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로 신경 안쓰는게 안되는 거겠죠

그냥 조회수 : 722
작성일 : 2013-03-27 00:14:03
가방 들어주냐 마느냐 하는 문제도 그렇고
불륜을 지탄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문제도 그렇고

내가 옷을 어떻게 입으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내가 어느 동네에 얼마짜리 집에 살면 내가 남편이 내 자식이 어떻게 보일지
내가 어떤 학교를 나오고 어떤 직업을 갖고 얼마를 벌고 어떤 집 자식이라 
사람들이 열폭, 혹은 무시 하지 않을까 이 정도면 됐을까 전전긍긍 하는 문화가 정상인가요?


이런 게시판이건 친구들 사이 뒷담화건 심지어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람에 대한 경우이건
당사자 아니면 절대 다 알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고 일반화 할 수도 없는 일에 대해서
온갖 다양한 기준에서 나오는 편견과 별별 추측에 근거한 깎아내리기와 질투와 무시로 점철된 대화로
아무 가치도 없는 에너지 소모를 겪는게 저 뿐인가요?
남 보고 눈꼴시다고 생각하는게 '자유'라고 이름 붙이고 지킬만한 자랑스러운 생각인가요?


실제 생활에서건 온라인에서건 본인이 피해입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욕먹는 사람을 보면
중고등학교때 왕따 당하던 애들이 생각 납니다. 
여학교에서 왕따가해자들은 처음에 왕따피해자의 작은 잘못을 침소봉대 하면서 정당성을 확보하고
다른 애들이 동조하지 않으면 다른 잘못이나 증거를 만들어 내거나 동조하지 않는 애들을 공격해서 
마음대로 왕따피해자를 처벌할 기반을 만들어서 그 뒤로는 마음대로 합니다.
한 번 왕따 기반이 마련되면 그 뒤로는 정당성이나 논리 같은건 없죠.


범죄, 학대(도 범죄죠), 공직자 부패 등은 논외로 하고 
왜 이렇게 지탄받을 일도 많고 욕 먹을 일도 많고 반성할 일도 많으며
남 사는 일에 뭐 그리 궁금한게 많고 남 사는 일에 사사건건 부정적인 자기 의견이 있고 그 의견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그냥 서로 좋게 좋게 봐주면 안되는 건가요?

조금만 누구와 친해지면 너무 많은 관심과 판단과 조언과 온갖 뒷담화가 쏟아지는 탓에
진짜 사람 만나기가 두렵네요. 저에 대한 나쁜 말을 하지 않아도 듣는것 만으로도 에너지 고갈되고 
이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는 내 얘기 이렇게 하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일때문에 외국에서 살고 있는데 여기는 진짜 정신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좋은 점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남의 일에 참견 안하고 뒷말 안들으니 살 것 같네요. 가끔 한국 사람과 만날 일이 생겨 한두번 만나고 나면 
판단 + 줄세우기용 질문이 쏟아집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피곤해도 당연하게 대처할때와는 다르게 한동안 안 겪다가 겪으니 더 피곤합니다.
그냥 서로 좋은 점만 보려고 하면 안되는지. 꼭 남의 약점, 강점과 나의 것을 비교해서 자리를 정해야 하는건지.
별 피해 없는 꼴불견은 그냥 무시하면 안되는지. 꼭 한마디 보태고 눈총을 줘야 맛인지...

이런 얘기도 별 쓸데없는 소리지만 지나가다 몇자 덧붙여 봤습니다..



 






IP : 84.189.xxx.2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3.3.27 12:24 AM (119.69.xxx.48)

    남이사 누가 가방을 들든 그걸 눈꼴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오지랖인데 말이죠.

  • 2. 인구가 너무 많아서 그래요
    '13.3.27 7:31 AM (118.209.xxx.252)

    한국의 모든 문제는
    다 인구가 너무 많아서 라는 기본 문제에서 출발함.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4598 결혼 20주년엔... 2 ... 2013/03/27 1,779
234597 63빌딩 스카이라운지 식사 4 촌뜨기 2013/03/27 12,042
234596 한빛나노의료기에서 매트를 200만원주고 샀는데 ... 6 친정어머니가.. 2013/03/27 11,840
234595 판교는 무슨동? 무슨마을?이 괜찮나요? 4 판교 2013/03/27 2,348
234594 임신 20주에 캐나다 5박 7일 여행 괜찮을까요? 5 앙이뽕 2013/03/27 1,269
234593 센서티브한 성격이란 어떤성격인가요 4 2013/03/27 5,130
234592 스트레스로 생리안하고 넘어가기도 하죠? 6 베티엄마 2013/03/27 1,470
234591 백팩 구입시 인터넷면세점이 젤 저렴한가요?? 1 궁금 2013/03/27 825
234590 휴대폰 번호만으로 상대방 본명을 알수 있나요? 4 의문 2013/03/27 8,497
234589 싫은사람과 견디는방법좀 알려주세요~ 8 참아야해 2013/03/27 2,568
234588 차 끌고 갈데가 없네요~ 14 초보운전 2013/03/27 2,766
234587 밀레 청소기 좀 아시는 분께 질문드려요! 10 삐꾸눈 2013/03/27 1,972
234586 허벅지 안쪽살 좀 빼는 법 없을까요? 8 소쿠리 2013/03/27 4,052
234585 6학년 여자 남자 아이들 볼만한영화 추쳔해 주세요 초등생 2013/03/27 395
234584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컴온 6 싱글이 2013/03/27 997
234583 적십자회비 지로 통지서로 나오는거.. 5 ㅡㅡ 2013/03/27 1,418
234582 요즘은 잡상인 때문에 학교가 너무 위험합니다. 6 학교 2013/03/27 2,110
234581 대치동쪽에 유아 영어학원 2 추천해주세요.. 2013/03/27 1,193
234580 쉽표를 느끼며 살아봐요^^_하워드의 선물 회색사슴 2013/03/27 863
234579 하지정맥류 검사 하고 왔어요.. 5 ㅜㅜ 2013/03/27 7,440
234578 강아지 ..적게 먹어도 건강하면 괜찮겠죠? 3 .. 2013/03/27 637
234577 원세훈 ”과감한 쇄신으로 국정원 정치중립 이뤄” 2 세우실 2013/03/27 589
234576 김밥이나 쫄면 먹을때 주는 국물이요... 7 ... 2013/03/27 4,135
234575 학교 상담후 속상하네요....(조언부탁드려요) ㅠㅠ 68 속상 2013/03/27 18,619
234574 하동쪽은 벚꽃이 피었을까요? 아님 어디쪽이 벚꽃이 피었을까요? 4 꽃놀이 2013/03/27 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