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자들(?)의 공감능력

흠무 조회수 : 3,528
작성일 : 2013-03-29 10:09:34

얼마전 회사 외부 교육을 갔는데

강사가 남직원을 상대로 상황극을 하더라구요.

 

강사=미용실에 다녀왔으나 커트가 엉망이라 짜증이 잔뜩 난 상태로 남친을 만나서 투덜거림

남직원=그 남친

 

여친(강사)이 막 짜증을 내니 남친(남직원)의 반응은 죄다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괜찮은데..", "이쁜데.." "어떻게 해줄까..뭐할래.." 또는 (침묵)

그럼 여친은 더 짜증을 내는.."너나 먹어!!" "진심에도 없는말 하지마!!" 등등ㅋ

강사의 포인트는 먼저 여친의 감정에 공감하고 위로해 줘야 하는데 남자는 아무도 그걸 캐치 못해서 싸움이 커진다는 거였어요.강사말대로 남자면 다 그러는건지, 그냥 보통 많은 사람이 그럴수도 있겠죠..근데 신기하게도 강사가 이 대화의 문제가 뭐냐고 했을때 실제 여직원들은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남자들은 도대체 뭘 어쩌라는거죠? 라는 표정으로 얘기해줄때까지 모르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어제 저녁을 먹고나니 괜히 우울하더라구요.

아마 생리가 다음주쯤 시작해서 그런는거 같다 생각은 들었지만..그래도 우울한건 우울한거니

방에서 TV보는 남편한테 슬쩍 안겨서 '우울해..ㅠㅠ' 했는데

남편이 한다는 소리가 '빨리 거실에 TV끄고 씻고 자' 그러는 거에요.

갑자기 짜증이 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 매우 다정한 남편이지만 이정도 상대방 기분도 공감 못해주는 놈이랑 살고 있다니!!!!

라는 울분이;;(역시 다 생리전 증후군이겠죠)

그래서 거실에 TV안끄고 안씻고 안잤어요...ㅜ

아침 출근전까지 뚱해있었는데 아직도 기분이 별로면서 괜히 남편한테도 미안하고

 

근데 보통 이런 상황이면 이래저래 해서 난 이런걸 기대했는데 니가 이렇게 나와서 기분이 나빴다

구구절절 얘기하는게 좋을까요,

아님 나의 호르몬 탓이였어..남편도 좋은 뜻으로 한 얘기였는데..스스로를 위로하며 넘어가는게 좋을까요?

전자를 택하자니 얘기하기 너무 쑥쓰러울거 같기도하고^^;

 

 

 

 

IP : 61.74.xxx.25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3.3.29 10:12 AM (175.223.xxx.41)

    가르치세요
    우리남편은 공감하는 방법을 가르쳐놨더니 아주 잘해요. 대신 영혼없는 공감 ㅋㅋㅋ 기계적인 반응 ㅋㅋㅋ

  • 2. ..
    '13.3.29 10:14 AM (115.139.xxx.27)

    저는 제가 그러는데 남편이 티비보면서 우울해 그런다면 빨리 들어가 자 그럴것 같아요
    미용실 머리 망친것도 내가 어찌 해줄 수 없는 부분인데 어쩌라고 이생각 들것같고 ㅋㅋㅋㅋ
    난 잘못 태어난 듯 ㅋㅋㅋㅋㅋㅋㅋ

  • 3. 남자들한테 그런거 바라지 마세요
    '13.3.29 10:16 AM (118.209.xxx.252)

    남자들이
    하루에 몇시간씩 수다덜고 티비보고
    대신 돈은 훨씬 조금 벌어와도 좋으시게어요? ^^;;

  • 4.
    '13.3.29 10:17 AM (61.73.xxx.109)

    전자와 후자를 적절히 섞어야해요 ㅎㅎ
    남자가 본인도 느끼는 감정인데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거면 공감능력이 떨어지는거라고 볼수 있는데 본인이 전혀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공감하라고 하는건 어려운 일이잖아요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으면 너무 싫고 눈물이 막 나는 사람이 있어서 달래주길 원한다면 원글님도 이해가 잘 안가고 공감도 못해주겠고 어떻게 달래줘야 하는지 잘 모르지 않겠어요? 남자들도 여자들의 감정에 대해 그렇게 느끼는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연애를 오래해서 남편 친구들 연애 상담을 많이 해줬는데 남자들이 굉장히 어려워해요 외국어처럼 무슨 소리인지 못알아듣겠다고 ㅎㅎ 그래서 공감을 못해주는것 같아요

