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살짜리 손주한테 삐져서 집에 가신 시어머니... 모른척 해야 할까요.

어익후 조회수 : 2,656
작성일 : 2013-03-29 18:00:48

아기가 두돌 아직 안됐는데 호오가 분명한 편이예요.

말을 못하는데도 아침에 엄마가 오늘 뭐 사올까? 하면 아침마다 딸기! 마니! 하거나

빵! 딱딱~ 아니야~~ (절레절레)하거나 그래요 -- 딱딱하지 않은 빵 (다시 말해 건강빵 말고 카스테라나 쉬폰같은거 사오라는...)

자기가 봤을때 집에 키위도 있고 딸기도 있고 귤도 있고 지 필요한게 다 있다 싶으면 꽃 사오라고 해요;

 

암튼 옷 입을때도 본인 생각이 뚜렷하고

얼마 전에는 고기가 좋아 생선이 좋아? 하니 고기, 귤이 좋아 곶감이 좋아? 하니 곶감, 아빠가 좋아 선생님이 좋아? 하니 아빠, 할머니가 좋아 할아버지가 좋아? 하니 할머니 하고 다 아무리 어리고 미숙해도 자기 생각이 있는게 신기했어요.

 

암튼 친할머니를 조부모 4명 중 가장 좋아하는 편인데 (자주 오시기도 하고요)

어제는 할머니가 딸기를 사갖고 오셨대요. 좋아하는 딸기 사갖고 왔는데 애가 할머니를 쳐다도 안봐서

할머니가 할머니 온거 싫어? 했더니 응! 하고

할머니 그럼 갈까? 했더니 응!! 빠빠~ 하고 배웅했대요;;

 

아기 봐주는 이모가 민망하니까 아니 그래도 할머니 좋아 할아버지 좋아? 했더니 할머니라고 했다고 그랬더니

할머니가 좀 화내면서 애한테 그런거 물어보지 말라고 나쁜 거라고 (이건 좀 동의해요) 하고

저번에 아기 옷 사다주신 거 중에 머리가 안 들어가는 티셔츠가 있었는데 그거 교환되면 사이즈 교환하면 좋겠다고 남편이 그랬다는데

또 얼마 전엔 아기 외할머니가 다른 집 애기 선물 사다가 저희 애 옷도 몇벌 사오셨거든요.

할머니가 그거 보시고 저희가 산건줄 알고 내가 이런데 돈 쓰지 말라고 옷 사다준건데 돈이 이렇게 새고 있다고 화내고

다른 (안 작은) 옷들도 다 갖고 가셨대요.

이모는 어 근데 다른 거는 다 빨아 말린거고 입던거도 있는데 안 바꿔줄건데 했더니 암튼 알아서 하시겠다며 가져가셨다고...

 

암튼 이 기저에는 아이가 할머니를 안 반가워 했다는게 이유인데 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분명히 엄청난 서운함과 소외감을 느끼셨을거고 그래서 애기 옷도 다 가져가신거 같은데

제가 이 부분을 아는척 하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그냥 가만히 있는게 맞나요?

 

IP : 171.161.xxx.5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해
    '13.3.29 6:41 PM (211.36.xxx.148)

    ㅎㅎ 그냥 모른척하세요...울 아들도 친할머니 제일 좋아하는데 가끔 따님과 비슷하게 행동해서 삐지세요...
    근데.뭐 것도 잠깐이구 다시 아이가 안기고 애교떨면 바로 풀리세요... 둘이 알아서 삐지고 풀리는 사이랍니다

  • 2. 애기들
    '13.3.29 6:53 PM (39.118.xxx.142)

    넘 정직해서 상처받아요..ㅎㅎ
    보통은 금방 풀려요..그래도 맘에 걸리시면 전화한통 하셔서 함니~보고시포요..
    한번 들려주시면 직빵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8450 대장내시경 2 도와주세요 2013/07/22 1,555
278449 몸 약한 고3..수액맞으면 괜찮을까요? 8 고3맘 2013/07/22 3,149
278448 크록스 레이웨지 5 크랜베리 2013/07/22 2,193
278447 냄비세트 결혼선물 추천해주세요. 8 프라푸치노 2013/07/22 1,877
278446 7월 22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7/22 564
278445 47세 치마길이 어디까지 가 제일 예쁠까요? 7 00 0 0.. 2013/07/22 2,647
278444 사춘기 아이들 3 사춘기 2013/07/22 1,037
278443 지하철인데요. 4 ... 2013/07/22 1,971
278442 핸드폰이 물에 빠졌는데요 8 제습기 2013/07/22 878
278441 방 온도 32도가 정상인가요 ? 15 ㅇㅇ 2013/07/22 5,821
278440 망둥어낚시 다녀왔어요. 6 독수리오남매.. 2013/07/22 1,829
278439 사춘기 아이들 5 사춘기 2013/07/22 1,327
278438 장염 증상 1 ... 2013/07/22 1,015
278437 습도가 체감기온에 큰차이를 만드네요 2 유럽여름 2013/07/22 1,556
278436 근데 여자들도 남의 징징거림엔 남자처럼 답하더라고요. 17 아이러니 2013/07/22 7,302
278435 아직도고등학교 수학문제 악몽을 꿔요 10 40 2013/07/22 1,127
278434 강남역 침수 시작 7 장마 2013/07/22 3,712
278433 남편 자랑 19 ... 2013/07/22 3,541
278432 서울. 비가 많이 쏟아지네요 1 긴장마 2013/07/22 1,433
278431 7월 22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1 세우실 2013/07/22 765
278430 실제도 이런 일이.... 1 영화 노트북.. 2013/07/22 1,818
278429 방금 원전 글 3 뭐죠 2013/07/22 1,162
278428 홀로그램우주 라는책 쇼킹이네요. 25 ... 2013/07/22 5,998
278427 <중보기도> 기도가 필요하신 분 37 ... 2013/07/22 1,681
278426 구찌 가방사고 폭풍후회하고 있어요.. 18 뿡이 2013/07/22 29,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