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 쓰고 오늘은 쓸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삐용이가 어제 저녁에
정말 기가막힌 개그를 하나 보여주는 바람에.ㅎㅎ
저희가 저녁을 먹고있는데
이미 배부르게 먹은 삐용이는 몇번 좌탁을
호시탐탐 노리다가 제가 몇번 못 올라오게 하니까
나중에는 그냥 혼자 놀더라고요.
물론 배가 불렀으니 그랬던 거겠죠.
못 올라오게 한다고 또 막 뭐라고 뭐라고 웅얼대면서
달리기를 시작하는 거에요.
삐용이가 하고 싶은데 제가 못하게 하고 꾸짖으면
승질내면서 막 안방으로 달려갔다가 나오고 그러거든요.
TV옆에 작은 3단 서랍이 있어요.
평소에는 이 서랍으로 올라가서 TV도 올라가고
훌쩍훌쩍 뛰어 오르죠.
지금 삐용이에게 저 3단서랍은 장난감 수준인거고요.
엄청난 높이도 훌쩍 뛰어 오르니까요.
어제도 승질을 내면서 막 달리기를 시작하더니
평소대로 3단 서랍장 위를 냅다 달려서 뛰어 오르려고~
했는데
글쎄 삐용이가 3단 서랍장 첫번째 서랍에 머리를 쾅 박고는
바닥으로 떨어졌어요.ㅎㅎㅎㅎㅎㅎ
냅다 달리면서 뛰어 오르다가 서랍장에 머리를 박은거라
소리도 크고
삐용이는 삐용이대로 당황하고.
그거 보는데 저희 웃겨 죽는 줄..
다행이 삐용이는 다치진 않은 거 같아요.
또 좋다고 뛰어오르고..
고양이들은 이렇게 아무데나 번쩍 번쩍 뛰어 오르니까
가끔은 걱정될때도 있어요. 다칠까봐.
지금껏 삐용이가 경험한 거.
꼬리털 태우기
옆 털 태우기
수염 태우기
화장실 변기에 빠지기
찌개 냄비에 발 담그기
서랍장에 머리박기
커튼 뜯어내기
유리창 뽁뽁이 뜯어내기
사기 그릇 깨기
엄마가 마시는 맥주 컵 건드려서 엎지르기
3단 서랍장 착지 잘못해서 그대로 서랍장 뒤로 빠지기
창문 밖 먼지를 발로 뭍혀서 방바닥에 까많게 발자욱 찍어대기
맥주병 산산조각 내기.
또 앞으로 어떤 경험을 할지.
좀 전엔 열심히 놀다가 졸린지
제 다리 앞으로 들어와서 제 발등 위에
얼굴 올리고 자더니
뭔가 좀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들어보니까
삐용이가 코 골면서 자는 거 같더라고요.
그르릉 하는 소리랑 살짝 섞이긴 했는데
그르릉 소리랑 좀 다른것이 코를 고는 거 같아요.
오늘은 삐용이 코골기 경험을 하는 모양이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