    그래서 적당히 가르치기도 하고 대화를 하기도 하고 나도 적당히 포기하고 남자를 이해해주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ㅎㅎ

  • 5. ㅡ.-
    '13.3.29 10:20 AM (175.214.xxx.67)

    미용실얘기는 여자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저도 왠지 남자필이네용~ ㅎㅎ

  • 6. 공감은
    '13.3.29 10:23 AM (115.140.xxx.163)

    잘하는 여자들끼리 합시다 왜 구태여 남자를 바꾸려하는지

  • 7. 흠무
    '13.3.29 10:26 AM (61.74.xxx.253)

    ㅋㅋ 여자들은 뭐 '아 진짜 속상하겠다;;어떡해ㅜ'로 시작해서 마무리는 '근데 니가 처음이라 낯설어서 더 그래보이는 걸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 난 괜찮은거 같아'ㅋ
    또는
    '어떤 바보같은 자식이 너의 이쁜 얼굴을 강조못하고 기분을 상하게 했어!?!? 당장 말해 누구야 ㅋㅋㅋ내가 혼내줄께'로 시작해서 '그래도 내눈에 너~~므~~ 예뻐'로 마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오그라들면서 가식적이(?) 반응들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고나니 웬지 저도 저런건 못할것도 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오늘 남편한테 잘해줘야겠어요

  • 8. ㅋㅋㅋㅋ
    '13.3.29 10:26 AM (115.126.xxx.100)

    오늘 덧글들 때문에 힐링되네요..

    영혼없는 공감..ㅋㅋㅋㅋ빵 터졌어요.

    저희 남편도 영혼없는 사랑고백 잘합니다.

    나..사랑해? 응~사랑해. 완전 사랑해.. (순간 정적..ㅋㅋㅋ)

  • 9. 이건
    '13.3.29 10:36 AM (218.144.xxx.203)

    책이나 인터넷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내용이에요.

    여자는 어떤 일에 대해서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기를 바라는데 남자들은 그 일을 해결해주거나 답안을 제시해

    주려고만 하니 여자는 여자대로 공감 안해줘서 속상하고 남자는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말해줘도 마음에 안

    들어 하니 별것도 아닌 일로 싸움이 많이 나죠.

  • 10. 상디투혼
    '13.3.29 10:37 AM (221.148.xxx.180)

    남자는 원래 그렇습니다.
    전 열심히 배워서 어느정도... 영혼 없는공감(?)단계까지는 갔지만, 그 이상은 사실 힘들어요

    사건이 터지면, 어떻게 해결해 줘야되나...라는 걱정부터 들거든요

    "미용실 머리가 안이쁘다" -> "그럼 내가 돈 많이 벌어와서 비싼 미용실 다닐 수 있게 해 달란 얘긴가?"
    ""우울해!" -> "나가서 맛있는거라도 사오란 얘긴가?"

    이런 생각부터 드니까요...

    [그래서 거실에 TV안끄고 안씻고 안잤어요...ㅜ] 귀여우시네요
    구구절절 이야기 하세요, 막상 안쑥쓰러울 수 있고, 서로 소통되고 재밋어요~^^

  • 11. -.-
    '13.3.29 10:43 AM (175.214.xxx.67)

    그렇군요,,, 여자들의 오그라드는 반응들 ㅎㅎ

    저도 여자가 아닌가봐요.

    미용실 편 저의 대답은 "머리 그까이꺼 자라는 데 뭘 그런 사소한 걸로 짜증을 내냐?"

  • 12. 난 남성 호르몬이 강한가봐
    '13.3.29 10:53 AM (180.65.xxx.29)

    저도 미용실편 어쩌라고 남자에게 짜증 부리나 싶고
    우울하다고 하면 티비 끄고 가서 자라 할것 같은데

  • 13. 남자들 불쌍
    '13.3.29 11:07 AM (211.108.xxx.159)

    영혼없는 공감에 저도 막 웃었어요^^; 선천적으로 그런 걸 강요하면 서로 힘들지 않을까요.

