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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 가져도 엄마가 없으니 소용없네요..

엄마.. 조회수 : 4,850
작성일 : 2013-03-27 01:06:23

밤이 되면 지난해 초 갑자기 돌아가신 목숨 같은 엄마 생각에 잠도 못자고 울기만 하다가.. 습관처럼 들어오게된 82이네요..

여기 오면 참 사는 게 고단하신 분들도 많으시고 여러가지 인생의 지혜를 많이 배우기도 하고..

남들은 이렇게 힘들게 사는데 난 배부른 투정이나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진정시키기도 하고..

 

그냥 남이 사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엄마 따라 죽고 싶은 창문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잠들곤 하는데요...

 

사실 전 여기 와서 보면 너무 많이 가진 사람이에요..

너무 이쁜 아기들 둘에.. 자상한 남편에.. 그래도 괜찮으신 편의 시부모님에..

남편과 저 모두 안정적인 전문직인데..

 

평소에 애기 키우면서 직장다니다보니..늘 시간에 쫓겨 친구 만날 시간도 없어.. 엄마에게만 의지하고 살았는데..

엄마가 돌아가신 후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입니다.

절친보다 더 가까웠던 울 엄마.. 모든 걸 공유했던 엄마였는데..

자상한 남편도 이쁜 아기들도.. 그리고 나름 성공적인 직장도 다 소용없고 허무하기만 하네요..

 

맨날 베란다 창문보면서 뛰어내리고 싶고.. 혼자 묻혀계신 엄마 옆에 같이 있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고 하지만..

전 왜 이리 외로운지 모르겠습니다. 배부른 투정인지요..

밥먹을 걱정도 안하고.. 아기들도 있고 남편도 좋으니.. 걱정거리가 없어..

 

이렇게 맨날 엄마만 생각나서 밤마다 통곡하고 우는건지..

왜 이리 시리도록 외롭고 엄마가 그리울까요.. 엄마가 다른 사람 몸을 빌려서 나타나면 어떨까 그런 상상만 하고 있네요..

 

IP : 61.98.xxx.92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3.27 1:09 AM (211.209.xxx.15)

    자식을 너무 아끼고 사랑해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혼인가 했더니 애도 둘이나 되는..ㅜㅠㅜ 어머니가 편히 못 떠나시겠어요. 고이 보내드리세요.

  • 2. 일품수학
    '13.3.27 1:11 AM (180.182.xxx.154)

    그 마음 알아요
    저도 아마 엄마가 없음 원글님 처럼 그럴거라는걸 알거든요,.
    다행이 우리애는 저와 우리엄마의 애착관계를 잘 알고.어릴때부터 봐왔던터라..그 빈자리에 대해 자기가 채워줄거라 절 위로해주기도 해요.
    근데 아직은 엄마가 절 지지해주니깐요.
    그 기간이 많이많이 길었음 하는 바람은 항상 있어요.

  • 3. 토닥토닥
    '13.3.27 1:28 AM (58.233.xxx.148)

    아마 원글님 어머님은 하늘에서
    아가들에게 어머님처럼 든든한 존재가 될 원글님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지지하고 계실 거예요..

  • 4. ㄷㄷ
    '13.3.27 1:30 AM (110.70.xxx.30)

    님 자식에게 님 어머나 해 준 반만이라도 하세요

  • 5. ㄷㄷ
    '13.3.27 1:35 AM (110.70.xxx.30)

    원글님 전에도 글 쓰셔서 많은 위로와 질타
    받으셨던 분이죠?
    아직도 그 감정 못벗어나신거 보니
    상담 받으시고 우울증 약 드셔야 할 거ㅇ같아요
    님의 아이들에게 님이 얼마나 소중한 존잰지 아신나면요

  • 6. 전혀
    '13.3.27 1:57 AM (218.48.xxx.169)

    님 위로드리려고 말씀드리는게 아니라 딱 6년 전 저네요..제가 지금 원글님과 완전 똑같았습니다 다만 엄마와 아빠가 바뀌었을 뿐 저 울 아빠 돌아가시고 매일 하루 온종일 자 ㅅ ㅏ ㄹ 만 생각하고 지냈어요 하지만 자식때문에 그러지도 못했습니다..정말 시간이 약이더군요 거짓말처럼..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미련이 5년 정도 지나니까 서서히 체념이 되면서 잊혀지더군요..저에겐 아빠가 어떤 엄마들 보다 더 친구같고 끔찍하게 좋은 아빠였어요 님 되도록 바쁘게 사세요 님이 사는게 많이 안정적이여서 더 그런거에요 잊을 건 잊어야 하는게 맞아요

  • 7. 음ᆢ
    '13.3.27 7:21 AM (113.30.xxx.84)

    우울증약 드세요ᆞᆢ
    남편분이 마음의 어머니 자리를 진작 차지했어야 하는데..
    내가 아프다는 거 인정하시고 어서 신경정신과 가서 치료 받으세요..
    저도 전에 님의 글 기억나는데 조금 더 일찍 가셨다 뿐 어차피 우리보다 부모님이 먼저 가시는 거 세상 사고 배우자와 아이들을 건사하는 것 또한 한 인간으로서 우리의 책임입니다
    님 어머니가 잘 해내신 책임을 님도 해냄으로 감사함을 갚아야지요
    평생 엄마에게 우리가 받고만 살 겁니까?
    그건 아닌 것 같아요

  • 8. 어머니는
    '13.3.27 7:25 AM (118.209.xxx.252)

    자식 다 잘 기르고 가신거여요.
    편히 쉬시길 빌어 드리세요.

