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으로 정리해보려고하니 더 힘들고 복잡하네요.
초3 아들 얘기입니다.
그저 재미있고, 남들보다 약간은 빠른듯이 자라왔던 아이인데
점점 나아지겠지했던 부분들이 오히려 더 답답해집니다.
일단 학급에서 친구관계가 좋지 못해요. - 학기초 3월임을 고려하더라도 말이지요.
어제 베스트 글에 올라왔던 상담 후 올리신 원글님 아이도 3학년 남자아이길래 용기내서 글 올립니다.(원글은 지운 후에 읽어서 덧글보고 내용을 추측했는데 제 아이도 비슷해요. 그 글 원글님과 저도 비슷한 것 같구요.)
작년에 심리검사를 해봤는데 아이가 완벽주의를 갖고 있어 기본적으로 불안을 깔고 있다는 말에 깜짝 놀랐어요.
제가 생각했던 완벽주의는 글씨도 잘 쓰고, 자기가 한 것을 완벽할때까지 계속 하는 모습을 생각했는데
오히려 잘 안 되는 부분을 아예 안 하고 (확 버림...) 그냥 포기하는 모습으로 보여졌더라구요
그래도 마음엔 절대 포기되는게 아니니까 마음의 짐으로 늘 갖고 있는거죠
그러다가 그 부분이 남들에게 뒤쳐지는 걸 인지하면 (다른사람이 아무리 아니라고해도 본인이 인정이 안 되는거죠)
화도 내고 이게 폭력적인 행동과 언어로도 나오게되구요.
수줍어서 사회성이 없다고 얘기듣는 아이도 있지만
오히려 제 아이는 주목받기위해 오바하고 과도하게 어필하려고 하고
그게 어느정도 인정은 받아지니까 얼핏봐서는 사회성이 없는애로 보이진 않아요.
그러나 자꾸 친구들과 부딪치는 문제가 발생하고나면 사회성이 부족하구나...이렇게 인지되는거죠.
요즘 하루하루 마음이 지옥이라 여기서 추천해주신 책도 읽고 마음 다스리기하는데
역시 제 맘이 잘 다스려지니 한결 수월해지긴합니다만
참 속상하고 답답해요.
무슨 약이라도 먹여야되는건가
그럼 나아지긴 하는걸까.
먹으면 계속 먹여야할까? 고민도 되고
인지가 멀정하니 조근조근 이야기하면 본인도 인정하고 반성도 하고
부끄러웠다고하고 미안해하는데
확 화가나면 본인도 힘이 드는 것 같아요.
뭔가 어필하고 싶고 그러니 애들 보는 책보다 어려운 책도 가져가서 읽는 걸 보여주고싶어하기도하고
특이한 걸 해보려고도하고 그래요.
쓰다보니 오히려 내용도 정리되고 애들이 다 그렇지..
그런 부분도 인정되기도하고 그러네요.
하지만 제 아이가 남들보다 부족한 부분이기에 여기 글을 올립니다.
달리기가 부족한 아이는 달리기를 연습시키고,
노래가 부족한 친구는 노래를 연습시키듯
제 아이는 친구 사귀기 능력이 부족하고 화 날때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는 방법으로 자기 화를 다스리는 걸 연습해야할텐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 요즘 젤 부러운 말이
공부는 좀 모자라도 얘가 사람은 참 좋아....
이렇게 얘기하시는 부모님들이에요..
막상 그 입장이 되면 사람은 좋은데 너무 제 것 못 챙기고 학습엔 관심이 없다...뭐 그럴수도 있겠지만요.
어제는 그림을 그리다가 --> 이것도 친구 준다고 배, 탱크, 헬리콥터 같은 그림을 A4용지에 막 그리더라구요.
요즘 이게 유행이야? 그랬더니 (유행..이런 것에도 무척 민감합니다.)
뒤에 친구랑 얘기하다보니 그 친구도 이런 걸 좋아하길래 자기가 그려다 준다고 그랬다면서
인터넷에서 그림을 막 검색하더라구요.
그래도 본인이 친구와 공감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애 쓰는 모습이 대견하기도하고, 안스럽기도했어요.
이제 3학년되어서 이만큼 나아진거거든요...
그렇지만 또 와~~~~ 너 그림 잘 그렸구나.!! 하는 인정 받고 싶고 주목받고 싶은게 당연히 강하구요..
요며칠 자기는 그림에 소질이 없다며
울먹거리면서 잘하는게 없다고 또 막 그러더라구요.
그럴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그래서..(육아서나 참고의 말 등등에선요)
간단히만 반응하고 넘겼어요.
이렇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 자체가 소질이 있는거라며 얘기해줬고
이런저런 예를 들어서 이야기했어요.
김연아 선수나 박태환선수가 딱 소질만 갖고 저렇게 하는게 아니다 천번만번 연습하고 그러는거고 그러면 잘하게되고
잘하면 또 좋아지고 좋아지면 잘하게되고 그런...스토리들..
또 지난주엔 자기는 과학자가 되고싶은데 그건 영재나 되는거라며
자기는 꿈이 없다며 또 울컥하고 눈물을 보이고
저보러는 엄마는 꿈을 다 이뤄서 좋겠다며 울더라구요. (그건 아닌데...ㅜ ㅜ)
이런 마음이 짜증, 화로 나타나고 이게 옆에 사람한테까지 전달되는데
교실내에서 보여지니 친구한테도 좋을리 없지요...
일단 말을 조심해서하고, 친구나 물건을 때리는 건 아니라고 정말 천번만번 얘기해요...
자기가 스스로 부딫치고 단단해지면서 이렇게 커가는거겠지만
오늘 또 부산쪽인가에서 자사고 1등하던 애가 아파트에서 떨어졌단 뉴스 보면서 참 마음도 안 좋고 그래요.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다들 아이들 어떻게들 키우시나요..ㅜ.ㅜ
이런 모습들이 대부분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기질이라곤하는데
제 잘못인것 같아서 눈물이나네요.
심지어 임신했을때 킬빌같은 영화..봤던 것까지 생각나고 그것땜에 얘가 이러나... 이런 마음들까지..
어쨌든 애들을 때리거나 나쁜말을 하는 건 절대절대 안 되는데 왜 이럴까요..
애 학교 보내놓고 잘 지내고 있을지 답답한 마음에 커피믹스 하나 타먹고 있습니다...
여기서 도움되는 글을도 많이 검색해서 읽고 그러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