    예전에 한 때 화제가 되었던 아이의 사생활 다큐에서의 실험이 생각나요.

    아주 어린 아가들과 엄마 둘이 있다가 엄마가 우는척을 하면 여자아이들은 울상이 되거나

    엄마 따라서 우는데

    남자아기들은 무덤덤..심지어 웃기까지 한 아기도 있었죠^^;


    남초사이트에선 사람 다치는 장면을, 웃자고 올려놓는 게시글을 자주 봐요.
    그렇게 정신이 아픈 수준인지, 공감능력이 정상범주인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힘든 상황일 때 같이 울상인 남자보다는
    차라리 덤덤하게 중심잡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남자가 전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 14. ..
    '13.3.29 3:29 PM (211.36.xxx.44)

    저 여자지만 공감 무척 힘들어요. 일부러 공감 할 줄 알아야지, 하면서 훈련도 해봤지만 나이먹어도 역시 힘든 건 힘든 거더라구요. 타고난 사람은 정말 따라잡을 수도 없는 수준이면서 신경쓰다가 제 영혼이 제 영혼이 아닌 이질감까지 맛봤어요.. ㅠ 공감이 싫어서 안 하는게 아니라 그저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칼질하는 것처럼 힘이 들어 서툴게 되더라구요.. 네, 저도 해결주의자예요. 문제 발생, 어떻게 하지? 신경이 그쪽으로 먼저 달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3722 일단 들어와봐봐... 1 여기 2013/06/18 394
263721 영어 공부를 다시 하고 싶은데 비법 있으신 분 공유 부탁드려요 늙은엄마 2013/06/18 1,355
263720 임신중인데 외조모상 당연히 가는거죠? 13 림지 2013/06/18 6,884
263719 자기야 백년손님 사위 보신분 ... 설정인지 몰라도 너무 어색하.. ... 2013/06/18 1,977
263718 대상포진 아시는 분 3 궁금이 2013/06/18 812
263717 제습기 18 빙그레 2013/06/18 2,703
263716 ct는 mri보다 정밀도가 많이 떨어지나요?? 3 병원 2013/06/18 1,344
263715 종가집,홍진경보다 저렴한 포기김치중 괜찮은 브랜드추천해주세요 1 .. 2013/06/18 948
263714 노약자석 글을 읽고...임산부용 마타니티 마크 6 일본정책 2013/06/18 980
263713 서글프네요 1 2013/06/18 554
263712 고정금리 3년 5년 뭘로 해야할런지요 대출변경 2013/06/18 792
263711 서울대총학 시국선언 13 조아조아 2013/06/18 2,713
263710 레이온 100% 여름블라우스/울샴푸 손세탁 해도 될까요? 2 울샴푸 2013/06/18 5,161
263709 아이간식 잘하는 블로거나 레시피 정보 알려주세요 3 아이간식 2013/06/18 1,284
263708 한정식집에서 7 감사 2013/06/18 1,598
263707 외출한번 했다하면 들어올줄 모르는 아들을.. 5 엄마란 2013/06/18 852
263706 예정일이 하루지났는데.... 7 ㅡㅡ 2013/06/18 557
263705 청와대, 박근혜 후보에 불리한 통계 대선 직전 발표 미뤄 샬랄라 2013/06/18 523
263704 아이여권 만들때 엄마성 넣는 방법 4 오잉꼬잉 2013/06/18 672
263703 영화 애브리데이 보신분 있나요? 1 .. 2013/06/18 334
263702 없어서 못파는 70만원 장화랍니다 40 dd 2013/06/18 13,305
263701 노원구 청소년 심리상담 추천해주실만 한곳 있으면, 3 부탁드립니다.. 2013/06/18 860
263700 정리 못하는 것도 병이지요..? 16 장마 2013/06/18 5,054
263699 제습기쓰는 분들 만족하나요? 이젠 제습기가 필수품인가요? 26 2013/06/18 3,499
263698 MBC 해직기자가 스피커 제작해서 판매하네요 2 이뻐용 2013/06/18 1,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