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로 궁상입니다 ㅜㅜ

잇힝잇힝 조회수 : 1,644
작성일 : 2013-03-26 19:52:07

남편이랑 저랑은 다른점도 정~말 많지만,

그만큼 공통점도 많아요.

그중에 하나가 바로 "자기한텐 안쓰기" 입니다.

이게 뭐냐면요 -_-;;

남편은 계절마다 자켓 하나 티 3개 바지2개 구두1개 운동화1개로 버팁니다.

저 또한 가짓수에서 크게 차이가 나질 않아요.

화장품, 악세사리, 가방.. 등등 스스로에겐 거~의 투자를 안해요.

그런데 상대방한테는 그렇지가 않네요 ㅎㅎ

정작 본인들 행색은 누추하기 이를데가 없는데 서로가 서로를 보면서

꼴이 그게 뭐냐며 옷 이고 뭐고 사줘요.

그런데 본인이 직접산게 아니니 취향에 맞을리가요 ㅎㅎ

아무리 오래 연애를 했어도 아닌건 아닌거잖아요?

결국 사주기만 하고 상대방이 쓰지는 않아요 ㅋ

그러다가 가~끔 정말 어쩌다 가~끔 취향에 딱 맞는걸 받거나 주면

뭐라도 해낸것마냥 어깨에 힘주고 다니구요 ㅋ

어찌되었든 오늘도 어김없이 궁상부부가 되어 있었는데

시어머님이 오셨어요.

연락도 없이 오셔서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일주일전에 미리 언질을 하신걸

제가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에요 ㅠㅠ

시어머님이 오셔서 절 보시더니.. (다행히 남편은 잠깐 나가 있었어요)

옷을 입고 오시라길래 그나마 깔끔한걸로 입고 나왔어요!
...

제 손을 잡고 백화점을 가시더니 직원보고 이거저거 막 가져오라고 하시면서

대고보 입혀보고 하다가 옷 하나를 떡하니 사주셨네요. (제가 가진 모든옷 합친것보다 비싼걸로요;;)

심지어 이쁘기까지 한 옷을요!

왜 시어머니가 옷사주시면 뭐랄까 굉장히 올~드 한 취향이 느껴지는 그런것들을 고르시곤 하시잖아요?ㅋ

옷을 주시면서 하시는 말

"니가 잘입고 잘먹고 다녀야 결과적으로 내아들도 빛나는거다. 돈 아끼는것도 좋고 다 좋지만

행색은 갖춰야 한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한테 자랑을 했더니

남편 왈

"사실 지금 입고 다니는 자켓 장모님이 거의 같은 이야기 하면서 사주신거야"

라고 하네요.

...

지금 남편이랑 컴퓨터 두대 켜놓고 폭풍 인터넷 쇼핑중 입니다 ㄷㄷ;;

IP : 119.197.xxx.15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3.3.26 7:56 PM (39.118.xxx.142)

    500원 주세요..^^

  • 2. 우리부부도
    '13.3.26 8:00 PM (1.241.xxx.29)

    서로가 옷사주기전에는 옷 안사요
    신발이건 뭐건간에 심지어 속옷까지 저흰 서로 구입해주면 좀 입을까??? 이건 돈이 생겨도 변하지않네요ㅎ
    대신 학교 다니는 아이한테는 귀티나게 입히는 편이구요
    생일날이면 옷사입으라고 엄마가 돈주고 명전날이면 어머님이 옷사입으라고 돈주는데도 전 그돈 아껴서 투자하는데 쓰구요
    궁상맞은건가요? ㅎ

  • 3. 잇힝잇힝
    '13.3.26 8:01 PM (119.197.xxx.155)

    1.241.xxx

    사실 궁상이라는 표현은 남편이 쓰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2년차밖에 안된 신상?ㅋ 부분데 우리 너무 궁상맞은 것 같다구요 ㅋ 그런데 아마 저희도 아이가 생기면 아이한테는 이것저것 잘해줄 것 같아요.

  • 4. ...
    '13.3.26 8:45 PM (114.177.xxx.99)

    ㅎㅎㅎ
    왠지 기분좋은 글이예요.

  • 5. 저희도
    '13.3.26 9:07 PM (117.111.xxx.71)

    둘이 외출할때 마주보며
    " 우리 연변거지 같지 않어? " 하며 키득키득 합니다.
    전혀 부끄럽거나 하지 않고요.

  • 6. 마그네슘
    '13.3.26 9:26 PM (49.1.xxx.69)

    원글님이랑 남편분, 그리고 양가 부모님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기도할게요.
    좋은 사연에 제 맘까지 행복해지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9413 누디브라 어떤가요 1 2013/07/24 794
279412 솔직히 저는 유럽보다 일본갔을때,,더더 감동이었네요.. 81 ㅡ.ㅡ 2013/07/24 14,287
279411 쓰레기통도 스테인레스가 좋은가요? 1 sdf 2013/07/24 1,022
279410 일본 원전땜에 일본화장품 쓰면 안좋겠죠? 7 . 2013/07/24 1,903
279409 뒤늦게 그 유명한 "나인" 시작하려고 히는데 .. 1 ... 2013/07/24 1,191
279408 대치3대어학원중에 7 밑의글중에 2013/07/24 3,763
279407 오로라 황마마 하차하고 매니저가? 22 2013/07/24 4,990
279406 영어 집에서 제가 가르쳐도 될까요? 2 초1맘 2013/07/24 1,152
279405 엄마에게서 벗어나게 됐어요 4 ... 2013/07/24 2,001
279404 페북에 출생지와 현 거주지를 엉뚱하게 쓰는 이유가 있나요? 4 2013/07/24 2,624
279403 초5 국어, 사회, 과학 문제집 추천해주세요 설명이깔끔하.. 2013/07/24 1,019
279402 힐링캠프 성유리 53 2013/07/24 14,809
279401 오늘 한나절 어디서 뭐 하면 좋을까요 5 오십대 초반.. 2013/07/24 876
279400 일에 자부심이 있었는데 맥이 빠져요 5 손님 2013/07/24 888
279399 데스크탑과 노트북 중.. 24 스노피 2013/07/24 2,167
279398 국정원 국정조사 생중계.. 지금 말하시는분..누구신지요? 팩트티비 2013/07/24 794
279397 형제나 자매 많으신분들 형제계 하시나요? 2 ... 2013/07/24 1,276
279396 주변 사람들에게 말할까.. 고민이에요. 4 행복이 필요.. 2013/07/24 1,405
279395 독일 핵폐기물 지옥을 보고오다 3 .. 2013/07/24 1,440
279394 아이허브..커피추천 부탁드립니다. 3 커피향 2013/07/24 2,704
279393 며칠전 중1아들 신장검사 질문.....(그 후에) 5 그루 2013/07/24 1,782
279392 페이스샵 네일 1+1세일하더라고요 1 ,,, 2013/07/24 1,108
279391 다음주 해남 여수여행 갑니다 6 여수 해남 .. 2013/07/24 2,294
279390 퍼실 액체세제요,, 프라다천 종류는 왜 그리 세제냄새가 지독하게.. 퍼실세제 2013/07/24 1,303
279389 예전에 사주보는 곳 여러군데 평을 해주신 글이 있었는데 아무리 .. DDD 2013/07/24 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