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대에게 바라는 거, 요구가 많은 것도 습관같아요

그게 조회수 : 636
작성일 : 2013-04-01 13:27:34

어린이도서관에서 저희 애랑 저랑 각자 책을 보고 있었어요.

근데 초3 정도 되는 아이가 갑자기 저에게 " 제가 넌센스퀴즈 내도 될까요 ?" 그래요.

( 약간 이야기해도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서관이예요..)

너무 붙임성 있고 귀여워서 퀴즈도 풀고 "너 되게 재밌다" 고 칭찬도 해주었더니

자기가 구리에 살다가 이쪽  낡은 아파트로 이사오려고 했는데, 그때 아빠가 갑자기 돈이 많이 벌려

다행히 새아파트로 이사오게되었다고 자기집 현황 두 줄 요약도 해주었고요.

얘가 우리애에게도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근데 , 2 시간동안 같이 있었는데 정말 유쾌한데 은근히 요구가 많은거예요.

귀엽게 엄살 떨면서 "배가 너무 고파요, 아침도 못 먹었어요"

저희간식이 너무 조금이라 휴게실에서 쪼금 나눠 먹고는,

"아줌마 밖에 저랑 뭐 사러 같이 가주세요, 네 ?"

 

5권이나 되는 칼라 노트를 보고 나선 "이거 저 하나 주세요"   

네 살 어린 저희 아이에겐 "그 100원 나 주면 안 되니 ?"

  

아무리 봐도 귀엽고 이쁘고, 잔머리 굴리는 아이는 아니예요.

근데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다가  노트부분에서,

그게 다 중요한 노트라 " 줄 수 없다" 고 딱 잘라 말했더니,

( 82에서 배운 조용하고 카리스마 있게 말하는 방법으로 )

 

얘 말이 놀라웠어요, 실망하는 대신, 이러는 거예요

" 맞아요, 달라고 달라는대로 다 주면 그건 바보예요"

헉, 그니까 어린아이들도 아줌마 태도 인상 눈여겨 보고 조를만 하니까 조르는 거 같아요.

달라는 대로 줬어도 속으론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았을 거 같더라고요.

 

예전같으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속으론 부글부글하면서 다음엔 쟤 만나도 되도록 모르는 척 해야지"

했을 텐데,  안 된다는 선을 확실히 보여주니 아이도 나를 호락호락하게 보는대신, 조심하고

저도 앙금같은게 안 남는 거 같아요.

 

 

 

 

 

 

 

 

IP : 58.236.xxx.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야
    '13.4.1 3:16 PM (121.219.xxx.116)

    요즘 애들 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239 국악예중 입시준비에 대해서 여쭈어보아요? 6 국악예중 입.. 2013/04/01 3,339
235238 울산 도로연수 추천 좀 해주세요 1 ... 2013/04/01 1,184
235237 얼마전에 사주보고 다닌 이야기 쓰신분께 이명철학관에 대해 점점점 2013/04/01 2,207
235236 발사믹 식초에 꽂혔는데 사야할까요? 8 ㅇㅇㅇㅇㅇ 2013/04/01 3,505
235235 토지에서 윤씨부인,별당아씨,구천이에 대해서 의견 듣고 싶습니다... 11 토지 2013/04/01 6,164
235234 최문기 청문회 “창조경제 개념 모호” 다시 도마 2 세우실 2013/04/01 609
235233 어휴 쓰레기.. 4 어이구.. 2013/04/01 1,429
235232 사진을 올릴때요... 1 시네라리아 2013/04/01 588
235231 (속보) 원빈 올 6월에 결혼. 37 코코여자 2013/04/01 26,718
235230 돌잔치 갈까 말까 고민이에요. 8 흐음 2013/04/01 1,784
235229 라텍스 쓰면 좋을까요? 1 헬스 2013/04/01 567
235228 조약돌 가수 정종숙씨 ...미국에서 살고 계시네요 7 고뤠23 2013/04/01 14,116
235227 82회원님들도 확인 한번 해보세요 ㅠ- 핸드폰 소액결제 6 당했네 2013/04/01 1,559
235226 6학년 딸아이 영어질문이요-현명한 82님들 조언부탁-리플절실.... 1 qkqh 2013/04/01 660
235225 미림이 '미린' 인가요? 6 요리 2013/04/01 4,831
235224 혼혈아 키우는 싱글맘... 10 너무힘들어요.. 2013/04/01 5,721
235223 짜장 짬뽕,물냉 비냉과 더불어 주부 3대고민.. 5 냉장고 2013/04/01 1,415
235222 영어권에 여쭤봐요 런치박스와 벤토의 차이점 5 바람이 2013/04/01 897
235221 실비 갈아탄것 잘한것이지 봐주세요.제발.. 6 저희집보험 2013/04/01 1,349
235220 과외하다 중간에 그만두면 2 궁금이 2013/04/01 1,066
235219 아큐브렌즈문의요~ 1 ㅇㅋㅋㅋㅋㅋ.. 2013/04/01 469
235218 지금 부산 오늘도 바람 많이 부나요? 1 부산 2013/04/01 362
235217 제티 라는 초코렛드링크 많이알까요? 6 하니 2013/04/01 864
235216 남대문 안경점이 동네보다 싼가요? 5 제이 2013/04/01 17,611
235215 뤼이비통 쇼퍼백 끈이 끊어졌어요 4 .. 2013/04/01 1,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