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연아의 복귀와 피겨 신기루

세우실 조회수 : 4,104
작성일 : 2013-03-29 16:13:04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2500&g_serial=734146

 


 


기사보고 참 공감이 가서 가져왔어요.

말이 나온 김에 그동안 수많은 논의만 오고 갔던 훈련장 추진 과정에 대해 풀어놓을까 합니다.

아~ 뭐 다른 분들은 모르는 무슨 대외비를 알고 있어서 폭로한다~ 이건 아니고요.

제가 알고 있는 것에다가 다른 곳에서 본 것들을 합쳐서 코멘트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얘기일 뿐이에요. ㅎ

(김연아를 여신처럼 떠받들자는 팬성 영업글이 아니라, 현실에 대해 얘기하자고 하는 것이고,

일부러 부풀릴 생각은 없지만 제가 혹시나 잘못 알고 있거나 과장해서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김연아가 활약을 하고 더군다나 올림픽에서 우승까지 한 뒤에 빙상장을 건립하겠다고 경기도, 군포시,

그리고 서울시 지자체에서 논의된 적이 있지만 그때 잠시 뿐 줄줄이 무산됐어요. 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 중 김연아가 현역에서 물러나면 빙상장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경제적인 이유가 컸죠.

근데 애초에 "빙상장 건립"이라는 취지 자체가 수익성 보다는 선수 전용 빙상장이 전무한 시점에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여 제 2의 김연아와 같은 인재를 양성하고 육성하여 "투자"하는 의미가 더 깊다고 생각했는데,

지자체에선 그것을 단지 "돈줄"로 인식했고, "김연아가 곧 은퇴하면 누가 써? 누가 관심가져?" 이 수순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다 좌초되고 무산되자 김연아가 스스로 직접 사비를 투자해 빙상 훈련장을 건립하겠다고 계획했어요.

2010년 11월에 서울시 마포구청과 논의를 했고 2011년 4월에는 계획서까지 다 제출했습니다.

그 계획에 따르면 김연아는 총 1,200억을 들여서 도화동 마포 주차장 부지에 선수들을 위한 빙상 훈련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고, 일차적인 건립 목적은 "후진 양성을 위한 연습장 용도"였어요. 그리고 그 외에 마포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스포츠 센터도 함께 8층 규모로 조성해서 단순한 훈련장이 아닌 복합 문화 스포츠 메카로

키우려고 했었고, 구성은 2개의 아이스링크를 건립하고 그 외에 다양한 문화 운동시설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훈련장을 만들 계획이었죠. 그리고 김연아의 이 계획대로라면 2012년 9월 착공해서 올해 9월에 완공되는 것이었어요.

 

 

근데 서울시에서 이 김연아의 계획을 승인해주지 않고 보류해 버립니다.

이유는 순수한 공익목적이라기보다 수익성을 위한 사업에 가깝다는 것으로, "공공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어요.

거기다 서울시는 만약 짓는다면 빙상 훈련장이 아닌 국제경기가 가능한 "아이스링크 경기장"을 건립하라고 요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참 뻔뻔한 부분...

그런데 당시 이런 논리를 내세운 서울시는 SH 공사, 효성계열 민간 사업자를 끌어들여 한강에

바로 그 문제의 1,000억짜리 세빛둥둥섬을 지어냈고 거기서 가장 처음 한 행사도 명품 모피쇼였고요.

이 외에도 오세훈의 서울시가 민간 사업자들을 끌어들여 얼마나 다양한 전시행정을 펼쳤고,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에 치중한 사업을 많이 벌였는지는 다들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그런 서울시가 김연아의 후진 양성을 위한 빙상 연습장은 수익 사업이라고 결론 짓고 안 된다고 무산시킨 거.

 

 

대한민국에 선수 전용 빙상장이 하나도 없어서 쇼트트랙 - 아이스하키 - 피겨선수들이 한 링크장에서

일괄적으로 운동하는 이 열악한 상황에서 나라에서도 하도 무관심이어서,

선수 본인이 후배들을 위해 건축하겠다고 한 훈련 인프라가 과연 "세빛둥둥섬"보다도 공공성이 없었는지는 의문입니다.

