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중 체중조절

경험자 조회수 : 2,679
작성일 : 2013-03-28 15:03:50

밑에 임신초기 다이어트 걱정하시는 원글님,

 

제가 출산까지 딱 7킬로 찐 경험잡니다.

원래도 마른 몸매였어요. 166에 52kg. 근데 친정 엄마가 임신해서 찐 살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고 워낙 겁을 줘서 만삭 목표체중을 +8킬로인 60에 놓고 조절을 했어요.

 

입덧도 있었고, 먹고 싶은게 막 땅기던 시기도 있었고, 몸이 부어서 움직이기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하루 세끼와 간식 필요 칼로리 만큼 먹고 미친듯이 산책했어요. 아침에 출근할 때 조금 일찍 나와서 산책하고, 회사에서 점심먹고 걷고, 저녁에 퇴근하면서 걷고, 자기전에 한번 걷고...거의 매일 하루에 세시간쯤? 태어나서 칼로리에 대해 제일 많이 걱정하고 제일 많이 운동한 때에요. 출산전날 뒷산에 2시간 등산하고, 애 낳는 날까지 대중교통으로 출근했어요.

 

아기는 3킬로로 작게 순풍 낳아서 병원에서 칭찬받았어요. 아기 낳고 나니 바로 4키로 빠지고, 산후조리 하면서 원래 체중까지 왔다가 애 보느라 힘들어서 -5키로까지 내려갔어요.

 

임신중 체중증가에 민감하신 님들께 경험자로서 드리고 싶은 말은...저처럼 너무 무리해서 하실 필요는 없어요.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임신때 서브웨이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그걸 한번에 다 안 먹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한입만 먹고, 돌아서서 더 먹고 싶어서 몇번을 망설이다가 또 한입 먹고, 또 망설이다가 또 한입먹고 그렇게 한 열번에 걸쳐서 먹은거에요. 그까짓 샌드위치 맘껏 먹은들 하늘이 무너질 것도 아닌데 그걸 설정 목표와 칼로리에 맞추다 보니 그렇게 힘들었던 거에요. 칼로리에 신경안썼으면 좀 더 즐거운 임신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엄마가 그렇게 칼로리 신경써서 낳은 우리 애가 식탐이 있다는 거에요. 애가 식탐을 부릴때마다 내가 뱃속에서 애를 굶겨서 애가 이러나 싶어서 괜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어요.

 

애 낳고 바로 비키니 사진 찍을 연예인도 아닌데 뭐하러 그렇게 체중조절에 목숨을 걸었나 몰라요.

 

IP : 223.195.xxx.1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28 3:07 PM (1.225.xxx.2)

    이런 기사도 한 번 보세요.
    http://blog.naver.com/tummyshield/140137091913

  • 2. ㅇㅇ
    '13.3.28 3:10 PM (203.152.xxx.172)

    저는 막달까지 심한 입덧으로 (애 낳고 나서도 일주일간 더 갔어요 입덧이;;)
    저도 한 8~9키로 그정도 는거 같은데..
    마지막 달엔 울면서 먹었던 기억이 나요. 의사쌤이 아이가 넘 작다고 출산일 보름 남기고
    2킬로 간신히 넘는다고... 인큐베이터 있는
    큰 병원에 가서 낳으라고해서 큰 병원으로 옮겨서 낳았고요..
    근데 생각보단 아이가 크게 나왔어요. 3킬로로 낳았으니깐요..
    제가 살이 덜 찐 이유중에 입덧때문에 못먹은것도 있지만
    그 당시에 일산에서 강남을 매일 출퇴근하기도
    했고 일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도 있어요..

    근데 결정적으로 후회되는 일이 모유수유가 안되더라고요 ㅠ
    뭐든 너무 지나치면 뭔가 부작용이 있는것 같아요 ㅠ

  • 3. 상디투혼
    '13.3.28 3:31 PM (221.148.xxx.180)

    아...의학적 지식 없어도 뭔가...
    그러면 안될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4013 남편에게 존중받고 사는분들 8 궁금 2013/07/10 3,781
274012 지금도 장터에서 사과판매하시는 분 보면 3 우리밀 2013/07/10 1,871
274011 펜션에서 3박 4일. 밥해먹을 메뉴 추천해주세요 3 여행 2013/07/10 1,550
274010 영남제분의 호소문, '거짓'이었다…네티즌 '격분' 3 세우실 2013/07/10 2,323
274009 보장성보험은 만기때에 원금도 못받나요?? 4 삼성생명 2013/07/10 1,759
274008 슬리퍼 색 어떤 게 예쁜가요? 1 휴가 2013/07/10 1,066
274007 이번주말 양평 가면 오디도 따고 세미원 연꽃도 볼수 있을까요?.. 3 ///// 2013/07/10 1,710
274006 낼 면접보러 갑니다 용기주세요 7 면접 2013/07/10 1,128
274005 남편한테 오빠라고 부른게 그렇게 잘못된건가요?ㅠ짜증.ㅜ 105 짜증 2013/07/10 16,244
274004 제가 생각하는 바람둥이의 말버릇 3 ........ 2013/07/10 3,327
274003 걷기 운동하려구요~준비해야할게 뭐 있을까요? 5 초초보 2013/07/10 1,491
274002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8 싱글이 2013/07/10 1,219
274001 블루베리가 산성식품인가요 2 아사히 2013/07/10 1,810
274000 초6여아가 주도학습을 하겠다고 합니다. 수학 문제집.. 2013/07/10 910
273999 알라딘 정말 너무하네요 15 실망 2013/07/10 5,554
273998 강원도 래프팅 초등남아들이랑 가능할까요? 제노비아 2013/07/10 1,076
273997 제사 지낼 때 병풍하고 돗자리 없어도 될까요? 7 워너비 콘도.. 2013/07/10 6,501
273996 사무실 사람들하고 간단하게 나눠먹을 만한게 뭐가 좋을까요? 3 주전부리 2013/07/10 1,383
273995 대체로 주부가 뚱뚱하면 가족이 다 뚱뚱해 지지 않나요? 25 내가 문제 2013/07/10 5,275
273994 중고나라에서 사기 당했어요.. 4 ㅠㅠ 2013/07/10 2,420
273993 약속 안지키는 조중동.. 신뢰는 어디갔노. 아마미마인 2013/07/10 704
273992 정문헌 ”김현·진선미 제척사유”…김현 ”사퇴 없어” 2 세우실 2013/07/10 1,083
273991 오래된 친구.. 오래됐다고 좋은건 아니란 생각드네요 5 루비짱 2013/07/10 2,557
273990 가네트가 보석인가요? 2 가네트 2013/07/10 1,612
273989 남편이 너무 뚱뚱해서 창피해요 34 한숨나와 2013/07/10 14,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