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대에게 바라는 거, 요구가 많은 것도 습관같아요

그게 조회수 : 620
작성일 : 2013-04-01 13:27:34

어린이도서관에서 저희 애랑 저랑 각자 책을 보고 있었어요.

근데 초3 정도 되는 아이가 갑자기 저에게 " 제가 넌센스퀴즈 내도 될까요 ?" 그래요.

( 약간 이야기해도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서관이예요..)

너무 붙임성 있고 귀여워서 퀴즈도 풀고 "너 되게 재밌다" 고 칭찬도 해주었더니

자기가 구리에 살다가 이쪽  낡은 아파트로 이사오려고 했는데, 그때 아빠가 갑자기 돈이 많이 벌려

다행히 새아파트로 이사오게되었다고 자기집 현황 두 줄 요약도 해주었고요.

얘가 우리애에게도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근데 , 2 시간동안 같이 있었는데 정말 유쾌한데 은근히 요구가 많은거예요.

귀엽게 엄살 떨면서 "배가 너무 고파요, 아침도 못 먹었어요"

저희간식이 너무 조금이라 휴게실에서 쪼금 나눠 먹고는,

"아줌마 밖에 저랑 뭐 사러 같이 가주세요, 네 ?"

 

5권이나 되는 칼라 노트를 보고 나선 "이거 저 하나 주세요"   

네 살 어린 저희 아이에겐 "그 100원 나 주면 안 되니 ?"

  

아무리 봐도 귀엽고 이쁘고, 잔머리 굴리는 아이는 아니예요.

근데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다가  노트부분에서,

그게 다 중요한 노트라 " 줄 수 없다" 고 딱 잘라 말했더니,

( 82에서 배운 조용하고 카리스마 있게 말하는 방법으로 )

 

얘 말이 놀라웠어요, 실망하는 대신, 이러는 거예요

" 맞아요, 달라고 달라는대로 다 주면 그건 바보예요"

헉, 그니까 어린아이들도 아줌마 태도 인상 눈여겨 보고 조를만 하니까 조르는 거 같아요.

달라는 대로 줬어도 속으론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았을 거 같더라고요.

 

예전같으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속으론 부글부글하면서 다음엔 쟤 만나도 되도록 모르는 척 해야지"

했을 텐데,  안 된다는 선을 확실히 보여주니 아이도 나를 호락호락하게 보는대신, 조심하고

저도 앙금같은게 안 남는 거 같아요.

 

 

 

 

 

 

 

 

IP : 58.236.xxx.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야
    '13.4.1 3:16 PM (121.219.xxx.116)

    요즘 애들 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751 세계의끝 @@ 3 드라마 2013/04/02 804
235750 초등이학년 반아이들한테 돌릴선물 추천해주세요 14 반장맘 2013/04/02 1,540
235749 (방사능)타이완의 핵폐기물의 피해-우리남해,동해에 영향 3 녹색 2013/04/02 991
235748 나이들면 반 점쟁이가 되나봐요? 2013/04/02 839
235747 사랑과 전쟁 그거는 진짜 실화 바탕인가요? 6 ㅇㅇㅇ 2013/04/02 2,973
235746 풍년 2인용 쓰시는분들~ 10 오래된초보 2013/04/02 2,069
235745 모래시계같은 드라마 뭐 있나요 6 추적자는 봤.. 2013/04/02 894
235744 국민티비...듣고 계시나여 3 2013/04/02 1,089
235743 나는 왜 이리 재수가 좋을까? 3 소소하게 2013/04/02 1,644
235742 삐용이(고양이) 며칠간 못 봐요. ㅠ.ㅠ 14 삐용엄마 2013/04/02 1,127
235741 들깨 칼국수집 7 kbs 2013/04/02 1,859
235740 콘서트나 좋은공연 추천부탁드립니다~ 3 60대부모님.. 2013/04/02 541
235739 피클링스파이스 없이 오이피클 만들어도 되나요? 5 지혜 2013/04/02 3,624
235738 분당,판교,수지엔 머리 잘하는 디자이너분 없나요? 3 호두와플 2013/04/02 1,546
235737 안방에 천장 빨래 건조대 설치하면 보기 싫을까요? 12 하루8컵 2013/04/02 4,523
235736 여행다닐수록 자꾸 더러운것만 눈에 들어오네요. 19 .... 2013/04/02 4,338
235735 주말농장에 심을 씨감자는 어디서 구하나요? 5 농사 2013/04/02 907
235734 경남(홍준표)에 안사는게 다행! 5 인서울 2013/04/02 1,389
235733 결혼이 왜 현실이냐 생각해 본적이 있는데. 9 리나인버스 2013/04/02 1,507
235732 여기서 말하는 아이허브 싸이트가 여기가 맞는지좀 알려주세요. 6 .. 2013/04/02 785
235731 남을 속이지 않고 돈잘버는 직업이 있을까요 12 무서운세상 2013/04/02 3,120
235730 개원의사 하다가 대학병원 교수로 가기도 하나요? 1 ? 2013/04/02 1,807
235729 심각한 분위기중에 감자볶음 비법 좀 여쭐께요^^ 9 Yeats 2013/04/02 1,561
235728 도배 견적은 몇대 몇으로 하는건가요? 1 궁금 2013/04/02 1,056
235727 맘모톰이 날까요? 수술이 날까요? 6 .... 2013/04/02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