또한 서울시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운동 시설과 문화 시설을 함께 개장하려 했던 것도

"명품 모피쇼"를 여는 플로팅 아일랜드보다 공공성이 없었는지도 또한 의문이지요.

여튼 결론은 이렇게 모든 선수 전용 빙상 훈련장 건립은 좌초되어 버렸고, 여전히 한국 빙상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 중이라는 건데, 심지어 김연아 마저 태릉 선수촌에서 허용된 훈련시간은 고작 4시간 뿐이고,

이마저도 지상 훈련과 병행하면 사실상 빙상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2시간 좀 넘는 상황입니다.

이유는 아까도 말했듯이 한 빙상장에서 쇼트트랙, 아이스 하키, 피겨 선수들이 다 훈련을 해야 하다보니

국가대표 선수들이 하루동안 시간적으로 넉넉하게 훈련을 매진할 수가 없는 상황인 거예요.

때문에 그 외에는 선수 본인이 롯데월드나 화성 빙상장이나 과천 빙상장 같은 곳을 대여해서 사용하거나 하는 것이고요.

 

 

한국 선수들이 유독 해외 선수들에 비해 부상이 잦고 한 이유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이게 참 답답한 현실이에요.

김연아가 자기 좋자고 사비 들여 저거 짓는 것도 아니고, 넓게 보자면 저건 피겨 후배들 뿐만 아니라

쇼트트랙이나 아이스 하키 선수들한테도 좋은 것이고, 오죽하면 하다 못해 자기가 돈 들여서 짓겠다고 했을까 싶은데,

뭐 결국 거부돼서 무산됐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 되었고요.

암튼 작년부터 김연아가 한국에서 훈련을 하니까 한국 훈련 환경이 예전보단 좋아졌나보다 하실 수도 있는데,

좋아진 건 하나도 없고 다 똑같습니다.

김연아가 주니어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부터 벌써 이런 얘기 나온 지도 햇수로 8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똑같아요.

 

 

제가 오세훈을 정말 지지리도 싫어하지만 비단 오세훈의 서울시만을 까자는 건 아니고요.

이건 현재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면 같아요.

미래를 더 보지 못하고 당장의 수익성만 보려 하는데 무슨 노벨상이 나오고 천재가 계속 명맥을 이어가겠어요?

IT 정책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문제가 나올 때마다 항상 나오는 말이 "사람을 좀 보자"는 것인데 그게 없습니다.

또한 다른 종목들은 하찮고 김연아가 제일이다 피겨가 제일이다 다른 종목들은 김연아를 막는 걸림돌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도, 노파심에서 재차 말씀드리자면 절대 아닙니다.

쇼트트랙도 효자 종목이라고 말만 하지 패갈려서 싸우는 건 둘째치고 환경이 열악한 건 사실이에요.

같은 얼음 위에서 하는 운동이라고 해도 종목에 따라 서로 빙질이 다른데 한군데 몰아넣고 연습시키고

그러면 된 거 아니냐고 하는게 현실인데요... 우리나라 평창에서 곧 "동계 올림픽"이 열릴텐데

올림픽 앞둔 시즌에도 아직도 전용 빙상장 하나 없어서 또 같이 연습해야 할 걸요?

지금은 아니라고 알고 있지만 예전에 태릉 빙상장에서는 포름 알데히드까지 검출돼서 난리났었어요.

그리고 작년이었던가요? 내셔널에 이상할 정도로 따뜻해서 알고 보니 대회 기간 중 난방비는 올댓 스포츠에서

부담한다고 해서 피겨 팬들이 개탄한 일도 있었어요. 피겨... 진짜 김연아 하나만 보고 있지만 우리나라 심각해요.

그런데 말은 잘하죠. "열악한 환경에서" "한국 특유의 근성으로" "투지로" "승부욕으로" "정신력으로"........

갖춰진 환경보다 못한 환경에서 열라 고생하면서 성공해야 그 성공이 진짜 값진 거라고 생각하나...

운동선수는 몸이 재산 그 자체이나 마찬가지인데...

http://cfile207.uf.daum.net/image/1114AC415154F36F2C9A43

이게 일본에서 지어준 아사다 마오 개인 빙상장인데, 이걸 보라고 다른 곳에 올렸던 글에도 "마오는 이렇게 지어줘도

못하고 김연아는 열악하게 연습해도 잘하는데 그럼 된거 아니냐?"는 식으로 댓글 달리는데 할 말 없더라고요.

