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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폭력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산들강바람 조회수 : 4,467
작성일 : 2013-03-31 22:35:19
남편의 폭력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82쿡회원님들께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저는 어릴때 아버지께서 폭력적이었습니다. 술만마시면 집안 살림을 부셨었고 저와 어머니와 여동생은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남동생은 아버지와 싸우기 일쑤였고 나이먹고 결혼한 남동생 역시 제가볼때는 폭력적인 남편이네요.
결혼생활 9년째인 현재 저는 폭력적인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근데 슬픈게 하나있는데 저는 결혼할남자 조건으로 폭력성 그거하나만 보고 결혼했습니다.
21살때 2년 사귄 남자친구가 저한테 욕을한순간 헤어졌었고 23살때 부터 26살때까지 4년을 사귄남친이 저와 싸우면서 핸드폰을 던져서 부숴버렸을때 헤어졌습니다. 그당시 저는 4년사귄 그남자와 결혼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4년이란 긴시간을 사귀는 동안 잔소리는 많았지만 한번도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준적이 없었습니다. 제 가정이 떳떳하지 못한지라 그남자에게 저의 부모님은 소개해주지 못햇지만 저는 그남자의 부모님과 밥도 먹고 얼굴도 자주보고 결혼도 한다고 한 사이였습니다. 저는 직업만 운좋게 공기업들어가서 저만보면 괜찮은 대학에 공기업들어간 괜찮은 신부감이지만 집안은 빛투성이에 엉망인 그런 여자였습니다. 술자리에서 사소한일로 싸움이 시작됐고 취한 남자친구는 사람들 많은 술집에서 화를 내며 자기핸드폰을 바닥에 내려쳐 부숴버렸습니다. 그순간 저는 아버지가 생각났고 그남자를 너무 사랑했지만 폭력성이 계속 될까봐 저는 헤어졌습니다. 헤어지자고 했을때도 그남자는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헤어지지말고 다시 만나자고 엄청 매달렸었고 급기야 자살을 하겠다는둥 그런 악담까지 하며 저한테 매달렸지만 저는 그남자가 심한말을 하면 할수록 그남자폭력성이 더 강해보였고 저는 아버지때문에 절대 폭력적인 남자랑은 결혼하면 안된다는 일념 하나로 사랑하는데도 불구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남자와 헤어진 2년후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지금의 남편은 내성적이지만 굉장히 온순했고 저의 모든걸 다 받아준 착한남편이었습니다. 제가 잘못한일도 머라한적 한번없고 억울한일이 있어도 저만 생각하는 착한남자였습니다. 저는 그남자에대해 폭력성이 없다는 그거하나만으로 결혼했습니다. 그남자는 4년사귄 그남자보다 집안도 좋지못했고 돈도 없었고 직업도 그렇게 작은회사는 아니지만 중소기업인 공기업다니는 저보다도 좋지 않았습니다. 4년사귄 그남자는 자영업자 이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돈걱정도 없었고 저희동네에서 돈많기로 소문난 그런집의 아들이었습니다.

오늘 폭력성을 연애기간동안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지금의 남편이 tv를 부쉇네요. 결혼생활은 9년차인데 결혼 2년차때 처음 욕을들었고 그이후 술을 마시지 않은상태에서도 저와 싸우면 온갖 욕설에 물건을 던져버리던 남편.....제가 그토록 폭력적인 남자를 싫어했고 그거하나만 보고 결혼했는데 급기야 오늘 tv까지 부숴버릴정도로 폭력적인 남편이네요.
반면 4년사귄 전 남자친구는 4살어린 여자만나서 굉장히 잘사네요. 저보다 2년이나 먼저 결혼했고 아이도 현재 둘입니다. 동네가 시골동네인데다가 다들 아는사이여서 소식듣기 싫어도 소식듣게되는데 너무 잘사는 그남자...

저의 아버지, 남동생, 게다가 제남편 전부 폭력적이네요. 왜 제주변 남자는 다 이모양인지 정말 살고싶지 않을정도 입니다.

진짜 폭력적인 남편만나는게 제팔자인 걸까요? 왜 폭력적인 아버지 딸로 태어나서 지금은 폭력적인 남편과 살고 있나요?

근데 정말 신기한게 있는데 저보다 한살어린 제여동생은 연애기간중 지금의 남편이 문자로 온갖욕설을 보내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저는 여동생의 결혼을 극구 반대했었고 도저히 안되길래 나보다는 늦게 결혼하라고 까지 하며 말렸는데 저보다 2년이나 먼저 결혼을 했고 저는 결혼식도 안갔었는데 지금 너무 잘사네요.

근데 제꼴은 이게 뭔가요? 그렇게 폭력성을 견제하던 저는 이게 도대체 뭔가요?

82쿡 회원님들은 어떤가요? 지금의 남편은 폭력적인가요? 연애때는 어떠셨나요?

정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네요.
IP : 175.223.xxx.13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3.3.31 10:37 PM (124.111.xxx.128)

    아.. 너무 힘드실듯 합니다. 저희 남편은 심하게 때려부수지는 않지만 화나면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습관이 있어서 제가 정말 죽기살기로 싸웠어요. 아직도 그버릇 개주진 못해도 조금 나아지고는 있어요. 티비를 부쉰다니.. 부부상담 받아보시면 어떨까요?

  • 2. 피치피치
    '13.3.31 10:53 PM (119.64.xxx.158)

    마음 고생이 많으시겠네요. 저희 아버지도 비슷하신 분이었지만 다행히 남편은 인격적인 사람이라 별 탈 없이 잘 살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 오빠와 남동생도 화나면 분노 조절을 잘 못해서 거칠어지곤 한답니다. 어떤 사람이 그러더군요. 폭력도 유전된다고.

