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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술 권하는 회사 .. 참 역겹습니다.

잇힝잇힝 조회수 : 3,373
작성일 : 2013-03-28 00:18:44

혹시 담도산통 이라는거 아시나요?

쓸개관이 막혀서 염증이 생기고 타는듯한 복통이 오는거에요.

남편이 그걸로 2시간을 끙끙 앓다가 이제야 지쳐서 잠들었네요.

담낭절제술을 하면 되지 않나? 싶으시겠지만 종교적&유전적 이유로 최대한

수술은 피해야 하는 사람이라 참고 살았어요.

사실 알콜만 빼면 일년에 기껏해야 한두번 정도나 올까말까 했던거라 잊고 살았다고 해야 맞지요.

그런데 이놈의 회사.. 입사후부턴 한주가 멀다하고 이러네요.

남편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대학시절까지는 마셨었지만, 저와 사귀는 도중에 완전히 만취한 상태로 실언을 한적이 있어요.

너무 상처되는 말이였고 다음날 진지하게 그애길 했더니

자기 자신도 통제못할 정도로 술을 마셨다는 사실에 크게 충격을 받고 지금까지 5년째 절주중입니다.

아니 정확히 '중이였'어요.

그러다가 원래 일하는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고 지금의 회사에 입사를 했는데

그때부터 지옥이 시작됐네요.. ..

 

남편이 일하는 부서에 부장이 그렇게 술고래 랍니다.

부서원 모두가 피할정도로요.

집안분이랑도 사이가 안좋아서 걸핏하면 회식 핑계대고 끌고간데요.

요새 세상이 변해서 여사원들은 요리조리 빠져나가는데 남사원들은 얄짤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술자리가 시작되면 남편 입장에선 고역도 그런 고역이 없답니다..

이런 저런 방법으로 최대한 피하려 하지만 한약먹는다는 사람한테도 반 협박으로 술잔을 들게하는 사람이라

두어잔은 피할수가 없대요.

먹고.. 속 안좋아지고 힘든데 다들 만취상태니 그나마 멀쩡한 남편이

한명한명 다 챙겨서 콜부르고 보내고.. 깽판치는 부장 뒷수습하고..

그러고는 집에와서 초죽음된 상태에 담도산통까지..

너무 괴로워 합니다.

한번은 너무 속상해서 회사 옮기면 안되냐 라고 물었더니

그 부장이란 작자가 마당발도 그런 마당발이 없어서 남편 이력이 통할만한 직종군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래요.

더해서 이제 슬슬 오래 일해야 할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이직한지 얼마 안되서 그만둬버리면

평판도 나빠진다고 어떻게든 참아본다고 하더라구요.

180cm 에 90kg이였던.. 어찌보면 뚱뚱하다고 까지 볼 수 있었던 사람이

허리 사이즈가 3인치나 줄어버린거 보면서 남편 옷사러 갔다가 괜스러 눈물까지 났었네요.

옆에서 지쳐서 잠든 남편보면서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남자면 무조건 소주 한병쯤은 할줄 알아야 된다는 썩어빠진 사회 분위기 너무너무 싫습니다 정말..

IP : 119.197.xxx.15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잇힝잇힝
    '13.3.28 12:25 AM (119.197.xxx.155)

    121.139.xxx.95// 좋은 회사에 다니시네요.

  • 2. 이직한 직후라
    '13.3.28 12:26 AM (223.62.xxx.155) - 삭제된댓글

    술자리를 마다하기 어려운 모양이죠.ㅜㅜ

  • 3. ㅁㅁㅁ
    '13.3.28 12:27 AM (59.10.xxx.139)

    수술을 하세요
    종교적신념이 목숨보다 중요하다면 할말없구요

  • 4. 잇힝잇힝
    '13.3.28 12:27 AM (119.197.xxx.155)

    121.139.xxx.95// 찍하다니요?;;; 답글 기능이 없어서 적은건데 이렇게 하면 안되는건가요?;;

  • 5. 잇힝잇힝
    '13.3.28 12:28 AM (119.197.xxx.155)

    59.10.xxx.139// 종교적 이유뿐만이라면 제가 당장 하자고 그랬을거에요 휴..

  • 6. 잇힝잇힝
    '13.3.28 12:30 AM (119.197.xxx.155)

    121.139.xxx.95// 대체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어요. 82에서 아이피로 지칭하는게 실례되는 일인건가요? 맞다면 알려주세요 고칠게요.

  • 7. ㅁㅁㅁ
    '13.3.28 12:33 AM (59.10.xxx.139)

    닉네임 안보이세요? 좀 답답하네

  • 8. ㅅㅅ
    '13.3.28 12:33 AM (14.37.xxx.183)

    원글님 심정이 십분 이해되는데요..

    결국

    남편분의 건강이 우선이냐, 현실이 우선이냐...

    이거 아닌가요?

    뭐가 중요한지는 두 분이 가장 잘 아실듯한데요....

  • 9. 잇힝잇힝
    '13.3.28 12:34 AM (119.197.xxx.155)

    ㅁㅁㅁ// 이전글에서 어떤분이 82는 ... 나 ...... 혹은 ㅎㅎㅎ 이런식 아이디가 많아서 아이피 복사해서 쓰는게 낫다고 하시길래 그후부턴 그냥 이렇게 써왔어요. 이렇게 하면 안되는건가 보네요.