이 상황에서 김연아 이후에 해진이나 소연이, 진서, 그리고 민정이 같은 선수들이

이름이라도 올리고 있는 건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정말 대단한 거예요. ㅠㅠ

 

 


제가 평소에 코멘트는 짧게 다는 편인데, 다소 생소하셨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평소처럼 "코멘트 짧겠지" 하고 들어오셨다가 예상 외로 시간을 소비하게끔 했다면 죄송합니다. (_ _)

 

 


 

 

―――――――――――――――――――――――――――――――――――――――――――――――――――――――――――――――――――――――――――――――――――――

포기하지 말라. 저 모퉁이만 돌면 희망이란 녀석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 사이토 시게타 -

―――――――――――――――――――――――――――――――――――――――――――――――――――――――――――――――――――――――――――――――――――――

IP : 202.76.xxx.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29 4:21 PM (211.209.xxx.15)

    어찌 사비를 내서 짓는다는 것도 못 하게 하나. 진짜 한심

  • 2. ...
    '13.3.29 4:33 PM (117.111.xxx.112)

    진심으로 연아가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자기가 쌓은 명성 부.. 혼자서 맘껏 즐기며 살길 바랍니다

  • 3. ㅇㅇ
    '13.3.29 4:34 PM (118.36.xxx.89)

    아는만큼 더 뒷골땡기는 현실이죠
    연아는 정말 하늘에서 뚝 떨어
    진 보물입니다
    소치올림픽이 코밑인데 저리 훈련할수밖에 없다니 정말 한심하네요
    개인빙상장이라 참 꿈같은 얘기~~~

  • 4. ....
    '13.3.29 4:40 PM (203.251.xxx.119)

    몇천억짜리 수익성 필요한 아이스링크장이 아니라
    정작 필요한건 선수들이 연습할수 있는 전용연습장 하나 만들어 달라는데 그걸 못짓는다니
    전용연습장 100억만 투입하면 2개정도 충분히 짓고도 남겠네
    그냥 규격맞는 얼음판과 지붕만 있으면 되는것을 그걸 못해주겠다니
    그러고도 올림픽 나가사 금메달 따와라고 하는거 보면 정말 도둑놈 심보예요.

    김연아선수가 하루 얼름위에서 4시간만 연습할수 있다네요
    더 연습하고 싶어도 주어진 시간이 최대한 늘린게 그거고 다른선수들도 해야하고
    타종목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도 같이 써야하니까 선수 본인이 더 연습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함.
    옆집의 아사다마오는 개인이 맘대로 시간구애받지 않고 쓸수 있는 연습장만 3개나 된다던데.
    연아는 4시간도 최대한 늘려서 잡은거러네요. 더이상 시간을 줄수 없다고.

  • 5. ㅠㅠ
    '13.3.29 4:41 PM (61.98.xxx.46)

    진심으로 공감되는 기사와 코멘트입니다.
    세우실님께 감사한 만큼 이따위 현실에 화 가나네요.

  • 6. 파사현정
    '13.3.29 4:43 PM (203.251.xxx.119)

    아 정말 뒷골땡기네요.

  • 7. 어휴
    '13.3.29 6:01 PM (220.79.xxx.139) - 삭제된댓글

    세빛둥둥섬...지을 바에는 차라리 빙상장을 짓지.....

    이제 김연아 선수마저 은퇴하면, 말도 안 나오겠죠.

    이런 악조건에서 저런 훌륭한 보물같은 선수가 나왔다는게 기적일 뿐.

    비교하기엔 자존심 상하지만, 일본은 그 밀어주는 공주 , 혼자 사용하는 빙상장이 두세개나 되는걸로 알고

    있네요.

  • 8.
    '13.3.29 6:06 PM (121.143.xxx.126)

    만약 김연아가 마오처럼 마음대로 연습할 수 있는 개인전용 연습 빙상장이 있었다면 그녀는 어느만큼 발전했을까요???? 지금도 이정도인데 아마도 마오의 반만이라도 국가에서 지원해주었다면 역사에 한획을 긋고도 남았을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요.