    자식 다 길러서 결혼도 하고
    좋은 직장에 좋은 남편에
    건강하고 멀쩡한 아기도 둘 낳았으면,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가 무에 더 바랄게 있겠어요?

  • 9. 그렇게
    '13.3.27 7:30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좋은 엄마가 계셨었다는 것 만으로도 복이 많으신거에요.

    엄마가 계셔도 인생의 발목을 잡고 있는 힘든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좋은곳에서 원글님 모습 보고 계실텐데 마음 아프시겠어요.
    이제 잘 추스르시고 식구들이랑 알콩 달콩지내세요.

  • 10. ...
    '13.3.27 8:10 AM (203.226.xxx.29)

    원글님 어머님이 님을 잘못 키우신거같네요 죄송하지만

  • 11. ***
    '13.3.27 8:19 AM (175.209.xxx.72)

    위에 ...님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시나요? 기본 심성이 의심됩니다.

  • 12. 엄마처럼
    '13.3.27 8:20 AM (175.198.xxx.154)

    님 또한
    아이들 엄마에요.

    잊지마세요 매 순간.

  • 13. 엄마와의 공생
    '13.3.27 8:25 AM (67.87.xxx.133)

    엄마와 자시은 절친보다 모든 것을 공유하는 그런 관계가 아닙니다. 상호의존적인 관계에서 님의 인생이 혹은 신이 님을 성장시키기위해 어머님늘 빨리 대려가신거 같네요.

    혹시 딸이 있다면, 님과 님 어머니가 나누었던 과도한 애착관계를 딸이 성인이되어서도 지속할 겁니다. 문제의식이 없어보이시니까요. 자식을 친구로 만들지 마세요. 자식은 떠나보낼 수 있는 게 건강한 부모에요. 딸을 자기 친구로 삼는 것은 지금처럼 딸을 영원히 엄마의 그들에서 숨쉬게 만듭니다.
    자기자식이 있는데 엄마 뒤를 따라 죽을 생각을 하다니.....
    님 남편이 그런다고 생각해보세요. 건강한지.

    예전에 삼년상 치루고, 그러다 엄마따라 죽는 효자들을 나라에서 기리기도 했죠, ㄴ얼마나 병든 문화였던가요.

    늙어서 자식 옆에 살기를 원하는 그런 부모, 자식을 '사용' 하는 그런 부모는 나약하고 이기적인 부모에요.
    부모를 기꺼이 잊게 해주는 부모, 그런 부모가 건강한 진짜 부모에요. 상호의존과 사랑은 다릅니다.

  • 14. ...
    '13.3.27 8:44 AM (211.40.xxx.122)

    부모님 여의면 힘든거 당연한거죠.
    그건 나이랑 상관없는거 같아요..
    그럼에도 소중한 추억 가슴에 묻고, 현실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 15. 그러게
    '13.3.27 9:10 AM (122.100.xxx.54)

    그 마음만 생각해도 저도 눈물이 핑 도네요.
    어서 추스리시고 엄마를 위해서도 당차게 일어서세요.
    엄마가 어떤걸 바라실지 잘 생각해 보세요.

  • 16. 저두
    '13.3.27 9:20 AM (59.13.xxx.14)

    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0년도 넘었는데 지금도 가끔 미치도록 아버지가 보고싶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구 몇년동안 정말 너무 힘들어서 매일밤 울었네요 아버지께 효도 제대로 못한게
    가슴에 한이되어 남았네요 지금 아버지 살아계셨다면 여행도 보내드리구 좋아하시는것 많이 사드릴건데
    후회 뿐입니다 원글님 마음 이해가네요 힘내세요

  • 17. 엄마.
    '13.3.27 9:29 AM (112.148.xxx.8)

