨질까 두려워" 가정을 지킬려고 그랬다.. 12 호박덩쿨 2013/08/04 4,345
283341 디에타민먹음 죽을만큼 우울해져요 2 .. 2013/08/04 6,634
283340 얘기해야 할까요? 15 마나님 2013/08/04 3,691
283339 탄탄면 맛나게 하는 집을 찾습니다!! 10 먹고파 2013/08/04 2,852
283338 잘생기고 똑똑하지만 가난한 남자인데 세상살기 힘드네요 27 seduce.. 2013/08/04 12,925
283337 82님들..일본 선술집풍 고기굽는 기계인데 혹시 이거 보신분 계.. 9 ,, 2013/08/04 2,810
283336 [속보] 세계 3대 통신사인 로이터 통신에서 촛불시위 오늘 전격.. 10 소식 2013/08/04 3,175
283335 요리 증오하는 맞벌이주부님들 아이디어 66 구해요 2013/08/04 9,918
283334 믹서기 사고 싶은데요 6 레몬주스 2013/08/04 1,847
283333 이대앞 맛집이 어디 있을까요? 6 2013/08/04 3,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