  • 10. 음ᆞ
    '13.3.28 12:34 AM (183.96.xxx.140)

    121.님이 오해하신 거 같아요ᆞ
    진심으로 부러워서 그러신 거같은데요ᆞ
    닉네임 대신 아이피를 쓴 거 뿐인데요ᆢ

    그 상사 본인 이나 실컷 마실것이지 직원들을 왜 그렇게 괴롭히나요?
    에효ᆞ

  • 11. ..
    '13.3.28 12:36 AM (175.249.xxx.242)

    요즘은님....원글님은 구글링 하시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요.

  • 12. 잇힝잇힝
    '13.3.28 12:36 AM (119.197.xxx.155)

    ㅅㅅ// 수술을 말하시는거라면, 저도 그러고 싶어요. 그런데 남편이 유전적인 혈장문제가 있어요. 쉽게 말하면 지혈이 잘 안되요. 상처가 잘 아물지도 않구요. 혈루병같이 심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이전에 매장때문에 수술했을때도 지혈이 안되서 애먹었던터라 그후부턴 저나 남편이나 수술을 최대한 피하고 있어요..

  • 13. ㄱㄴ
    '13.3.28 12:38 AM (110.44.xxx.157)

    저 님에게 찍힌건가요?? ㅉㅉ

    이게뭡니까? 애도 아니고 에휴

  • 14. 응?
    '13.3.28 12:38 AM (114.205.xxx.82)

    아이피는 원래 다 보이는데요. 그냥 지칭할 말이 없어서 쓰신거 같은데요; 원래도 아이피로 말하는분 많이 계세요.

    그나저나 "요즘 세상"어쩐다 해도, 아직도 술문화 술상무 술고래 고주망태, 그런게 팀웍이고 회사생활이다 여기는 회사 많아요. 회식을 회사생할의 연장으로 봐서, 1차정도 즐겁게 마셔주다 오는건 좋은데 그 이상 바라는 회사도 많구요. 특히 직속상사의 취향에 많이 따라가죠; 저는 혹 제거 수술하고 1주일 뒤에 출장가서 노래방까지 끌려가고 분위기 맞춰느라 폭탄주마시고 노래 부르고 그랬네요. 내 몸이 제일 중요한데 저라고 그게 좋아서 그랬겠나요; 제 몸이 이래요라고 말하는것조차 유난맞다 어쩐다 하는 분위기였어요 ㅠㅠ 버리는것도 한계가 있고 그거 빤히 쳐다보는 상사도 있어요. 봤음 그냥 눈 좀 감아주지, 어디다 버렸다며 확인사살하는 사람도 있구요.
    그나저나 남편분 어쩌신데요. 에구..분위기가 그러면 정말 그냥 견디는수밖에 없어요. 차라리 처음에 많이 마셔주고, 나중에 분위기 맞춰주는 스킬이라도 키우심이...;; 일도 아니고 회식에 너무 에너지 소모가 커요.ㅠㅠ

  • 15. ㅅㅅ
    '13.3.28 12:38 AM (14.37.xxx.183)

    아뇨, 수술 문제가 아니라,

    남편분 건강을 생각해서 이직을 할것이냐

    아니면 남편분 건강문제가 있지만 현실을 생각해서

    이 상황을 감내할 것이냐 하는 문제요...

    그건 두 분이 가장 잘 아실거 아니냐는 거죠.

  • 16. 잇힝잇힝
    '13.3.28 12:40 AM (119.197.xxx.155)

    ㅅㅅ// 안그래도 내일 일어나면 진지하게 말을 해보려구요.. 지금까진 남편이 워낙 강하게 안된다고 해서 숙이고 있었는데 이젠 제가 더이상 못참겠어요 ..

  • 17. ㅅㅅ
    '13.3.28 12:45 AM (14.37.xxx.183)

    네..

    아무튼 좋은 결론 내리시길 바랍니다.

    건강이 우선이긴 한데.... 그게 참 ... 쩝..

  • 18. 잇힝잇힝
    '13.3.28 12:53 AM (119.197.xxx.155)

    ㅅㅅ// 그러게요.. 다행히 아직은 아이가 없어서 그만두더라도 당장 생활이 힘들어질 정도는 아닐듯해요.. 그게 유일한 위안입니다.

  • 19. .....
    '13.3.28 1:55 AM (39.118.xxx.152)

    저런 부장같은 인간들이 자기가 얼마나 민폐인지 절대 모릅니다.
    오히려 술 안마시려고 빼는 부하 직원들이 쪼잔하고 인정머리없고
    자기는 술잘먹고 인간성좋은 상사로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을걸요.
    현실적으로 부장이 없어지거나 본인이 관두기 전에는 방법이 없을 듯.

  • 20. 진단서
    '13.3.28 2:12 AM (112.149.xxx.118)

    혹시... 술 때문에 수술했다고 그래도 술을 권하실까요?
    차라리 술 때문에 아픈거라는 식으로 진단서 끊어서 제출하시고 며칠 쉬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 21. ㅣㅣ
    '13.3.28 6:53 AM (119.194.xxx.8)

    한방울도 안마시면서
    술자리 분위기를 ,즐기는 그런 일종의 연기연습을 하셔야할것같아요

  • 22. 에휴...
    '13.3.28 8:46 AM (121.175.xxx.150)

    남편분 정말 힘드시겠어요.
    요즘은 어쩌고 해봤자 뭐하겠어요. 내 직장이, 상사가 이상하게 걸리면 끝인걸...
    심지어 요즘같은 시대에 사무실에서 태연하게 흡연하는 곳도 있어요.
    상사가 저렇게 억지로 먹이면 어쩔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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