    원글님.
    제가 몇년전 암에 걸렸어요. 제가 아픈 후로 아이들이 저에게 더 잘해요.
    더 다정하게 챙겨주고 어디가면 꼭 문자로 어디에 있는지 언제쯤 올건지 말해줘요.
    특히 둘째 딸아이는 말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려하는 우리 둘째는 고등학생이예요.
    원래 정이 많았지만 제가 아픈 후로 더 저를 애틋해해요. 길가다가 만나면 다 큰애가 반갑다고 대로변에서 저를 끌어안아요. 학기초에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고 울길래 안고 토닥여줬는데 엄마걱정시켜 미안하다고 눈물그렁이며 사과해요.
    가만히 혼자 있을때는 이런저런 생각을 해요.
    내가 언제쯤 죽을지 모르지만 내가 죽고나면 우리 둘째가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살아주면 좋을까.
    첫째는 힘들겠지만 성향상 시간이 흐르면 극복할 걸 알아요.
    그런데 우리 둘째는 님같을 것 같아요. 님처럼 밤마다 울 것 같고 지금 가진 가족보다 더 나를 그리워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제 마음은요. 우리아이가 딱 한달만 슬퍼하고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옆에있는 자상한 남편과 이쁜 아이들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혹시라도! 나와 함께있고싶어 창문으로 뛰어내리고싶다고한다면 제가 어느곳에 있든 가슴이 무너질 것 같아요.
    님이 제일 사랑했던 엄마가 지금 님에게 가장 바라고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세요.
    힘들면 그저 중얼중얼 엄마에게 하고픈 말 하세요. 예쁜 꽃에게, 지나가는 바람에게, 따스한 햇살에게...
    혹시 하나님 믿으시면 힘들고 슬플때마다 바로 그 자리에게 무릎꿇고 우세요. 떼쓰세요. 꿈에서라도 보여달라고 하세요. 슬픔이 지나가게 해 달라고 하세요.
    아침에 님 글 읽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가신 어머니 마음이 제 마음일거라 생각하고 주제넘지만 댓글답니다.
    행복하세요.

  • 18. 모양
    '13.3.27 9:45 AM (115.136.xxx.24)

    한 삼년은 슬퍼한다고 생각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떤 사람인들 쉽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낮이면 이리저리 일하고 챙기느라 잠시 잊은 듯 해도, 밤만 되면 사무치게 그립겠죠.....

  • 19. ...
    '13.3.27 10:51 AM (218.234.xxx.48)

    40대 중반 싱글입니다. 몇년전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를 제가 모시기 시작했어요.
    대학가기 전까지 20년 동안보다, 몇년간 같이 살면서 엄마와 더 많은 추억이 만들어지네요.
    (어릴 땐 다른 형제들도 있고 엄마를 제가 독차지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 엄마가 돌아가시면 난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너무 무서워요.
    대학 졸업 후 20년 동안 혼자 살다가 엄마를 모시게 되니 처음에는 둘다 서로 불편했지만
    이제 엄마가 제 식구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예전처럼 전 혼자 살고, 엄마는 지방에서 기거하시고 그런 상황에서 엄마가 돌아가시는 것과,
    지금 퇴근하고 돌아오면 맞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 출근할 때마다 주차장까지 꼭 마중나와
    차 떠날 때까지 보고 들어가시는 엄마가 없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괴롭고 무서워요.
    아직 오지 않은 그 상황을 내가 견딜 자신이 없어요.

  • 20. 원글이..
    '13.3.27 11:18 AM (202.30.xxx.114)

    저도 엄마랑 어릴적보다 결혼하고 아기 낳고 나서 쌓은 정이 어마어마 했었지요..
    그전까지는 공부하느라 엄마랑 늘 떨어져서 지냈었거든요.

    사실 낮에는 워커홀릭처럼 일하면서 정신없이 지내구요.
    저녁에 집에오면 요리에 집안일에 애들 데리고 놀기 그러면서 또 행복하게 지내요..
    그래서 우울증 약을 먹을까라는 생각은 잘 안드나봐요.

    저도 애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 애들이 커서 자리잡을때까지 곁에 있어주고 애기들 낳으면 좋은 할머니도 되어주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버팁니다.

    그래도 너무 힘든 건 그렇게 묘소에 쓸쓸히 혼자 계신 엄마를 생각할때입니다..
    늘 저를 위해 옆에서 계셔 주셨는 데 전 엄마를 혼자 묘소에 그렇게 두어도 되는건가라는 생각..
    가족밖에 모르셨던 분이라 가족과 떨어져 낯선 곳에서 얼마나 쓸쓸하실까라는 생각..

    마음이 참 아프네요.

    그래도 답글들에 또 많은 위로를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 21. 위에 엄마. 님
    '13.3.27 12:27 PM (180.70.xxx.72)

    댓글을 읽으며 눈물이 나네요
    지금은 완치 되신건가요?
    재발하지 않기를 빌께요
    딸 둘 공부시키는라 힘든데
    정신 차려야겠어요

  • 22. ....
    '13.3.27 5:05 PM (211.195.xxx.125)

    아빠가 너무 보고 싶네요. 저 역시도 너무나도 자식들한테 헌신적이시던 아빠를 보내니 세상 어느 것도 위로가 안되네요. 그럭저럭 생활은 하고 있지만 모든게 다 부질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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