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로 궁상입니다 ㅜㅜ

잇힝잇힝 조회수 : 1,588
작성일 : 2013-03-26 19:52:07

남편이랑 저랑은 다른점도 정~말 많지만,

그만큼 공통점도 많아요.

그중에 하나가 바로 "자기한텐 안쓰기" 입니다.

이게 뭐냐면요 -_-;;

남편은 계절마다 자켓 하나 티 3개 바지2개 구두1개 운동화1개로 버팁니다.

저 또한 가짓수에서 크게 차이가 나질 않아요.

화장품, 악세사리, 가방.. 등등 스스로에겐 거~의 투자를 안해요.

그런데 상대방한테는 그렇지가 않네요 ㅎㅎ

정작 본인들 행색은 누추하기 이를데가 없는데 서로가 서로를 보면서

꼴이 그게 뭐냐며 옷 이고 뭐고 사줘요.

그런데 본인이 직접산게 아니니 취향에 맞을리가요 ㅎㅎ

아무리 오래 연애를 했어도 아닌건 아닌거잖아요?

결국 사주기만 하고 상대방이 쓰지는 않아요 ㅋ

그러다가 가~끔 정말 어쩌다 가~끔 취향에 딱 맞는걸 받거나 주면

뭐라도 해낸것마냥 어깨에 힘주고 다니구요 ㅋ

어찌되었든 오늘도 어김없이 궁상부부가 되어 있었는데

시어머님이 오셨어요.

연락도 없이 오셔서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일주일전에 미리 언질을 하신걸

제가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에요 ㅠㅠ

시어머님이 오셔서 절 보시더니.. (다행히 남편은 잠깐 나가 있었어요)

옷을 입고 오시라길래 그나마 깔끔한걸로 입고 나왔어요!
...

제 손을 잡고 백화점을 가시더니 직원보고 이거저거 막 가져오라고 하시면서

대고보 입혀보고 하다가 옷 하나를 떡하니 사주셨네요. (제가 가진 모든옷 합친것보다 비싼걸로요;;)

심지어 이쁘기까지 한 옷을요!

왜 시어머니가 옷사주시면 뭐랄까 굉장히 올~드 한 취향이 느껴지는 그런것들을 고르시곤 하시잖아요?ㅋ

옷을 주시면서 하시는 말

"니가 잘입고 잘먹고 다녀야 결과적으로 내아들도 빛나는거다. 돈 아끼는것도 좋고 다 좋지만

행색은 갖춰야 한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한테 자랑을 했더니

남편 왈

"사실 지금 입고 다니는 자켓 장모님이 거의 같은 이야기 하면서 사주신거야"

라고 하네요.

...

지금 남편이랑 컴퓨터 두대 켜놓고 폭풍 인터넷 쇼핑중 입니다 ㄷㄷ;;

IP : 119.197.xxx.15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3.3.26 7:56 PM (39.118.xxx.142)

    500원 주세요..^^

  • 2. 우리부부도
    '13.3.26 8:00 PM (1.241.xxx.29)

    서로가 옷사주기전에는 옷 안사요
    신발이건 뭐건간에 심지어 속옷까지 저흰 서로 구입해주면 좀 입을까??? 이건 돈이 생겨도 변하지않네요ㅎ
    대신 학교 다니는 아이한테는 귀티나게 입히는 편이구요
    생일날이면 옷사입으라고 엄마가 돈주고 명전날이면 어머님이 옷사입으라고 돈주는데도 전 그돈 아껴서 투자하는데 쓰구요
    궁상맞은건가요? ㅎ

  • 3. 잇힝잇힝
    '13.3.26 8:01 PM (119.197.xxx.155)

    1.241.xxx

    사실 궁상이라는 표현은 남편이 쓰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2년차밖에 안된 신상?ㅋ 부분데 우리 너무 궁상맞은 것 같다구요 ㅋ 그런데 아마 저희도 아이가 생기면 아이한테는 이것저것 잘해줄 것 같아요.

  • 4. ...
    '13.3.26 8:45 PM (114.177.xxx.99)

    ㅎㅎㅎ
    왠지 기분좋은 글이예요.

  • 5. 저희도
    '13.3.26 9:07 PM (117.111.xxx.71)

    둘이 외출할때 마주보며
    " 우리 연변거지 같지 않어? " 하며 키득키득 합니다.
    전혀 부끄럽거나 하지 않고요.

  • 6. 마그네슘
    '13.3.26 9:26 PM (49.1.xxx.69)

    원글님이랑 남편분, 그리고 양가 부모님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기도할게요.
    좋은 사연에 제 맘까지 행복해지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6991 남자나 여자나 다 똑같나봐요 2 ghgh 2013/05/30 947
256990 용인지역 한의원이나 정형외과 추천 좀 해주세요 3 까치 2013/05/30 2,765
256989 돈 태우고 난 곳에서 꽃이 활짝 핀 꿈.해몽 부탁드려요. 3 2013/05/30 1,653
256988 화풀이 하면 좀 나아지나? 8 알고 싶다.. 2013/05/30 1,315
256987 옷수선을 하고 있습니다,, 8 다시시작 2013/05/30 2,703
256986 5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3/05/30 496
256985 퇴직하면 보험사에서도 수당을주나요? 6 보험 2013/05/30 865
256984 거실용 무소음 벽걸이시계 예쁜거 찾고있어요 시겨 2013/05/30 903
256983 판단 좀 해주세요 adhd 2013/05/30 521
256982 홈쇼핑 속옷 1 핑크천사 2013/05/30 1,165
256981 제습기가 1 .... 2013/05/30 1,140
256980 강아지 때문에 몇십분째 화장실 참고있어요. 4 으윽 2013/05/30 2,055
256979 언제면 동네엄마들로부터 자유로울수 있나요 15 aa 2013/05/30 6,586
256978 드라마 패션왕 어때요? 11 저기요 2013/05/30 1,566
256977 눈썹 연장 하면 원래 눈썹 빠지고 안 좋나요? 5 귀룜 2013/05/30 1,790
256976 관절이 아프면 어떤걸 먹음 덜한가요? 11 관절 2013/05/30 1,791
256975 막걸리 넣고 찌는 술빵 어떻게 하는 건지 아시는 분.. 2 돌돌엄마 2013/05/30 1,453
256974 갱상도에서 맛을 찾으면 아니되지만,,,정말 맛없어요.. 12 통영 2013/05/30 2,201
256973 퍼옴)친자확인하니 시아버지의아들ㅠ 29 놀라자빠진 2013/05/30 22,884
256972 다리미판 선택 기준.. 7 포로리2 2013/05/30 2,226
256971 아이학교에 휴학이야기 하고 나니, 실감이 안나요 26 강박증 2013/05/30 4,933
256970 자기 전에 글 내용 지웁니다 11 단팥빙수 2013/05/30 2,271
256969 초1 여아 친구관계 5 ᆞᆞ 2013/05/30 1,646
256968 다섯살의 기억중 지우고싶은 그 기억. 17 종달새 2013/05/30 4,747
256967 여름 보양식 콩국수 만들줄 모르는 분만.. 6 손전등 2013/05/30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