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출장을 다녀왔어요.
깡패고양이는 친구가 들러 밥을 주기로 하였지요.
제가 없으니 심심하고 외로웠겠지만 호텔보다 나으리라 생각되어 집에 두었어요.
친구가 나름대로 신경써서 놀아도 주고 간식도 주고 했답니다.
갔다왔더니 어찌나 달라붙는지 껌딱지같이 되어버렸어요.
밥을 먹다가도 와서 보고가고, 잘 때는 옆구리에 최대한 밀착. 애기같군요.
사나흘 지나니까 다시 우다다도 하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하는군요.
그나저나, 우엉우엉 소리는 왜 지르는지, 동네 시끄러울까봐 같이 소리질러 말린답니다.
중성화는 벌써 1년 전에 해줬는데 원. 말리면 또 금방 그쳐요. 부르면 후다닥 오구요.
바닥에 펼쳐놓은 여행가방 속에 들어가서 내다보는데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어요.
일부러 접지 않고 가방을 놔두고있어요.
제가 샤워하는 동안 그 속에서 기다려요.
아침엔 이불 속에 숨어서 자는 놈을 좀 쓰다듬어 줬더니 잠이 깼는지 애기들 칭얼거리는 것처럼
우엥우엥 하면서 짜증내며 왔다갔다 하다가 다시 자는군요. 아 이것도 너무 귀여워요.
어젠 밥달라는 걸 모르는척 했더니 팔꿈치를 꼭꼭 깨물어보는거에요.
못이기고 일어나서 밥을 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