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다니는 엄마예요. 아이가 정말 괜찮은건지 신경쓰여요.

속상 조회수 : 1,225
작성일 : 2013-03-26 09:46:22

제가 저번주 내내 바빠서 아기 자고서야 퇴근하고 그랬어요.

근데 지난주 걔가 태어나서 첨으로 감기에 걸려서 열이 많이 나고, 아주머니가 애 업고 혼자 병원 다녀와서 약먹이고 그랬었어요.

애 아빠도 일찍 온다고 왔지만 느긋한 사람이라 어이고 열이 나네... 그럼 낼은 어린이집 가지 말고 집에서 쉬어라... 그럼 아빠는 샤워하고 잘게 아가도 잘자~ 하는 스타일.

 

암튼 주말에도 토요일은 남편이랑 장보고 뭐하고 하느라 외출했고

일요일은 제가 오후에 출근해야 해서 친정부모님이 점심 먹으러 오신김에 집에 가면서 저 회사에 내려다 주고 간다고

그러고 있었는데

 

애가 계속 저를 붙들고 방으로 들어가고 옷장 속으로 들어가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애 아빠가 누구야 우리 다 같이 놀아야지 밖에 나와서 다 같이 놀자 그랬더니

말도 잘 못하는데 할머니...? 할머니...? 그래요. 왜 갑자기 할머니를 찾나 그게 뭔가 하고

 

다시 끌고 나와서 노는데 제 전화기를 갖고 놀길래

누구야 엄마 이제 좀 있다가 회사 갈거야 그러니까 전화기 줘야돼. 그러니까

굉장히 서운한 얼굴로 입을 삐죽삐죽 하다가 전화기를 주고 고개를 돌리고 울음을 참아요 ㅎㅎㅎ

 

그러니까 친정부모님이 하는 얘기가, 아마 아기 입장에서는 할머니가 엄마 회사 데려다 준다고 하니까

엄마를 숨겨놓으려고 자꾸 방에 들어가고 옷장 속으로 들어가고 그랬다고

그래서 할머니 갔냐고 물어본거라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아기는 저랑 같이 있고 싶은 거래요.

 

아... 그렇겠죠 분명히...

 

지금도 회사인데 걔가 삐죽삐죽했던 표정이, 계속 신경이 쓰여요.

너무 싫은데 어쩔수 없지 했던 표정인데

그냥 말로만 들었을때는 아주머니랑도 잘 지내고 어린이집도 좋아하고 제가 나가면 아빠랑도 신나게 놀고 한다고 했는데

정말 진짜 괜찮은건지 아니면 그냥 꾹 참고 있는건지 신경이 쓰여요.

IP : 171.161.xxx.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3.3.26 9:50 AM (121.166.xxx.26)

    그렇죠. 아무래도 엄마들 마음이 다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전업인데도 애를 유치원에 보내 놓고도 하루 종일 전전긍긍하는 걸요. 지금 안타까우시겠지만 일을 빠질 수는 없는 거잖아요. 아이랑 있을때 말로 듬뿍 표현해 주세요. 낯 간지러운 말도 넘치게 해주구요. 이게 그나마 아이에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님도 힘내세요!

  • 2.
    '13.3.26 10:20 AM (220.90.xxx.179)

    남일같지않네요ㅠ
    아이 자주 안아주시구 둘만의 시간을 늘리세요
    딴사람이 아무리 잘해줘도 애한텐 엄마가 하늘이에요ᆞ
    엄마랑 같이하고싶은데 경험상 안될때
    애들도 속으로 삭히기도 합니다ᆞ눈치보구요ᆞ

  • 3. 꼬마버스타요
    '13.3.26 10:21 AM (211.36.xxx.130)

    저도 아이 키우면서 일하는 엄마라.... (게다가 제 딸애는 100일전부터 어린이집 다녔어요) 그 마음이 오롯이 전해지네요...
    아이를 키우는 건, 엄마의 기질과 아이의 기질이 어떠냐에 따라서도 많이 다른 거 같아요. 사는게 고만고만해서 그런지 제 주변에는 일하는 엄마가 많은데, 아이와 엄마 성격에 따라서 많이들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아이는 엄마가 회사에 가는 게 정말 싫겠죠... 왜 안 그럴까요? 하지만 또 엄마가 회사에 있는 동안은 아빠랑도 놀고 돌봐주시는 아주머님과도 잘 놀고 즐겁게 지낼 거예요.