    김연아가 지금까지 해온길은 진정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겠네요. ㅠㅠ

  • 9. 어이쿠
    '13.3.29 6:09 PM (218.154.xxx.86)

    어이쿠..
    저거 이제라도 서울시에서 다시 허가해 주면 안되나요??
    누가 박원순 시장님에게 저 내용 좀 트위터든지 뭘로 좀 보내줬으면 좋겠네요 ㅠㅠ;;;

  • 10. --
    '13.3.29 7:10 PM (211.108.xxx.38)

    어휴..
    진짜 다섯 살 짜리는 어쩜 이리 미운 짓만 하다가 갔는지.....ㅠㅠㅠㅠㅠ

  • 11. 럭키№V
    '13.3.29 8:26 PM (119.82.xxx.235)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현실이 이런데 어찌 동계올림픽 개최할 생각을 한건지.. 그저 땅값 올라 돈맛을 보는 게 목적이었나?
    삼숑은 일본 스폰때문에 들어갈 자리 없다 드립은 좀 넣어두고 국내 환경이 어떤가 좀 돌아보세요. 빙엿 회장이 그 집안 식구 아닌가!!

  • 12. 자끄라깡
    '14.2.25 2:02 AM (119.192.xxx.1)

    새빛둥둥섬,로봇물고기, 4대강은 수익이 있어서 했나?

    자비로 하겠다는 것도 못하게 하고 무슨 연습을 하라고.
    마오 개인 빙상장 참으로 부럽네요,에휴ㅠㅠㅠㅠ

  • 13. ...
    '14.2.25 7:54 AM (116.41.xxx.145)

    제가 알기로는 김연아양이 연습링크를 짓되 그 시설을 국가에 기증하라는 식으로 말이나와서 무산이 된 걸로 알고 있어요.
    정말 기생충들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451 저처럼 집밖으로 나가는게 좋은분도 계신가요..? 15 2013/03/30 2,746
235450 곤지암 리조트 괜찮네요 8 2013/03/30 2,761
235449 좌훈과 좌욕의 차이가 뭘까요? 1 좌욕 2013/03/30 2,215
235448 1학년 엄마입니다 ㅜ 4 2013/03/30 1,520
235447 엘시스테인 드셔보신 분 계신가요? 5 .. 2013/03/30 3,842
235446 교원책 할인받고 싶어요. 2 솔루토이 2013/03/30 1,194
235445 도배를 했는데..이런 경우에요.. ?? 2013/03/30 784
235444 팩 부작용 수습이 안돼요 6 급해요 2013/03/30 3,137
235443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보는데 4 ㄴㄴ 2013/03/30 1,772
235442 이외수 트윗.. 13 웃기네요. 2013/03/30 11,772
235441 망막눈수술해야하는데요..부산에는 어느 대학병원이 잘하는가요? 13 망막눈수술 2013/03/30 5,262
235440 영어 한 문장 문법적으로 오류 있는지 좀 봐주세요~ 3 문법 2013/03/30 633
235439 주꾸미 손질법 좀 가르쳐 주세요~ 3 .. 2013/03/30 1,576
235438 1800년대 궁중의 日常食(일상식) 5 신둥이 2013/03/30 2,219
235437 우유 두잔 마셨더니 뱃속에서 전쟁난듯 ㅠㅠ 8 우유 2013/03/30 1,835
235436 핏불vs롯트 싸움영상인데(펌) 12 ... 2013/03/30 6,394
235435 ^^ 6 편의점 2013/03/30 988
235434 목에 빨갛게 생긴 반점..두드러긴가요? 두드러기 2013/03/30 1,432
235433 이하이 로즈 4 너무 좋네요.. 2013/03/30 2,029
235432 아이패드 미니 쓰시는 분 계세요? 10 아이패드 2013/03/30 2,027
235431 한반도에 평화를 2 기원 2013/03/30 570
235430 보코 에서 김현지 윤성호 피리부는 사나이 정말 잘 부르네요 1 .. 2013/03/30 1,320
235429 여자는 나이다 라는 글 올리는 자는 실제 나이 어린 여자임. 12 korea5.. 2013/03/30 2,233
235428 고양이 사료와 캔은 뭘 먹이시나요? 3 냥이 2013/03/30 742
235427 초등학생들 평수놀이 4 00 2013/03/30 1,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