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대에게 바라는 거, 요구가 많은 것도 습관같아요

그게 조회수 : 626
작성일 : 2013-04-01 13:27:34

어린이도서관에서 저희 애랑 저랑 각자 책을 보고 있었어요.

근데 초3 정도 되는 아이가 갑자기 저에게 " 제가 넌센스퀴즈 내도 될까요 ?" 그래요.

( 약간 이야기해도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서관이예요..)

너무 붙임성 있고 귀여워서 퀴즈도 풀고 "너 되게 재밌다" 고 칭찬도 해주었더니

자기가 구리에 살다가 이쪽  낡은 아파트로 이사오려고 했는데, 그때 아빠가 갑자기 돈이 많이 벌려

다행히 새아파트로 이사오게되었다고 자기집 현황 두 줄 요약도 해주었고요.

얘가 우리애에게도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근데 , 2 시간동안 같이 있었는데 정말 유쾌한데 은근히 요구가 많은거예요.

귀엽게 엄살 떨면서 "배가 너무 고파요, 아침도 못 먹었어요"

저희간식이 너무 조금이라 휴게실에서 쪼금 나눠 먹고는,

"아줌마 밖에 저랑 뭐 사러 같이 가주세요, 네 ?"

 

5권이나 되는 칼라 노트를 보고 나선 "이거 저 하나 주세요"   

네 살 어린 저희 아이에겐 "그 100원 나 주면 안 되니 ?"

  

아무리 봐도 귀엽고 이쁘고, 잔머리 굴리는 아이는 아니예요.

근데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다가  노트부분에서,

그게 다 중요한 노트라 " 줄 수 없다" 고 딱 잘라 말했더니,

( 82에서 배운 조용하고 카리스마 있게 말하는 방법으로 )

 

얘 말이 놀라웠어요, 실망하는 대신, 이러는 거예요

" 맞아요, 달라고 달라는대로 다 주면 그건 바보예요"

헉, 그니까 어린아이들도 아줌마 태도 인상 눈여겨 보고 조를만 하니까 조르는 거 같아요.

달라는 대로 줬어도 속으론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았을 거 같더라고요.

 

예전같으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속으론 부글부글하면서 다음엔 쟤 만나도 되도록 모르는 척 해야지"

했을 텐데,  안 된다는 선을 확실히 보여주니 아이도 나를 호락호락하게 보는대신, 조심하고

저도 앙금같은게 안 남는 거 같아요.

 

 

 

 

 

 

 

 

IP : 58.236.xxx.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야
    '13.4.1 3:16 PM (121.219.xxx.116)

    요즘 애들 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3104 마그네슘 약 크기 작은거 혹시 보셨어요? 17 ... 2013/04/21 3,419
243103 스타킹 무슨색신으세요? 3 요즘 2013/04/21 1,462
243102 밖에서 우우웅 하는 낮은소리 안들리세요? 12 .. 2013/04/21 2,985
243101 일룸 침대, 매트리스 괜찮나요? 8 아기엄마 2013/04/21 26,004
243100 코스트코랑 이마트트레이더스 말인데요. 7 .. 2013/04/21 3,034
243099 교사 월급도 그닥이고 스트레스 많지만 7 .. 2013/04/21 2,668
243098 카스 친구 아닌데 제 스토리를 어떻게 알고 있을까요? 17 카카오스토리.. 2013/04/21 10,258
243097 [대전]2013 온가족이 함께 하는 문화체험 나들이 ".. 어린이날 2013/04/21 592
243096 남편이름으로 대출된거 혹시 조회가능한가요? 3 복병시아버지.. 2013/04/21 2,800
243095 요즘핫한컬러립스틱 정보공유해주세여~ 1 형광 2013/04/21 610
243094 약간 부담되네요! 똑똑한 후배.. 2013/04/21 568
243093 최고의 빈티나는 얼굴은.... 10 @@ 2013/04/21 8,124
243092 탈모 더 이상은 빠지지 않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 8 탈모 2013/04/21 3,360
243091 된장녀라고해야할까? 검소하다고 해야할까? 2 샹드레미 2013/04/21 1,700
243090 피터리드 라는 침구브랜드 좋나요? 2 2013/04/21 6,673
243089 백화점에 다녀 왔는데.......................... 1 -_- 2013/04/21 1,475
243088 쿠쿠 압력솥 살건데요, 한 번 만 봐주세요 4 ,,,, 2013/04/21 1,352
243087 이런제가싫어요 2013/04/21 660
243086 랏또 먹고싶어요 1 주문요~ 2013/04/21 1,702
243085 동물농장의 미친개 저는 바로 밟아버리지 안락사가 웬말 76 몽둥이가 제.. 2013/04/21 10,246
243084 들마 나인 책임지세요 16 마니마니 2013/04/21 2,977
243083 원룸 전세방좀 봐주세요.. 6~7평 전세 8천인데.. 4 ... 2013/04/21 1,923
243082 대화역 근처에 해물찜 잘 하는 곳 1 알려주세요... 2013/04/21 877
243081 코스트코진상 추가 30 .. 2013/04/21 18,567
243080 인공호흡기 1 인공호흡기 2013/04/21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