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책도 잘읽고 (글자 몰라요, 그림만 보는데도 혼자 한시간은 책을 쌓아두고 읽어요)
돌부터 퍼즐잘맞췄고 그림도 잘 그리고 색칠도 여러가지도 잘하고 어린이집에서 우등생이라고 하는 아이인데요
혼자 밥을 안먹어요.
어린이집 같은반 아이들은 다 혼자 잘먹는다는데, 얘는 먹여줄때까지 가만히있대요
제가 잘못키운거겠죠, 집에서도 제가 다 먹여주거든요.
돌때부터 숟가락잡고 혼자 먹었는데, 제 눈에 너무 느리고 골고루 못먹고, 그래서 제가 숟가락 따로 들고 먹여줬어요
그게 지금까지인데.. 이제는 입에 물고 한참 있고 (이게 아이들이 먹기싫어서 그런거라는데 항상 그래요)
밥먹는데 한시간 걸리고 항상 먹여주니 8개월 동생도 있는데 너무 힘드네요
무엇보다 혼자 할수 있는것을 이렇게 안하니 그게 제일 걱정이구요
오늘은 친구 oo처럼 혼자먹자 그러면 쌀밥만 먹어요. 반찬 안먹구요. 그럼 제가 또 반찬 먹여주고 그러다보면 수저놓고 제가 다 먹여주고 있고.. 제가 반찬 골고루 재료에도 많이 신경을 써서 제가 만든반찬은 다 먹었음 좋겠다 싶고 그래서 또 먹여주게 되네요
사촌언니 두명 8,6세 와 함께 사는데 얘들도 그래요. 밖에선 혼자 잘먹는데 집에선 애엄마가 먹여주고 있어요. 그런데 애엄마는 그것에 대해 별 문제의식이 없어요. 혼자 먹을수 있는데 안먹는거다, 내가 먹여주는게 차라리편하다 그래요.
언니들이 혼자 먹어야 보고 배울텐데 언니들도 그냥 앉아서 받아먹으니 제 딸고 그게 당연하네요.
먹여주는거 잘 먹는게 아니고 입에 물고있어서 식사때마다 소리지르고, 거실로 내쫒고 (거실과 부엌사이에 문이 있어서 거실로 내쫒고 닫아버리면 어두운데서 혼자 놀아요 ) 그래도 안되서 요즘은 현관앞까지 안고 나가서 밖에 무서운 아저씨에게 보내버린다 협박하고 그러네요.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너무 너무 안좋을것 같지만 나름의 훈계인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직 너무 어린나이인지.. 그런데 8세 6세 조카가 받아먹고 앉아있는걸보면 이게 큰일이다 싶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소리지르고 화내고 쫒아내고.. 그런거 정말 아이에게 안좋겠죠?
부엌말고 작은방에 식탁방이 하나 더있는데, 거기서 따로 둘만 먹으며 혼자 먹을때까지 시간을 가져볼까요, 사촌언니들이 없으면 혼자 먹게 될까요
아니면 아직은 가만히 기다려줘야 하나요, 제가 먹여주면서요..
좀 알려주세요,제가 그 문제로 잠이 다 안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