    하지만 오빠와 남동생이 자기네 와이프들과 종종 싸움을 하지만 저하고는 절대로 언성 높이는 일이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오빠와 남동생을 존중하면서 대화하거든요. 부부사이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제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상대적인' 것 같아요.

    내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면 상대방도 나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 아닐까 하거든요. 물론, 제가 모르는 많은 사정들이 있겠지만,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실례일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함께 살아야 할 부부라면 힘드시더라도 먼저 양보하고, 먼저 배려해보심이 어떨까요? 그래도 안되면 할 수 없지만 말이에요.

    댓글 달기가 조심스러웠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과 환경에서 자랐기에 안타까움이 느껴져서요.
    힘내세요. 부부관계는 서로의 노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다고 믿어요.
    그러니까 원글님도 잘 될 수 있을거에요^^

  • 3. 제이에스티나
    '13.3.31 10:56 PM (211.234.xxx.24)

    글쎄요. 폭력에 대해 많이 예민하신것 같아요. 정말 순하고 평화주의자 남편도 몇번 욕설과 물건 던지는건 있었어요. 저같은 경우는 자존심 바닥까지 끌어내린 경우여서 " 아.. 이남자는 이럴때 도는구나" 느껴서 이젠 꼭지까지 화가 차오르게 하진 않습니다. 부부싸움. 폭력남편 나쁘지만, 여자쪽 문제도 있어요. 기분봐서 잘 얘기하는것과 그쪽이 예민한 상태에서 긁어대는건 틀리죠. 어떤 상황에서 그런건지 모르지만 제가 볼땐 이걸로 헤어지니 마니하는것은 경솔한것 같아요. 이미 여러번 경험했듯 남자는 여자와 달리 말발이 없어 억울하거나 말이 안먹힐땐 힘으로 표현해요. 현명하게 생각하시길 바래요.

  • 4. 혹시
    '13.3.31 11:33 PM (223.62.xxx.57)

    폭력성 없을거라는 믿음으로 내쪽에서는내가 하고 싶은 말 맘대로 해 버리는 스타일은 아니시겠지요?
    제 친구 중 하나가 그렇게 남자들의 아주 조그마한 공격적인 행동 하나하나에도 매서운 비판을 하면서
    본인은 상대에게 울분이나 모욕감을 주는 언행을 마음껏 하는 애가 있어서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5. ㅇㅇ
    '13.3.31 11:34 PM (182.218.xxx.224)

    제가 잘 설명할수있을지 모르겠는데 님같은 분은 자기도 모르게 상대의 폭력성을 자극하는게 있어요.
    계속해서 '딱 폭력성 하나만 조건으로 보고 결혼했다'고 말하는 데서 벌써 보이네요.
    정말 폭력이 두렵다면 그걸 두려워한다는걸 상대에게 보이지 말았어야 했어요.

    만약에 보세요. 어떤 사람이 남편에게 '난 다 좋은데 부모욕은 못참아. 그것만은 하지마'
    이걸 입에 달고 산다 치면 그 남편은 언젠가 기어이 부모욕을 하게 돼있어요.
    왜냐면 그게 이여자의 약점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싸울 때는 상대 약점을 공격하게 돼있어요 사람은.

    너무 무서워하는게 있으면 사람은 꼭 그걸 당하게 돼있어요.
    그리고 무의식중에 상대방이 내가 제일 경계하는 그 행동을 할때까지 내가 자극하게 돼요.
    어느정도 의연해지세요. 폭력? 까짓거 때리는거 뭐가 무섭냐, 맞으면 난 이혼이다,
    쿨해질 필요가 있어요.

  • 6. 그리고
    '13.3.31 11:40 PM (223.62.xxx.57)

    오늘 그 일이 벌어지기까지의 상황이 하나도 언급되지 않아 이런 식으로 글을 올리시면 읽는 사람도 제대로 의견을 말씀드리기 힘들어요.

  • 7. 저도
    '13.4.1 12:24 AM (211.60.xxx.113)

    글을 읽으며 원글님이 어떤 성향이신지가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폭력 가정에서 자랐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엄마의 모습이 제게도 보이는것을 보았고
    그엄마는 폭력적인 아버지를 끊임없이 자극하곤 했어요

    가끔 내모습에서 그토록 미워했던 엄마 아버지의 모습이 동시에 보일 때마다
    좌절 분노 수치 내자신에 대한 경멸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 한꺼번에 엉키어 엉망이 되곤하지만

    학습이 되면서 고착화 된 성향이 쉽사리 바뀌지 않아
    자기 모멸감에 휩싸이곤 하던 세월이 숱하게 지나면서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몰래 한 상담끝에 조금씩 평화를 맛보면서
    환경이 얼마나 사람에게 큰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면 몸에 소름이 돋곤 한답니다

    님도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라면서
    알게 모르게 타인을 긁어 대는 성향은 없으신지 ...제 마음이 다 아파옵니다

  • 8. 존심
    '13.4.1 9:14 AM (175.210.xxx.133)

    밀리면 끝입니다. 같이 강하게 나가셔야 합니다.
    집안 시끄러우면 좋을게 뭐있냐는 생각때문에 조용히 넘어가면 점점 더 심해 질 뿐입니다.
    욕을하면 같이 욕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고쳐 집니다...

  • 9. 에휴...
    '13.4.1 4:13 PM (112.218.xxx.35)

    원글님 힘드시겠어요.
    근데 폭력적인 남자가 왜 그렇게 많을까요 ㅠㅠ
    전 저희 아버지랑 남동생이 배게 집어 던지는 것도 못보고 자라서...
    그렇게 폭력적인 남자들이 많다는 것이 어처구니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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