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로 신경 안쓰는게 안되는 거겠죠

그냥 조회수 : 718
작성일 : 2013-03-27 00:14:03
가방 들어주냐 마느냐 하는 문제도 그렇고
불륜을 지탄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문제도 그렇고

내가 옷을 어떻게 입으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내가 어느 동네에 얼마짜리 집에 살면 내가 남편이 내 자식이 어떻게 보일지
내가 어떤 학교를 나오고 어떤 직업을 갖고 얼마를 벌고 어떤 집 자식이라 
사람들이 열폭, 혹은 무시 하지 않을까 이 정도면 됐을까 전전긍긍 하는 문화가 정상인가요?


이런 게시판이건 친구들 사이 뒷담화건 심지어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람에 대한 경우이건
당사자 아니면 절대 다 알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고 일반화 할 수도 없는 일에 대해서
온갖 다양한 기준에서 나오는 편견과 별별 추측에 근거한 깎아내리기와 질투와 무시로 점철된 대화로
아무 가치도 없는 에너지 소모를 겪는게 저 뿐인가요?
남 보고 눈꼴시다고 생각하는게 '자유'라고 이름 붙이고 지킬만한 자랑스러운 생각인가요?


실제 생활에서건 온라인에서건 본인이 피해입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욕먹는 사람을 보면
중고등학교때 왕따 당하던 애들이 생각 납니다. 
여학교에서 왕따가해자들은 처음에 왕따피해자의 작은 잘못을 침소봉대 하면서 정당성을 확보하고
다른 애들이 동조하지 않으면 다른 잘못이나 증거를 만들어 내거나 동조하지 않는 애들을 공격해서 
마음대로 왕따피해자를 처벌할 기반을 만들어서 그 뒤로는 마음대로 합니다.
한 번 왕따 기반이 마련되면 그 뒤로는 정당성이나 논리 같은건 없죠.


범죄, 학대(도 범죄죠), 공직자 부패 등은 논외로 하고 
왜 이렇게 지탄받을 일도 많고 욕 먹을 일도 많고 반성할 일도 많으며
남 사는 일에 뭐 그리 궁금한게 많고 남 사는 일에 사사건건 부정적인 자기 의견이 있고 그 의견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그냥 서로 좋게 좋게 봐주면 안되는 건가요?

조금만 누구와 친해지면 너무 많은 관심과 판단과 조언과 온갖 뒷담화가 쏟아지는 탓에
진짜 사람 만나기가 두렵네요. 저에 대한 나쁜 말을 하지 않아도 듣는것 만으로도 에너지 고갈되고 
이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는 내 얘기 이렇게 하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일때문에 외국에서 살고 있는데 여기는 진짜 정신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좋은 점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남의 일에 참견 안하고 뒷말 안들으니 살 것 같네요. 가끔 한국 사람과 만날 일이 생겨 한두번 만나고 나면 
판단 + 줄세우기용 질문이 쏟아집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피곤해도 당연하게 대처할때와는 다르게 한동안 안 겪다가 겪으니 더 피곤합니다.
그냥 서로 좋은 점만 보려고 하면 안되는지. 꼭 남의 약점, 강점과 나의 것을 비교해서 자리를 정해야 하는건지.
별 피해 없는 꼴불견은 그냥 무시하면 안되는지. 꼭 한마디 보태고 눈총을 줘야 맛인지...

이런 얘기도 별 쓸데없는 소리지만 지나가다 몇자 덧붙여 봤습니다..



 






IP : 84.189.xxx.2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3.3.27 12:24 AM (119.69.xxx.48)

    남이사 누가 가방을 들든 그걸 눈꼴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오지랖인데 말이죠.

  • 2. 인구가 너무 많아서 그래요
    '13.3.27 7:31 AM (118.209.xxx.252)

    한국의 모든 문제는
    다 인구가 너무 많아서 라는 기본 문제에서 출발함.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7093 이번주인간극장 보시나요~~ 10 2013/04/03 3,296
237092 40...이쁘고 세련된 플랫신발 추천해주세요~ 4 ... 2013/04/03 1,796
237091 아래 윤선생 글이 많아서 저도 묻어가는 질문요.. 4 초6엄마 2013/04/03 1,592
237090 CCTV 구입 비용이 얼마정도 하나요? 3 .. 2013/04/03 1,101
237089 여자애들이 20후반 넘어가니 변하네요. 11 ... 2013/04/03 6,101
237088 사과 껍질채 먹어도 되나요? 6 질문 2013/04/03 4,467
237087 고1딸 여드름, 진피세안 후기올리신님, 질문요 4 gks 2013/04/03 1,655
237086 바람피는 남자들의 정석바이블 멘트! 9 참 레파토.. 2013/04/03 5,441
237085 강아지한마리..가족이 되었어요, 5 강아지 2013/04/03 1,281
237084 개미가 나온꿈 알려주세요. 1 2013/04/03 619
237083 커피 그라인더.. 2 쿠진아트 2013/04/03 1,701
237082 우리는 이분께 엄청 난 빚을 지고 있습니다. 6 -용- 2013/04/03 1,472
237081 어떻게 해야 2 이정희 2013/04/03 354
237080 궁극의 '칼갈이' 추천 바랍니다. 11 뽀나쓰 2013/04/03 8,930
237079 옆에 광고..바네스데코 원목가구 어떤지 아시나요? 1 원목가구 2013/04/03 904
237078 고가의 중장비.. 도욱 맞으면 못찾을까요? 새장비 들였는데 도둑.. 3 ... 2013/04/03 1,104
237077 신장 1 결석 2013/04/03 533
237076 설씨의 눈물을 보고 36 2013/04/03 3,111
237075 원데이 아큐브 코슷코에 파나요? 1 ..... 2013/04/03 676
237074 나는 사람들의 말이... 잠시 2013/04/03 388
237073 전주-인문학, 철학 책모임 첫준비모임! 4 봄날에 2013/04/03 1,124
237072 끓이지 않는 장아찌비율 알고 싶어요. 3 ... 2013/04/03 1,688
237071 이런 사랑 고백 어떠신가요? 4 ... 2013/04/03 1,259
237070 갑자기 이유식을 거부해요... 도와주세요~~~ 5 jianni.. 2013/04/03 719
237069 국민티비 라디오 8 2013/04/03 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