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생일 놀러가서 놀이터에서 삼삼오오 놀고 있는데
저에게 나뭇가지 하나 들고와서는
"니네집 몇평이야? 어떻게 생겼는지 그려 봐" 하던 그 아이..
초등학생 평수놀이
90년대에도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런 거 주도하고 밝았던 애가 생각보다 그렇게 잘풀린 건 아니네요.
엄마가 초등학교 선생이고
대체 90년대에 초등학교 선생을 해서 무슨 부를 축척했는지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지만
하여간 집도 잘살고
물론 부모가 그런 의식을 심어줫으니 초등학생 아이가 그랬겠지만
그집 엄마가 선생님한테 촌지도 장난아니었고(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 동료였을텐데;;)
한마디로 유세가 심했고 초등학생 사이에서 회자되는 걸 즐기는 학부형이었는데
그 애는 대학도 좋은 데 못가고.
지금은 집안 돈으로 시집가서 남부럽게 사는지 아닌지는 몰라도
아무리 집에서 뒷받침을 해줘도 요즘 결혼 세태야..뭐
자기 능력 없음 살다가 남자가 맘 변해서 무시당하는 거 한순간인데 별로 부럽진 않네요.
초등학교 때, 잠깐 그러고 만 게 아니라
고등학교 때는 더 심했다고 하더라구요. 전 이사가서 몰랐는데
아예 걔 줄려고 상을 따로 만들어서 줬다고..
저 명문대학가서 그 쪽 지역에서 고등학교 나온애들한테 물어보니까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그런데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그렇게 신경써줘도
고등학교 때 교복입고 남자애들 뒤에서 오토바이 타고 논다는 걸 과시하는 학생으로 자랐다더군요.
그 아이는 주위에서 그렇게 챙겨주는데
뭐가 그렇게 허전해서 그랬던 걸까 궁금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