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저랑은 다른점도 정~말 많지만,
그만큼 공통점도 많아요.
그중에 하나가 바로 "자기한텐 안쓰기" 입니다.
이게 뭐냐면요 -_-;;
남편은 계절마다 자켓 하나 티 3개 바지2개 구두1개 운동화1개로 버팁니다.
저 또한 가짓수에서 크게 차이가 나질 않아요.
화장품, 악세사리, 가방.. 등등 스스로에겐 거~의 투자를 안해요.
그런데 상대방한테는 그렇지가 않네요 ㅎㅎ
정작 본인들 행색은 누추하기 이를데가 없는데 서로가 서로를 보면서
꼴이 그게 뭐냐며 옷 이고 뭐고 사줘요.
그런데 본인이 직접산게 아니니 취향에 맞을리가요 ㅎㅎ
아무리 오래 연애를 했어도 아닌건 아닌거잖아요?
결국 사주기만 하고 상대방이 쓰지는 않아요 ㅋ
그러다가 가~끔 정말 어쩌다 가~끔 취향에 딱 맞는걸 받거나 주면
뭐라도 해낸것마냥 어깨에 힘주고 다니구요 ㅋ
어찌되었든 오늘도 어김없이 궁상부부가 되어 있었는데
시어머님이 오셨어요.
연락도 없이 오셔서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일주일전에 미리 언질을 하신걸
제가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에요 ㅠㅠ
시어머님이 오셔서 절 보시더니.. (다행히 남편은 잠깐 나가 있었어요)
옷을 입고 오시라길래 그나마 깔끔한걸로 입고 나왔어요!
...
제 손을 잡고 백화점을 가시더니 직원보고 이거저거 막 가져오라고 하시면서
대고보 입혀보고 하다가 옷 하나를 떡하니 사주셨네요. (제가 가진 모든옷 합친것보다 비싼걸로요;;)
심지어 이쁘기까지 한 옷을요!
왜 시어머니가 옷사주시면 뭐랄까 굉장히 올~드 한 취향이 느껴지는 그런것들을 고르시곤 하시잖아요?ㅋ
옷을 주시면서 하시는 말
"니가 잘입고 잘먹고 다녀야 결과적으로 내아들도 빛나는거다. 돈 아끼는것도 좋고 다 좋지만
행색은 갖춰야 한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한테 자랑을 했더니
남편 왈
"사실 지금 입고 다니는 자켓 장모님이 거의 같은 이야기 하면서 사주신거야"
라고 하네요.
...
지금 남편이랑 컴퓨터 두대 켜놓고 폭풍 인터넷 쇼핑중 입니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