    아이가 잘 지내는 거 같기도 하고 또 그 마음을 누르고 있는 거.. 둘 다 맞을 수 있어요. 아이가 몇개월인가요? 일을 계속 하실 거라면, 아이와 있는 동안 아이 마음 잘 읽어주시고 관찰을 잘 해주세요. 그렇게 누르고 있는 마음이 어느 순간 스트레스도 터질 수 있는데, 그게 짧은 아이가 있고 아주 길게 가거나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아이들... 제 각각인데 그때 원글님이 어떻게 아이를 대하고 해결 하는지에 따라 계속 일을 할 수도 있고 포기 해야할 때가 올지도 모르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4015 [저도동참]해외적응/초등귀국적응/해외에서 국내대학 오는 법 질문.. 45 ㅋㅋ 2013/06/18 2,783
264014 최진혁 노래도 잘하네용 1 알러지 2013/06/18 1,243
264013 어부현종 사이트에서 구매해보신 분 계세요? 18 ㅇㅇ 2013/06/18 3,849
264012 6살~4학년까지 함께 볼수 있는 공연 추천부탁드려요~ 도움요청녀 2013/06/18 239
264011 안면도 밥집 소개해 주세요 4 휴가 2013/06/18 2,469
264010 외식처는 어디가 맛나고 좋으세요? 3 레몬즙 2013/06/18 865
264009 마늘쫑으로 반찬 뭐 할 수 있나요? 11 내일 아침 2013/06/18 1,533
264008 에어컨 청소를 했는데 냄새가 나요..ㅠ 에어컹 2013/06/18 1,036
264007 하루 알바는 어디서 구하면 될까요? 3 녹색어머니 2013/06/18 1,026
264006 페인트 30 평 칠하는 비용 문의요 1 별이별이 2013/06/18 1,003
264005 '난민법' 7월부터 전면 시행.."아시아 최초".. 2 창조인권 2013/06/18 749
264004 데모렌즈가 뭔가요. 시력이 나빠진다는데 3 선글라스 2013/06/18 3,153
264003 41살 취업했습니다. 20 ,,,,, 2013/06/18 9,289
264002 신랑이 비빔국수 만들어줬어요~ㅎㅎ 2 으니룽 2013/06/18 743
264001 이웃엄마인데요... 제게 이런식으로 표현하는것.. 6 ,. 2013/06/18 1,753
264000 한달에 5킬로씩 빼는 사람들은 원래 몸무게가 어떻게 되나요? 5 다이어트 2013/06/18 2,248
263999 이외수 샘이 잘하던거 맞죠? 1 질문받는거 2013/06/18 712
263998 직장 상사가 축구 보자고 불러서 나간 남편... 4 ㅡㅡ 2013/06/18 920
263997 라식 ; 실비보험가입시 고지 해야할까요? 3 엄마는 2013/06/18 3,777
263996 [나도동참]무늬만 전업주부입니다. 질문받아요. 19 나는야주부 2013/06/18 1,900
263995 질문놀이 재밌어서요 ㅎ태국갔다 어제왔어요 9 재미삼아 2013/06/18 1,004
263994 비 오는 날 너무 싫어요 2 녹차라떼한잔.. 2013/06/18 588
263993 아래 안기만 하는 남편 이라는 글이 인상적이라서 저도 여쭤봐요 11 나도 궁금해.. 2013/06/18 3,375
263992 약속을 가볍게 생각하는 지인이 짜증나네요 3 쩝... 2013/06/18 1,191
263991 평일출근시간아기랑대중교통이용하기 sany 2013/06/18 265