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문제는 제테크 실패가 아주 큰대요.
결혼 12년차, 진짜 짠순이로 산 것 같거든요.
집에서 입는 옷도 작은 구멍, 소매 헤지고 이런거 신경 안쓰고,
(울집에 놀러온 친정엄마가 빨래 개주다가 웃으면서 거지집도 아니고, 옷 꼴이 이게 뭐냐고^^;; 힘들게 서울 좋은 대학 유학까지 보내고, 지도 좋은 직업 가졌었고, 남편도 이름만 대면 다 아는 회사에서 적지도 않게 버는데 입고 사는 꼴보니 기가 찬다구요)
애 옷도 겨울 아우터빼곤 2만원 넘긴 아이템이 없네요. 거의 만원선에서 티도 사고, 바지도 사고, 점퍼도 사고
이제 5학년인데, 교육비도 한달 25이상 써본적 없구요. 결혼하고 외국 나가본 건 딱 한번, 작년에 동남아
남편은 계속 직장 생활했지만, 문제는 제가 육아와 경력단절로 프리로 일하면서 적은 수입이나마 들쭉날쭉
둘다 각자 자기 모은 걸로 결혼하고, 앞으로도 양가에서 뭐 받을 일 없고, 오히려 시댁은 생활비 매달 50씩 11년 하다 작년에 시아버지 돌아가셔서 조금 적게 드려도 되는 상황. 하여간 딴에 아끼고 아껴 모았는데, 남편은 쓰고 살자 주의라 그간 제가 악녀 노릇해야했구요.
그렇게 모아 결혼 7년차, 5년전에 6억짜리 학군 교통 좋고 남편 직장 가까운 동네로 (서울이라 평수가 크지도 않아요. 20평대 후반) 대출 1억 7천 내서 집을 샀네요. 남편 퇴직금도 중간정산해서 1억 땡기고(10년차였나? 이건 건들지 말걸 ㅠㅠ)
정말 딱 생활비 빼곤 허튼데 안쓰고 내내 대출갚아 올 여름에 대출이 끝나요. 이자 삼천까지 합하니 5년간 은행에 가져다 드린ㅠㅠ 돈이 2억 딱 채우네요. 문제는 그 6억이 그대로면 그래도 낫겠는데, 그 사이 집값은 4억 중반대로 하락. 저축액 0원.
당장 팔 집 아니고 아이 중고등까진 산다해도 집이 또 오래됐어요.내후면이면 30년 채웁니다ㅠㅠ 중간에 갈아탈일 생길지도 모르고, 남편 회사 요새 불안불안... 그래도 5년은 더 다니겠지, 해봐도 그동안 모을 수 있는 최대치가 2억 될까말까네요. 물론 제가 움직이는 건 뺐지만, 저도 이제 마흔 넘어 일할 곳도 벌수 있는 돈도 제한적일수밖에 없어서요.
이러니 참 깝깝합니다. 결국 도로 6억인 셈인데... 애는 하나라도 그 중 1억은 애 고등+ 대학 교육비로 빼놔야 할테고, 혹 집이라도 팔아야 할 일이 생겨 전세로 가도 최소 2,3억은 잡아야겠죠. 남은 돈은 2억... 이걸로 창업을 하기도 애매하고 그때 남편은 50 가까워오는데 사무직 퇴직한 남자가 무슨 일을 할지..
우리 가족 포함, 직계가족중에 누가 아픈 일이 생길지도 모르구요.
이러니 아끼도 산 보람도 없다 싶네요. 노후는 대체 어디에..
저 같은 경우는 탄탄하던 남편 회사가 이 정권 들어 허물어진 것, 원래는 58세 정년 칼 보장이었거든요.
그리고 집값하락. 이게 참 크네요.
하여간 아껴도 이 모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