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담도산통 이라는거 아시나요?
쓸개관이 막혀서 염증이 생기고 타는듯한 복통이 오는거에요.
남편이 그걸로 2시간을 끙끙 앓다가 이제야 지쳐서 잠들었네요.
담낭절제술을 하면 되지 않나? 싶으시겠지만 종교적&유전적 이유로 최대한
수술은 피해야 하는 사람이라 참고 살았어요.
사실 알콜만 빼면 일년에 기껏해야 한두번 정도나 올까말까 했던거라 잊고 살았다고 해야 맞지요.
그런데 이놈의 회사.. 입사후부턴 한주가 멀다하고 이러네요.
남편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대학시절까지는 마셨었지만, 저와 사귀는 도중에 완전히 만취한 상태로 실언을 한적이 있어요.
너무 상처되는 말이였고 다음날 진지하게 그애길 했더니
자기 자신도 통제못할 정도로 술을 마셨다는 사실에 크게 충격을 받고 지금까지 5년째 절주중입니다.
아니 정확히 '중이였'어요.
그러다가 원래 일하는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고 지금의 회사에 입사를 했는데
그때부터 지옥이 시작됐네요.. ..
남편이 일하는 부서에 부장이 그렇게 술고래 랍니다.
부서원 모두가 피할정도로요.
집안분이랑도 사이가 안좋아서 걸핏하면 회식 핑계대고 끌고간데요.
요새 세상이 변해서 여사원들은 요리조리 빠져나가는데 남사원들은 얄짤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술자리가 시작되면 남편 입장에선 고역도 그런 고역이 없답니다..
이런 저런 방법으로 최대한 피하려 하지만 한약먹는다는 사람한테도 반 협박으로 술잔을 들게하는 사람이라
두어잔은 피할수가 없대요.
먹고.. 속 안좋아지고 힘든데 다들 만취상태니 그나마 멀쩡한 남편이
한명한명 다 챙겨서 콜부르고 보내고.. 깽판치는 부장 뒷수습하고..
그러고는 집에와서 초죽음된 상태에 담도산통까지..
너무 괴로워 합니다.
한번은 너무 속상해서 회사 옮기면 안되냐 라고 물었더니
그 부장이란 작자가 마당발도 그런 마당발이 없어서 남편 이력이 통할만한 직종군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래요.
더해서 이제 슬슬 오래 일해야 할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이직한지 얼마 안되서 그만둬버리면
평판도 나빠진다고 어떻게든 참아본다고 하더라구요.
180cm 에 90kg이였던.. 어찌보면 뚱뚱하다고 까지 볼 수 있었던 사람이
허리 사이즈가 3인치나 줄어버린거 보면서 남편 옷사러 갔다가 괜스러 눈물까지 났었네요.
옆에서 지쳐서 잠든 남편보면서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남자면 무조건 소주 한병쯤은 할줄 알아야 된다는 썩어빠진 사회 분위기 너무너무 싫습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